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앞 가로막고 "진짜 장애인 맞냐" 추궁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를 단속한다는 명분으로 활동해온 한 유튜버의 파렴치한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10월 서울 광진구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은 '공익 제보'가 어떻게 개인의 돈벌이 수단과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당시 유튜버 일행은 지체장애 5급인 A씨의 차량을 가로막고 카메라를 들이밀며 신문을 시작했다. 차량 앞유리에 정식 장애인 주차 표지가 부착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당신들 장애인 아니지 않느냐"는 식의 고압적인 태도로 A씨를 몰아세웠다. 실제 장애인인 A씨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 '악마의 편집'으로 탄생한 '역대급 여경' 영상의 진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건 발생 두 달 뒤에 일어났다. 해당 유튜버는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자신들의 '정당한 신고'를 방해하는 것처럼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 게시했다. 영상 제목은 '역대급 여경'.

영상 속 경찰은 불법 주차를 옹호하며 공익 활동을 방해하는 '무능하고 편파적인 공무원'으로 묘사되었고, 이는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해당 경찰관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과 혐오로 이어졌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였다. 출동한 경찰은 유튜버로부터 위협받던 진짜 장애인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던 것이다.

◆ 광진경찰서장의 이례적 입장문 "공익으로 포장해 이익 챙겨"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서장은 "해당 영상은 경찰관이 불법 주차를 두둔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못 박으며, 유튜버들이 "공익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기 이익(조회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해당 유튜버는 언론의 해명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누리꾼 분노 "가짜 영상 유튜버 처벌법 필요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자 온라인 민심은 들끓고 있다. '사이버 렉커'들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무고한 시민과 공무원을 나락으로 보내는 행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편집된 영상만 보고 경찰을 욕했던 것이 미안하다. 악마의 편집은 범죄다."

"장애인 주차구역을 지킨다면서 진짜 장애인을 괴롭히는 게 무슨 공익인가."

"허위사실 유포와 공무집행 방해로 유튜버를 엄벌해야 한다."

◆ '정의구현' 콘텐츠의 명과 암

이번 사건은 유튜브상에서 유행하는 소위 '정의구현' 콘텐츠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법적 권한이 없는 개인이 카메라를 무기로 사적 제재를 가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수익 창출을 위한 자극적인 편집이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청자들 역시 자극적인 제목과 편집에 휘둘리지 않는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며, 플랫폼 차원의 강력한 제재와 가짜 뉴스 처벌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