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가 된 영화가 최근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조커 봤어?’라는 말을 하며,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영화 속 호아킨 피닉스라는 배우의 연기에 놀라워했다.
그가 예전 여러 영화에서 이미 보았던 배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호아킨 피닉스라는 배우. 그가 조커 역를 맡는다는 소식에 꽤 큰 염려를 했는데 영화 속의 조커는 이전에 그가 어떤 배역을 맡았던 배우인지 완전히 잊어버릴 만큼 엄청난 연기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좋아서, 충격적이어서, 대단해서 화제가 되고,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영화, 흥행작이라면 모두 그런 것 같지만 사실 사람들은 단지 흥행작과 두고두고 곱씹듯 이야기하며 토론할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를 명확히 구별해낸다.
그리고 조커라는 영화는 후자였다. 개봉한 지 몇 주가 지났음에도 아직 영화 속에 등장한 인물의 말, 행동, 배경 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영화 내용과 등장인물에 대한 대화를 아무리 해도, 아무리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아도 이해할 수 없고, 혹은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가 있다. 대표적으로 몇 년 전, 개봉했던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가 그러했다. 감독이 영화 안에 심어둔 이스터에그 같은 온갖 의미와 장치들은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 알아채기 어려운 것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내가 본 감동적인 작품에 대해 속속들이 이해하고 싶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이런 채널이 존재한다.
바로 유튜버 리뷰엉이, 자신을 영화 리뷰하는 사람이라고만 말하는 이 유튜버는 최근 화제작부터 아주 오래된 고전 영화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관점으로 영화를 리뷰하고 분석하고 그것을 정리한다. 조커처럼 DC코믹스의 영화, <아이언 맨>이나 <어벤져스>처럼 마블 코믹스의 작품은 따로 카테고리를 나눠 정리한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코믹스 모두 작품이 너무 많고, 작품마다 세계관이나 기본적인 스토리 구조를 너무 자주 바꿔대는 탓에 분명 빼놓고 본 영화가 없는데도 전체적 이야기 흐름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런 코믹스 카테고리를 추천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카테고리 하나를 정독하는 것만으로 마블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전문가 행세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뿐만 아니라 “배우 이야기” 같은 카테고리를 이용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엠버 허드, 마고 로비 같은 배우들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온갖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서 영상으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코너가 가장 다른 영화 소개 채널과 리뷰엉이의 차이점이 아닐까 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배우 생활을 했던지라 잘 알 수 없었고, 찾아보기에는 번거로웠던 배우들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커 같은 경우 그가 올린 영상만 해도 세 개가 넘어갔기에 이미 충분히 분석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올라온 영상은 가장 영화 속에서 궁금했던 ‘조커의 춤’을 집중해 분석했기에 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보고야 말았다.
마른 몸으로 두 팔을 위로 들며 기괴한 몸짓으로 춤을 추는 것인지 그저 계단을 내려오는 중인지 모르겠는 조커의 모습, 그것은 이전에 조커가 등장했던 그 어떤 작품들과도 다른 전혀 새로운 조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같은 역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은 조커가 가진 매력일까? 아니면 리뷰엉이의 리뷰 덕분일까?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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