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 용닥터가 자신의 채널에 "탈모약 미녹시딜 효과를 9배 높여주는 안전한 성분!"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의 놀라운 효능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며 탈모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설탕 대체재로 널리 쓰이는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Stevia)의 주요 성분인 스테비오사이드가 미녹시딜의 모낭 전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발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다룬다.

■ 미녹시딜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적 전달 방식

미녹시딜은 혈관 확장으로 모낭 주변 혈류를 개선하고 모발 성장기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이다. 그러나 미녹시딜은 물에 잘 녹지 않는 특성(낮은 용해도)과 두피의 피부 장벽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실제 모낭까지 도달하는 양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약학대학과 호주 시드니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스테비오사이드를 활용했다. 스테비오사이드는 한쪽은 물에, 다른 한쪽은 기름에 친화적인 양친매성(Amphiphilic)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특성 덕분에 스테비오사이드는 물에 잘 녹지 않는 미녹시딜 약물을 안정적으로 감싸고 피부 흡수를 돕는 '생체 친화적 약물 전달 물질'로 사용될 수 있다.

■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발모 효과 2.5배 증폭 및 상용화 기대

연구팀은 스테비오사이드를 이용해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제작하고, 그 안에 미녹시딜을 담아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마이크로니들은 주삿바늘처럼 아프지 않고 피부 표피층까지만 살짝 침투하며, 피부 속에서 스스로 녹아 약물을 방출하는 첨단 전달 방식이다.

이 실험에서 스테비오사이드를 사용했을 때 미녹시딜의 수용도(물에 녹는 정도)는 기존보다 9배나 높아졌으며, 약물의 방출률이 85%에 달해 모낭까지 더 깊이 침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발모 효과이다. 탈모 모델 쥐에게 이 복합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적용했을 때, 치료 부위의 털 덮인 비율이 패치 미적용 그룹 대비 2.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약 67~68% vs. 25%). 연구진은 스테비오사이드가 미녹시딜을 안정적으로 녹여 모낭까지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도왔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용닥터는 스테비아는 이미 식품 첨가물로 사용되어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약물의 전달 효율'을 높이는 접근법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이 혁신적인 접근법이 기존 미녹시딜 사용 후 효과가 미미했던 탈모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은 동물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사람 피부에서의 최적화된 세팅을 찾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