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서울에 가면 낮에 눈앞에서 코 베어간다는 말이 맞나보다.”
내가 처음 서울에 상경(?)해 원룸 자취방을 구했을 때, 느닷없이 어른들이 하던 그 말씀이 떠올랐다.
혼자 자취를 시작해야한다는 막막함과 설렘, 두려움도 잠시였다.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는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절대 부동산 중계업자에게 속지 않고, 제대로 된 가격에 집을 계약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방을 구해 어찌어찌 잘 살기는 했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새삼 그 때 내가 계약했던 첫 자취 원룸 방‘을 떠올려보면 왠지 사기를 당했던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 정도 임대료라면 더 좋은, 넓은 방을 구해 살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너무나 다정하게, 청산유수 같은 말발로 나를 계약하게 만드는 부동산 중계사분의 농간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집을 구한다.‘는 것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낭만적이지도 않았으며, 내가 살 방은 TV 드라마 주인공처럼 넓지도, 밝지도 않은, 그저 흔한 자취생의 공간이었을 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마저도 하나의 추억이 되었지만 말이다.
살 곳을 구하는 것은 그토록 어렵다. 특히 ‘원룸’ 은 그 시절의 나처럼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독신의 사람들이 주로 구하게 되는 방인데 그만큼 부동산 시세나 주거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많아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사이에 계약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요즘 그럴 때 쓰는 어플 있잖아. 다방이나 직방 그런 방구하기 어플 말이야.’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어플을 보고 실제로 그 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체 부동산을 방문하면 낭패를 당하기 일쑤이다. 그 방은 부동산에서 홍보용으로 찍어 올려둔 매물이지, 실제 매매 가능한 매물인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채널을 발견했을 때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신기했다. ‘이런 채널까지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또이’ 이 채널은 그런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데 방을 속아서 계약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에게 아주 유용할 것 같은 채널이었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처럼 지하철역이나 지역구별로 방 값 차이가 많이 나는 곳에서 방을 구하려는 사람이라면 ‘내가 어플에서 보는 방이 진짜 실제일까?’ 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딱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원룸 30만원대 방을 보여드립니다 (feat.구로디지털단지역 편)
이번에 올려진 영상도 그랬다. 예전에 어플에서 보았을 때에는 ‘집값 비싼 서울에서, 아무리 그래도 지하철역이랑 이정도로 가까운데 정말 이런 방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방을 기또이 유튜버가 실제로 방문해서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니 ‘아 그럼 그렇지.’ 하고 궁금증이 풀리는 것 같았다.
아마 이런 채널에서 정보를 보지 않고 무작정 방을 구하러갔다면 이 가격에 이런 좋은 방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갔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오게 되지 않았을까? 그 외에도 ‘부동산 방 문의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될 것’ 이나 ’원룸 구할 때 믿으면 안 되는 부동산이 하는 말‘ 이런 게시물을 방을 구하기 전에 보고 간다면 아무리 ’방 구하기 초보‘ 라 할지라도 조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원룸 잔금 넣을 때 주인이 못 온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같은 영상은 실제로 집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땅히 물어볼 곳 없어 곤란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상식을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런 영상을 본다고 해서 부동산에 대해 잘 알고, 방을 잘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실생활에 가깝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은 이런 채널도 구독해보면 언젠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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