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인기 게임 유튜버 '수탉'이 지난달 겪었던 납치 및 폭행 사건 당시의 긴박하고 충격적인 상황을 직접 공개했다. 금전 문제로 시작된 사건은 미리 계획된 살벌한 납치극이었음이 드러났다.

수탉은 2일, 자신의 숲(SOOP) 채널을 통해 지난달 26일 밤 10시 40분경 인천 송도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설명했다.

■ 2억 원 계약금 사기... '잠적' 후 '합의'로 유인

사건은 중고차 딜러 A씨와의 거래에서 비롯됐다. 수탉은 기존 차량 판매를 맡기고, 구하기 어려운 희망 차량을 확보하기 위해 A씨에게 계약금 2억 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A씨는 7월 말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후 A씨는 합의서를 쓰고 돈을 돌려주겠다며 수탉을 약속 장소인 아파트 주차장으로 불러냈다. 수탉은 주차장에서 자신이 맡겼던 차량을 발견했고, 운전석에 있던 A씨가 조수석 문을 열고 타라고 요구했다.

■ "후드·마스크·목장갑"... 그가 본 '뒷좌석의 공포'

차에 탑승하려는 순간, 수탉은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뒷좌석이 유독 어둡길래 뒤를 봤는데, 사람이 검은색 후드를 쓰고 마스크를 쓴 채로 목장갑을 끼고 누워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소름이 끼치고 놀라서 바로 전화기를 들고 112에 신고를 했다."

뒷좌석에 숨어있던 공범을 확인한 수탉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범인들이 도주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수탉과 실랑이를 벌이다 둔기 폭행을 시작했다.

수탉은 "실랑이를 하다가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야구배트로 나를 죽일 듯이 때렸다"며 당시의 위협적인 상황을 전했다.

■ 경찰차 불빛이 멈춘 '악몽 같은 순간'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주차장 앞에서 차량 불빛이 비쳤다. 수탉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에서도 소리를 통해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A씨 등 2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 이들은 현재 강도살인미수, 공동감금, 폭력행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으며, 이후 살인미수 혐의가 추가 적용되었다.

수탉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