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김시선은 1990년대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 tvN 드라마 '태풍상사'를 주제로 심도 있는 분석과 재치 있는 해설을 담은 리뷰를 선보였다. 이 전문 리뷰 채널의 해설을 바탕으로 tvN 드라마 '태풍상사'가 초보 사장의 파격적인 생존기를 그려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돌아이' 기질의 강태풍 사장과 '전자 두뇌' 경리 오미선의 고군분투는 단순히 망해가는 회사를 살리는 것을 넘어, 한국 경제의 격변기 속에서 '신용'과 '배짱'의 가치를 되묻는다.

IMF 위기 속, 초보 사장의 첫 번째 도박

갑작스레 망하기 직전의 무역회사 태풍상사를 물려받은 초보 사장 강태풍. 그를 기다린 것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던 원단의 납기일 문제와 거래처의 도산이었다. 3톤 트럭에 실린 채 보관할 곳도 없이 버려질 위기에 놓인 원단 앞에서 태풍은 일단 버텼다.

궁지에 몰린 태풍상사에 한 줄기 빛을 제시한 것은 천재 경리 오미선이었다. 그녀는 고환율을 역이용해 이탈리아 본사에 원단 반품을 요청하는 묘수를 뒀다. 수수료 30%를 물고도 환율 덕분에 오히려 이익을 보는 기발한 전략이었다. 반품 요청이 예외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태풍상사는 일단 숨통을 트는 듯했다.

믿었던 선배의 배신, 한순간에 전 재산을 잃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잠시였다. 태풍의 아버지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해운사 표상선의 표박호 대표는 친절을 베푸는 척하며 '덫'을 놓았다. 표박호의 악덕 실장이 내민 창고 보관 계약서에는 "보관 기간 72시간 내 상환 및 연장 요청이 없을 경우 원단 전량 압류 및 폐기"라는 독소 조항이 숨겨져 있었다. 태풍상사의 전 재산인 이탈리아 원단은 한순간에 표상선에 압류당하며 회사는 다시 폐업 위기에 놓였다.

눈 뜨고 전 재산을 빼앗긴 강태풍은 굴하지 않고 태풍상사의 '대표자 변경'을 통해 개인적으로 지급 보증을 서며 회사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인다. 이후 그는 천재 경리 오미선을 태풍상사의 정식 직원으로 영입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역전의 승부수 - 원단 10%의 협상과 숨겨진 비밀

빈털터리가 된 태풍은 압류당한 원단으로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이탈리아 본사와의 반품 팩스를 내밀며 표박호에게 원단 판매를 제안한 것이다. 반품을 거절하면 표상선 역시 재고 부담을 안게 되기에, 태풍은 남은 원단 10%를 원가 대비 세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현장 현금 결제하는 밀당 협상을 성공시킨다. 표박호의 '이익'에 대한 집착을 역이용한 배짱이었다.

그러나 진짜 역전의 한 수는 바로 차선택 차장이 숨겨 놓은 비밀에 있었다. 압류 당시 차 차장은 트럭 기사에게 부탁해 원단 일부를 트럭에 따로 보관시켜 놓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태풍상사를 일으킬 진정한 종잣돈이자, 악덕 라이벌 표상선에게 한 방을 먹일 수 있는 핵심 자산이었다.

망한 신발 대량 구매, 100억 대박을 꿈꾸다

원단 재고를 확보한 강태풍은 이 자본을 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바로 부산 시장의 장사꾼이자 괴짜 발명가인 '슈박' 대표 박윤철을 만난 것이다. 박윤철이 만든 안전화 '슈박 세이퍼'는 일반 안전화와 달리 칼날에 찔리지 않고 망치질에도 견디는 놀라운 내구성을 가졌지만, 시장에서는 '망한 신발'로 취급받았다.

태풍은 슈박 신발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회사의 모든 자금을 쏟아부어 대량 구매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다. IMF 위기 속, 모두가 망했다고 버린 물건에 투자하는 강태풍의 '돌아이'식 사업 수완은 100억 원의 대박 신화를 예고하며 드라마의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과연 태풍상사는 슈박 신발로 표상선의 끈질긴 견제를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