키티 사우루스, 고양이 vs 보이지 않는 벽

유성연 기자 승인 2019.10.23 00:35 의견 0

고양이는 개와 다르다. 언젠가 세상 사람들은 고양이 같은 사람과 개 같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을 소설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인 즉, 개 같은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의 애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서로 관계를 맺고 유대감을 쌓아나가는 것을 중요시여긴다.

하지만 고양이 같은 사람은 독립적이며, 상대방의 감정이나 서로의 유대감보다는 자신의 감정, 상태, 욕구에 더 충실하다는 것이었다. 세상 사람들을 두세 부류로 나누는 말은 그밖에도 수없이 많지만 나름 그 책의 구분법에 당시에는 공감하는 편이었다. 그만큼 개와 고양이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거겠지. 

그래서인지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과 개를 키우는 사람의 성향도 약간 다르다는 느낌을 자주 받곤 한다. 고양이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일일이 산책을 시키거나 챙겨주지 않아도 독립적인 자기영역을 가지고 잘 지내는 동물이 좋고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산책을하거나 훈련을 시키고, 자신을 따르는 개 특유의 충성심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난 개인적으로 개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를 반려로 키우는 것에 대한 환상 같은 것도 있다. 가끔 너무 피곤한데 우리집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훈련시켜야 할 때, 가끔 나는 ‘뭐든 알아서 잘 하는 고양이’ 가 부러워지는 것이다. 

‘아. 우리 애도 저렇게 뭐든 알아서 혼자 했으면 좋겠다...’ 

이런 불량 집사다운 생각을 하고야 만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것은 서열관계상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기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유튜브 채널을 간간히 보며 대리만족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자주 볼 수 있는 ‘고양이 채널’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채널이라면 단언코 ‘크림 히어로즈’ 아닐까? 

‘크림 히어로즈’, 297만 명이라는 엄청난 팔로워 수를 자랑하는 고양이 집사님의 채널이다. 이 집에는 루루, 츄츄, 키티 등 여러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다.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나로서는 절대 알 수 있는 고양이의 표정만으로 상태나 기분,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듣는 만랩의 집사님이 운영하고 계시다. 

너무 평화로운 집 안, 음악 한 자락 없어 조용한데 고양이들 역시 걸어 다니며 소리를 내는 종이 아니기에 아무리 여러 마리가 있어도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랄까? 너무 조용해서 지루할 거 같아도 고양이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이번에 올라온 루루와 츄츄의 꾹꾹이 영상을 보며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꾹꾹이’ 고양이들은 꾹꾹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한다. 동료 고양이나 집사 사람의 몸을 앞발로 꾹꾹 눌러주는 것이다. 마치 안마를 하는 것처럼. 실제로 그렇게 누른다고 안마가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는 ‘분홍떡’ 이라고 불리는 고양이 발로 꾹꾹 하고 눌러주는 모양새가 너무 귀엽지 않은가? 그래서 꾹꾹이 해주는 모습을 한참 평화롭게 쳐다보았다. 늘 같은 집 안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 같아도 자기들 나름대로는 루틴도 있고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은 것이 귀엽다. 아마 그렇게 ‘뭔가 생각하는 거 같아.’ 라는 느낌이 들어서 고양이를 신비한 존재라고 하는 것일까? 

햇살도 좋지만 찬바람이 불어대니 바깥출입을 하긴 싫은 날, 집순이가 되어 평화롭게 노는 고양이 영상을 가끔 봐주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