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츄츄, 다람쥐 월리와 교감하기

유성연 기자 승인 2019.10.10 04:38 의견 0

요즘 애들은 잘 모르겠지만 필자가 어릴 적만 해도 일요일 아침 8시만 되면 TV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방송해주곤 했다. 

신데렐라, 인어공주, 알라딘, 미키마우스, 전 세계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은 그런 동화 이야기가 담긴 애니메이션. 그것을 보기 위해 나는 일요일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고 꼭 일찍 일어나 그 채널을 보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요즘이었다면 유튜브나 각종 수단을 이용해 다운로드받아 손쉽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었기에 더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그때 보았던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 중에서도 내가 유달리 좋아했던 것 중에 ‘칩 앤 데일’ 이라는 다람쥐 이야기가 있었다. 도널드 덕에게 늘 괴롭힘을 당해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나무를 베어버리려는 음모로부터 집을 지키고 장난을 치는 다람쥐 두 마리 이야기. 

미키 마우스나 프린세스 시리즈만큼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다람쥐의 귀여움 때문인지 꽤나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 같은 아이들이 많았는지 지금도 전 세계 디즈니랜드에서는 ‘칩 앤 데일’ 시리즈 상품이 꽤나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너무 귀여운 다람쥐,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 유튜브에서 발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칩 앤 데일의 실사판, 다람쥐 키우는 유튜버가 있다. 

어른이 되면 귀엽고 장난끼 많은 칩 앤 데일 다람쥐들은 그저 ‘더러운 설치류’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다람쥐보다는 청설모가 많지만 귀여운 외모에 비해 대체로 성격이 난폭한 경우가 많다는 말도 있다. 

게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아 뒤지고 다녀 세균이 많이 묻어있는데 그것을 옮기기까지 하니 사실 쥐 같은 설치류와 다를 바 없는 취급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도시에서 보는 설치류일 뿐인 다람쥐 말고 실제 산 속에서 다람쥐는 어떨까? 궁금한 사람에게 츄츄 스토리의 평화로움을 선물하고 싶었다. 

사실 산림 환경에서 다람쥐는 그다지 상위 포식자에 속하지 않는다. 곳곳에 다람쥐를 위협하는 동물들이 있고, 먹이로 얻을 수 있는 호두나 밤, 도토리나 해바라기씨 같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와중에 이들을 헤하려는 인간들은 많기도 하다. 

▲정말 친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출산이 임박한 다람쥐 월리와 교감하기

그렇다보니 다람쥐들은 이간을 피하고, 근처에 잘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은 체구로 애완동물로 기르는 설치류 종류도 많기는 하다. 하지만 유독 다람쥐는 경계심이 심하고 사람들이 길들이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애완동물로 기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일 것이라고 나 역시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인가, 여기 ChooChoo's Story 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츄츄님은 다람쥐와 친해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신 듯 보인다. 

윌리, 제니, 제리, 누리, 달이, 만추, 츄츄님이 돌보시는 다라쥐만 해도 채널에 몇 마리인지 세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 많은 다람쥐들이 츄츄님이 주는 먹이를 먹고 근처에 와 노는 것까지는 흔한 일이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임신한 상태에서도 츄츄님에게 놀아달라고 오다니, 나는 영상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 내가 알던 그 경계심 많은 다람쥐가 맞나?’ 싶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임신한 동물은 평소 잘 따르던 주인도 피하고 공격한다는데 만지는 것도 허락하고 옆에 둥지를 털 정도면 얼마나 츄츄님이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신뢰받고 있는지 알만했다. 

아무리 보아도 외모만으로 아직 구별이 가지 않는 여러 다람쥐들, 그저 스쳐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이 다람쥐들도 감정을 가지고 자신에게 안전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아주 솔직하고 귀여운 친구들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참을 나는 ‘칩 앤 데일’ 애니메이션을 보던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 영상을 시청했다. 그것은 아주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