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로 먹방, 가마솥뚜껑에 대왕스팸과 사리 20Kg 부대찌개

구독자 148만명… “안녕? 난 밥먹는 사람이야”

유성연 기자 승인 2019.11.06 11:10 의견 0

먹방 먹방... 아마 유튜브에서 가장 구독자 끌기 좋은 소재가 바로 먹방 아닐까? 하지만 ‘가장 쉽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것’이 먹방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너무 흔하기 때문이고, 누구나 다 먹는 것은 당연히 할 줄 알고, 늘 하는 것이니 특별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보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역시 워낙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니 여러 먹방 채널을 구독해 보기는 한다. 이미 여러 먹방 채널을 보고 있다. 하지만 내가 구독을 신청해 보는 여러 먹방 채널 중에서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

새로 업로드 된 영상이 없는지 굳이 채널을 찾아 들어가 새 영상을 체크하는 경우 역시 거의 없다. 그만큼 먹방 채널은 흔해서 잘 되기 쉽고, 또 흔하기 때문에 잊혀지기도 쉬운 채널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경쟁이 치열한 먹방 채널 중에서 꾸준하게 몇 년째 높은 구독자 수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의 영상을 올리는 엠브로, 이 유튜버의 먹방은 뭐가 달라도 약간 다르다.

“안녕. 난 엠브로, 밥 먹는 사람이야”

패기 넘치는 자기소개다. 이 유튜버의 특징이라면 기존에 유행하는 먹거리, 간식, 무조건 많이 먹는 것으로 흥미를 끄는 다른 먹방 채널과 다른 ‘소재의 다양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명 맛집만 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어떤 채널처럼 숨겨진 맛집을 찾아 헤매는 것도 아니고, 스튜디오를 마련해 먹을 것 잔뜩 쌓아놓고 먹기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는 같은 것을 먹어도 더 맛있게 보이게 하기 위해 먹방 채널도 전문가 수준의 카메라와 촬영 장비를 쓴다는데 이 엠브로 채널은 야외용으로 쓰기 간단한 카메라가 전부인 듯 하다.

게다가 게스트도 화려한 것이 아니라서 쓰레기라고 불리는 친구 한 명과 함께 특히 몇 달 전부터 시골 마을을 돌면서 그저 ’밥 먹기‘를 할 뿐이다.

특히 이번에 올라온 영상은 최근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보기 시작한 소위 ‘가마솥뚜껑’ 시리즈이다. 아마도 다른 먹방 채널과 차별화하기 위해 시작한 콘텐츠 같기는 한데 계속 시리즈로 올라오는 걸 보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듯하다.

바로 어느 날부터 시골 텃밭에서 직접 파를 뽑고, 야채를 따면서 식재료 여행을 떠나는가 하더니 시골 먹방을 시작한 것이다.

이 시골 먹방의 시그니처라고 한다면 썸네일에 늘 올라오는 가마솥 뚜껑! 몇 달간, 이 가마솥 뚜껑 하나에 참 많은 음식이 만들어졌다. 라면이나 짜파게티는 만들었다하면 20인분은 기본. 고기 구웠다하면 150만원어치, 20kg 통째로. 위대한 것으로 유명한 유튜버이니만큼 이런 부분에서는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번에 올라온 영상은 ‘가마솥뚜껑 부대찌개였다.

과수원과 밭으로 보이는 뒷 풍경, 들어가는 라면 사리의 양만해도 어마어마하다. 가마솥이라 하면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가 본 적은 있었는데 당시 할머니 댁에 있던 가마솥은 밥을 해먹는 작은 가마솥이어서 뚜껑도 작은 편이었다.

그런데 앰브로가 쓰는 가마솥뚜껑은 20인분은 조리가 가능한 것을 보면 완전 특 대형임에 분명한데, 이 큰 뚜껑에 한 가득 부대찌개를 끓이고 거기에 사리추가, 밥까지 비벼먹는 걸 보니 그저 영상을 보기만 하는 내 배가 다 불러오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시골 들밭에서 먹으면 사실 무엇인들 맛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은 왠지 가을 추수철에 할머니댁에 놀러갔다가 먹었던 다 불어터진 잔치국수의 뜨끈한 국물과 면발이 생각나는 날이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