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단순하다.”
흔히 연애에 대한 명언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 이런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단순하기 그지없는 남자,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말한다. “아들은 참 키우기 힘들다”고.
아들을 낳는 것이 며느리의 가장 으뜸가는 도리라고 말하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어언 몇 백 년이 지난 지금, 그 아들을 갖고 싶었던 며느리이자 엄마는 정작 아들을 낳아 기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말도 있다. “아들을 둘 이상 키운 엄마는 여장부가 된다”라는 말. 그만큼 아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과 장군 같은 배포, 힘이 필요하다는 말일까?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아주 흥미로운 TV 기획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기억도 있었다. 제목을 듣자마자 웃음을 짓게 되면서 아주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이른바 <딸로 태어난 엄마가 아들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 다큐 안에는 아들을 키우다보니 너무 힘들다는 여러 명의 어머니들이 있었다. 딸로 태어나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이라는 존재를 키우지만 가끔 자기 아들이 외계인이거나 바보거나 아주 이상한 존재 같다는 엄마들, 오죽하면 태아보험을 가입할 때 아들은 딸보다 매달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믿거나 말거나 “아들이 딸에 비해 많이, 자주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딸이라 하여 다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오죽하면 그런 규정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아들이라는 존재가 무엇이기에, 우리 사회에 이렇게 재미있는 규정을 만들어내고, 여자를 장군 엄마로 바뀌게 하는 것일까?
▲아들 키우려면 이걸 다 알아야 해? 우와~ 아들 키우기 쉽지 않네 ㅠㅠ
아들, 참 키우기 힘들다. 그게 그 모든 사실들이 말하는 바이리라,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유튜브 채널 제목 역시 나를 웃게 만들지 않겠는가. 이른바 ‘최민준의 아들TV’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엔 “최민준이라는 아들이 자기 어머니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 것인가?”라는 추리를 잠시 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빗나가는 이 채널의 내용은 말 그대로 ‘아들을 키우는 법을 알려드립니다.’이다.
그야말로 딸로 태어나, 아들이 되어본 적도, 남자로 살아온 적도 없기에 너무 아들이 키우기 어려운 어머님들에게 바치는 채널. 아들로 살아와 남자로 살고 있는 강사 유튜버 최민준은 그야말로 아들 키우기의 정답지, 해설지, 해결사에 가깝다.
얼마 전 올라온 영상 콘텐츠의 주제 <수업시간에 겉도는 아이 이유와 해법 찾기>편처럼 자신의 아이, 아들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어머니의 사연을 받아 그것을 토대로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런가 하면 상황이나 행동별로 아들들의 패턴을 분석해 나름대로 해결법을 제시하는 ‘아들 리뷰’같은 영상도 올라온다. 여러 영상을 본 결과 그가 지방에 출장을 다니며 아들 가진 엄마들에게 여러 조언이나 강연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체, 아들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기에 ‘아들 키우기를 강연해드립니다.’라는 채널까지 나오는 것일까?
▲‘아들엄마, 이것만 주의하세요. 아들교육법 핵심정리 10가지’ 방송 中 캡처
아주 독특한 채널이었다. 근래 본 영상 중에는 가장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특이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음에도 그저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그것이 최민준 강사의 훌륭한 언변술 때문인지, 내용 자체의 매력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아들 키우기, 배우지 않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 비단 아들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는 영상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유성연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