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정화TV, ‘방탄 덕후투어 법’

‘이렇게 본격적으로 팬질을 하는 사람의 채널을 본 적이 있었던가?’

유성연 기자 승인 2019.12.20 02:10 | 최종 수정 2019.12.30 02:11 의견 0

며칠 전, 어느 맛집을 찾아갔다가 아주 특이한 자리를 목격했다. “ BTS 멤버가 앉았던 자리” 아이돌 팬 인생은 이미 90년대에 마감한 나는 ‘BTS가 무엇인가.’ 라는 혼잣말을 하다가 일행에게 엄청난 ‘미개인’ 취급을 당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약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자리가 그 BTS 멤버가 앉았던 자리라는 이유로 이렇게 유명 유적지처럼 표시가 되어 있다는 것도 말이다. 

‘참 요즘 아이돌 팬들은 이런 것도 의미를 부여하는구나.’ 라는 생각. 물론, 아이돌 음악이라 하여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최근에 들었던 곡도 있었기에 나름 흥미롭게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정말 요즘 아이돌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앉았었다. 방문했었다는 것만으로 이 가게를 찾아올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는가? 에 대해 말이다. 그래서 유튜브에 영상을 검색했는데 그러다가 검색한 ‘덕후투어’

‘덕후투어’ 궁금증 한 번 가졌다가 새로운 용어 많이 배운다는 생각. 그런데 이번 영상은 그 BTS의 멤버 중 ‘뷔’ 와 ‘슈가’ 두 사람의 고향인 대구 지역을 관광하는 투어 리스트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야구 관람 등을 이유로 자주 방문했던 대구이지만 이런 이유로 관광을 다녀본 적은 없었다. 맛집이 많은 고장이라기에 맛집을 검색해서 몇 번 가봤던 정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이런 ‘덕후투어’ 라는 이름으로 그 스타가 다녔을법한 거리와 맛집,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도 나름 특별한 관광 방법이라는 생각에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달성공원, 남산동, BTS의 두 멤버가 걸어 다니고, 어렸을 적 자주 갔다고 말했었던 가게들 방문하기, 그들이 만든 노래에 나오는 대구지역 버스 타기. 왠지 멤버들이 학교를 다니던 길에 간식을 사먹었을 것 같은 동네 슈퍼 방문하기, 대구 출신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먹고, 또 좋아한다는 곱창 골목에서 저녁 먹기. 뭐, ‘덕후투어’ 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마냥 아이돌 흔적 찾기에만 몰입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관광을 다니는 코스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생각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이 조금 많다는 것 정도? 막창 골목이나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의 간식 찾아먹기 같은 것은 굳이 BTS 팬이 아니어도 따라할 수 있을 법한 관광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연히 찾게 된 이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버의 채널 영상 리스트를 보다가 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이 채널 제목은 ‘안구정화TV’여서 ‘보면 즐거운 여러 가지 영상을 올리는 채널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일종의 BTS 팬이란 이렇게 산다. 라는 ‘팬질 역사’ 채널 같았달까? 리뷰 시리즈, 이것저것 만들고 꾸미기, 덕후투어, 모든 영상이 BTS와 관계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팬질을 하는 사람의 채널을 본 적이 있었던가?’

아주 소수만이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채널 구독자 역시 벌써 100만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역시 세계적인 그룹의 팬에 걸맞는 구독자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팬으로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관계되는 물건을 직접 만들고, 스타가 다녀간 가게를 찾아가고, 티켓팅이나 각종 영상을 만들고, 다른 팬들과 만남을 가지고,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팬 문화를 접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을 때, 가끔 방문해 볼 것 같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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