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가 부천역 일대에서 무분별한 소란과 기행을 일삼는 '막장 유튜버' 근절을 위해 다각적인 종합 대책을 추진한 결과, 관련 신고 건수가 70% 이상 급감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27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부천역 이미지 개선 전담조직(TF)'을 구성한 이래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 등 3개 분야에서 전방위적 대책을 시행했다.
■ CPTED 적용해 유튜버 활동 공간을 봉쇄
부천시는 유튜버들이 장시간 머물며 방송을 하기 어렵도록 광장 환경 자체를 바꿨다.
-물리적 환경 정비 : 경계석 단차를 낮추고, 유튜버 방송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광장 중앙 조형물을 철거했다. 또한, 역U자형 볼라드 17개와 원형 돌의자 40개를 설치해 유튜버들의 무단 촬영 공간을 축소했다.
-교통 통제 및 단속 지원 : 차량 진입을 막는 일자형 볼라드 49개와 시선유도봉 86개를 설치했으며, 경찰의 단속 강화를 위해 순찰차 전용 주차구역 2곳을 마련했다.
-‘경고’ 현수막 게시 : 광장 곳곳에 “막장 유튜버 후원하는 당신, 당신도 막장!”과 같은 강경한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어 후원자들의 심리까지 압박했다.
■ 시민대책위 활동 지원 및 제도 개선 병행
시는 시민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결성된 '부천역 막장 유튜버 근절 시민대책위'는 매일 오후 5시부터 가두캠페인과 순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는 이들의 거점 공간으로 미디어안전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관련 법령 제·개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영석, 김기표 의원이 막장 유튜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으며, 이건태 의원도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유해 방송 규제 입법 지원을 약속했다.
부천시는 다음 달 31일까지 ‘막장 유튜버·BJ 제재 입법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국회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 신고 74% 급감... 가시적 성과 입증
이러한 부천시의 전방위적 대응은 곧바로 수치로 나타났다.
-112 신고 건수 : 막장 유튜버 관련 112 신고 건수는 8월 둘째 주 141건에서 10월 말 기준 37건으로 약 74% 급감했다.
-민원 접수 : 국민신문고 등 민원 접수 건수 역시 9월 40건에서 10월 7건으로 약 82% 줄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느낄 때까지 강력 대응을 지속하겠다”며 "불법적이고 기행적인 방송 활동을 뿌리 뽑을 때까지 끝까지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