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1타 강사가 이렇게 변하다니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1.04 10:55 | 최종 수정 2020.02.11 03:22 의견 0

여러분 제가 12월 1일 유튜브를 시작합니다. 여러분과 앞으로 새로운 얘기를 많이 나눠볼게요.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댓글도 큰 힘이 됩니다. ^^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예전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몇몇 유명 유튜버가 출연하는 모습을 볼 때만 하더라도, ‘그래 뭔가 대단한 엔터테이너적인 재능을 가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들이 저런 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 이런 선입견을 깨듯 우리 주변에도 유튜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수다 채널, 음식 채널, 게임 채널, 각자 자신이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에 대한 영상을 찍어 올려보겠다고, 자신도 수십억을 버는 유튜버가 될 수 있다고 유튜버 직업군에 나서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대세직업군’ 이 되어가는 와중에도 절대 유튜버라는 직업과는 연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그 사람들 중 한 명이 유튜버로 데뷔하는 다소 ‘특이하고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1,2 위를 다투는 수능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수십억을 버는 소위 ‘1타 강사’ 로 유명한 ‘이지영 강사’였다. ‘그녀가 왜 유튜브에?’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잠시, 검색 결과 원래 A라는 회사의 스타강사로 유명했던 강사님인데 2018년, 갑작스러운 패혈증과 병으로 인해 수능 직전에 대규모 강의 취소 및 환불 사태를 일어나게 했던 그녀가 복귀, 그것도 기존의 A회사가 아닌 B회사로 대 이적을 했다는 사실도 알아낼 수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 모든 수능을 앞둔 문과 학생들이 사회과목 인강의 1인자로 인정하던 그녀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강의를 중단한다는 발표가 났을 때, ‘이렇게 한 명의 스타 강사 시대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떨어지는 것 같던 그녀가 화려하게 건강을 회복, 복귀하더니, 회사를 옮기고, 이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전 기억 속, 그녀의 강의는 ‘언제나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는 동기부여, 그리고 사회탐구 영역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거의 전부였다. 그런데 유튜브 채널은 달랐다. 이지영식 독서법,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같은 자기개발에 대한 조언들, 그리고 공부를 할 때 먹으면 좋은 간식이나 개인적인 일상 브이로그까지. 아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넷 강의 교육 회사들이 그녀를 모셔가기 위해 혈안이 되고, 대치동을 비롯해 강남 유명 학원들이 돈다발을 싸들고 제발 강의만 해달라고 했을 그녀가 갑자기 선택한 것이 무료로 영상을 업로드하고, 누구나 결제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강의라는 것이 너무나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간의 근황과, 자신이 이제 다시 인터넷 강의 업계에서, 수험생들과 함께할 것임을 홍보하더니 이렇게 수능에 대한 강의 Q&A 영상까지 올리다니, 역시 사람이란 오래 두고 볼 일이라는 말이 맞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불연 듯 들기도 한다. 

승승장구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강의를 해주지 않을 것 같은 도도한 1타 강사가 이렇게 변하다니 말이다.
 
물론, 그녀의 유튜브 데뷔에 대해 아직은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학생 신분이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이제 더 이상 사회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는 성인이 되어서인지는 모르겠다. 혹은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를 다시 보게 되어서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그녀의 심경이 이제껏 강의를 하던 마음가짐과는 달라졌다는 생각이 나는 영상을 보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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