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청년층의 독서량이 지난 10여 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사회조사' 결과, 청년층이 책에서 급격히 멀어진 실태가 확인됐다. 이 조사에서 '독서'는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과 오디오북까지 포괄하며, 교양서적, 직업 관련 서적, 생활 정보 서적, 잡지, 만화 등이 포함되지만 학습서는 제외되었다.

지난해 잠시 '텍스트힙' 등 글 관련 유행이 있었지만, 이는 꾸준한 독서 습관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 1년간 13~19세 청소년의 평균 독서권수는 11.7권, 20대는 9.4권, 30대는 8.1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반면 40대 이상 연령층의 독서량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청년층의 독서 감소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추세다. 특히 10대의 경우, 2011년 평균 22.2권이던 독서량이 2015년 15.0권, 2023년 12.6권에 이어 올해 11.7권까지 하락했다. 20대와 30대 역시 이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이제 연간 독서량이 10권 안팎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독서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동영상 콘텐츠 소비 확대를 지목한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하루 평균 여가 시간 중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은 2019년 2시간 9분에서 2024년 2시간 28분으로 증가했다. 반면, 책을 읽는 데 할애하는 시간은 2019년과 동일하게 단 7분에 그쳤다. '유튜브를 볼 시간도 없다'는 청년층에게 책 읽기는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