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바리스타 조이, 엉덩이 예쁜 스완 라떼아트

커피 잔에 아트를 그려내는 그녀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7.16 06:14 의견 0

시원한 장마철이라고는 하지만, 서울은 생각보다 많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래도 간간히 뿌려주는 반가운 비는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내리던 비가 그치면 길거리 카페들은 테라스 테이블을 내놓고 햇빛을 받으며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그 상상은 결국 바쁜 일상에 내쫓기듯 지내다보니 그 테라스 카페 의자에 한 번도 앉아보지 못하고 만다.

그러고 보니 여름이 되면 유독 카페 출입이 잦아지긴 하는데... 더운 날씨 때문에 아이스커피 한 잔 생각을 지워버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썸머 음료 프로모션’같은 게 내걸린 커피 체인들이 나의 발목을 붙잡기도 한다.

카페 안에 앉아 있으면, 커피머신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는 바리스타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너무나 능숙하게 커피 샷을 내리고, 우유 스티밍을 하고, 갖은 토핑을 올려 포장한다. 그런 모습은 나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게 만든다.

‘어쩜 저렇게 예쁜 라떼아트를 순식간에 우유거품만으로 그려내는 걸까?’ 혹은 ‘저렇게 많은 음료 레시피를 전부 외워서 몇 분 만에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많은 경력이 쌓여야 하는 걸까?’라는 감탄을 하게 만든다.

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카페 바리스타 아르바이트를 지원해 배워보기라도 했을 텐데 말이다. 물론 요즘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넘치는 시대라고 하지만 이제와서 그런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저 만드는 사람들의 눈부신 기술을 감상만 할 뿐이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에서 바리스타 채널을 몇 개 구독해놓고 간혹 멍하니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찍은 브이로그를 감상하기도 한다. 그렇게 구독하기 시작한 여러 채널 중에서도 ‘바리스타조이’라는 채널은 유독 라떼아트를 구경하기에 좋은 채널이다.

   
▲ 사랑을 담아서 얍 !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너무 ?? ⓒ바리스타 조이님의 인스타

채널 속 그녀는 호주에서 바리스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잘 판매하지 않는 특이한 커피들이 많다는 것이 더 흥미를 끌었다. 예쁜 해골 무늬가 그려진 그녀만의 아트 도구들, 쉴 세 없이 쏟아져 내려오는 주문에 능숙하게 커피 잔에 아트를 그려내는 그녀.

그런 그녀의 기술을 보고 있노라면 커피머신 너머로 상상했던 바리스타들의 일상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약간 엿보는 사람만의 재미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내가 자주 가는 어떤 한 카페 체인에서는 여름이나 겨울마다 프로모션 음료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은 커피를 마신 횟수마다 스티커로 포인트를 모아 준다. 그것으로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3월, 4월, 5월 이렇게 달이 지날 때마다 나오는 새로운 음료에는 더 많은 스티커를 붙여 준다. 그런데 사실 이전에 마셨던 커피음료, 커피음료와 확연하게 다른 음료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달 신규 음료가 나온다는 말에 기분이 들뜬다. 그리곤 한 번은 꼭 마셔보게 되고 만다.

이런 모든 것은 기대감과 호기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서도, 새로운 커피음료에 도전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음료는 너무 맛이 없어서 한 모금 마시고는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하고야 마는 선택’ 그것은 예쁘게 토핑이 올라간 새로운 커피음료를 맛보는 것이 나에게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헤모라이프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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