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과학 시간에 실험실에서 했던 실험을 다시 집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방에 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여 무언가를 태우다가 불을 낼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엄마에게 오빠와 나는 하루 종일 벌을 받아야만 했었다. 뭔가 어릴 때 한 번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런 경험 중 하나 였달까. 머리카락을 태워먹었다거나, 냄비를 모두 눌게 만들어서 혼났다는 친구들의 엉뚱한 실험 일화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부모님들의 꾸지람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다. 내가 했던 라이터 실험을 포함해 대부분이 집안에서 할 경우 위험한 물건이거나, 화재가 날 수 있거나,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샘솟는 호기심, 실험에 대한 욕구를 마냥 하지 말라고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바로 그런 갖가지 실험을 대신 해 주는 유튜버가 있다. 바로 ‘공대생 변승주’

‘모바일 스마트폰, 핫 스팟 하나에 몇 대나 연결할 수 있을까? 

워낙 희한한 실험 영상을 많이 올리는 유튜버 답게 이번 영상도 평소 내가 궁금해했던 것 중 하나를 다루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야. 한 번쯤 나도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은 있었다. 친구와 언젠가 시골 마을에 놀러갔다가 인터넷이 잡히지 않는 아주 특별한 지역에 서게 되었다.

물론 다행히 내 핫스팟을 발동시켜서 노트북에 인터넷을 연결해 재미있는 영상도 다운 받아 보고, 틈틈이 인터넷 뉴스도 찾아보면서 별 불편함 없이 놀다 온 적이 있었다. 데이터 무제한이기에 몇 명의 친구들이 내 핫 스팟에 연결을 해도 별다른 걱정도 하지 않았다.

단지 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편리하고 아무 문제 없이 핫 스팟을 이용해 놀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2-3명의 친구가 아니라면? 더 많은 사람이 이 핫 스팟 같은 공유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통신사는 얼마나 많은 기기를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휴대폰을 만든 걸까? 혹은 일정 이상 많은 기기가 연결되면 뭔가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공대생 변승주 유튜버와 그의 친구들의 100대 실험의 결과는 결과적으로 100대가 모두 핫스팟을 이용해 작동하지는 않았다. 만약 100대가 모두 작동했다면 그것 나름대로 굉장한 일이라고 놀랐을 것 같았다. 하지만 최대 보안상 10대만 된다는 결과를 보고 조금 맥이 빠지기도 했고, 보안상 이유라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내심 들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어느 수능 수험생이 시험이 끝나자마자 투신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분이 좋지 않게 시작했다가 문득 이 채널에 올려진 말도 안 되는 갖가지 실험 리스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똑같은 시험문제, 1점에 내 목숨이라도 걸린 것처럼 울고 웃는 삶보다는 남들이 보기에 조금 이상하고 기괴해보여도 자기가 정말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인생이 더 재밌고 좋은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말이다.

남들이 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이면 어떠한가. 지나가는 사람이 ‘미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좀 하면 어떠한가? 그것을 함으로서 자신 안에 있는 궁금증과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알아낸 사실이 하루 지나면 잊어버릴 사실이 되던, 죽을 때까지 유용한 지식이 되든, 모든 살아서 하는 일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기에 응원한다. 공대생 변승주 유튜버의 앞으로도 이어질 ‘말도 안 될 것 같은 이상한 실험’ 도전기를 말이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tjddus@newsfinder.co.kr 유성연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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