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자.’
아마 이 말처럼 사람이 평생 동안 내내 듣게 되는 말이 있을까? 이제 겨우 한글을 깨우칠까 말까하는 어린아이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기 시작하면서, 노년에 은퇴를 하고 집에 앉아만 있지 말고 책을 읽으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린 아이에게는 사고력이 길러지고 똑똑해질 수 있으니 읽으라고 말한다. 성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취미를 가지고 늘 배워야 하기에 읽으라고 말하고 노년의 어른에게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어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읽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취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 대입 입시를 앞둔 학생들처럼 목적성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내가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면서 자기개발을 하고 있어요’라고 보이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한다. 적어놓고 보니 책을 읽을 이유는 참 제각각인데 결국 책이 읽으면 참 좋은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된 생각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할 이유가 저렇게 많고, 모두다 책은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함에도 실제 책을 습관처럼 옆에 두고 읽는 사람을 우리는 그다지 자주 볼 수는 없는 것이 또 아이러니하다.
시간이 없어서, 지루해서, 좋아하는 책 장르가 출간되지 않아서, 서점에 가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기타 등등, 책을 읽을 수 없는 이유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만큼이나 많으니 갈수록 서점이 사라져가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스마트폰이며 각종 휴대용 전자제품이 많이 나오는 지금, 책을 굳이 서점에 가서 구입해 종이로 읽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가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로 된 책을 읽고 책장에 고이 꽂아두었다고 요즘처럼 바람이 잘 불고 햇볕이 따뜻한 날이면 옥상에 ‘책 널기’를 하는 것이 참 좋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의 매력을 알고,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진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이 있지 않고, 여러 이유로 책을 가까이하지 못하였다면 사실 서점에 가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내가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책읽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유튜브 ‘편집자 K’이란 채널을 한번쯤 봐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아무리 남들이 삶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사람이 쓴 책이라고 말해도 지루해서 한 장을 넘기기 어렵다면 그 책은 종이 이상의 어떤 의미도 지니지 못하는 것 아닐까? 중요한 것은 남들이 얼마나 좋은 책이라고 말하는 지가 아니다.
서점 베스트셀러 칸에 진열된 책 중에 몇 권을 더 읽었느냐가 그 사람이 교양 있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는 평가와 직결되는 것이 아니다. 책이란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진정 나에게 맞고 좋은 책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책을 찾는 데 도움이 필요한 ‘독서초보’들에게 현역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K는 달이 지날 때마다 지금 이슈화되고 있거나 참 읽으면 좋은 책, 자신이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사람 등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한다.
그래서 그녀가 추천해주는 책을 하나씩 보고, 또 찾아보며 ‘이번 달에는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라는 어느 정도의 가늠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채널에 올려진 영상이나 편집자 K의 추천 역시 그녀의 개인 의견이니 꼭 나에게 다 맞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늘 읽고 싶으면서도 언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이런 채널이 꽤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독서의 계절 가을, 나도 간만에 책을 서점에 가서 사서 보고 싶은 날이다.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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