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망치 여사의 월드클래스 한식 채널

2007년 오픈한 후 한국음식 레시피 이미 370개 넘어

유성연 기자 승인 2019.12.11 02:19 | 최종 수정 2019.12.30 02:39 의견 0

거의 매일 먹는 밥, 국, 김치, 그리고 반찬이 있는 한식, 하지만 한식이 가장 반가울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해외여행을 나가 외국음식을 매일 삼시세끼 먹다보니 속도 느끼하고 엄마가 끓여 준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그리워지는 순간에 만난 한식이 아닐까? 평소에는 내내 먹고, 너무나 주변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기에 전혀 모르던 나 자신의 한식 사랑을 유독 외국 여행을 나가면 크게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럴 때, 한식당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일주일에 가까운 유럽여행을 떠났던 어떤 날,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멋진 식당에서 먹는 파스타와 빵에 취해있었지만 그렇게 좋은 날도 3일, 4일 정도 되니 그야말로 매운 라면에 김치 한 조각 말고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날이 오고야 말았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체류하던 나라 도시 어디에 한식당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렇게 어렵게 찾아가 비싼 값을 내고 받았던 제육볶음 한 접시와 밥과 김치. 하지만 외국이기에 한국과 같은 재료가 있을 리 만무했고, 나는 내 평생 먹어보았던 제육볶음 중에서 가장 맵지 않고, 특이한 맛이 나는 제육볶음을 그 날 유럽에서 맛보았다. 

문득, 그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며칠 먹지 못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고향 음식이 그리운데, 이 곳에 사는 교포분들은 얼마나 고향의 음식이 그리울까? 해먹고 싶다 해도 재료도 구하기 어렵고, 또 요리를 원래 잘 하던 사람이 아니라면 먼 타지에서 어떤 요리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떤 다른 식자재로 대체할 수 있는지 알기도 어렵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직접 교포의 입장에서, 영어로 한식 재료를 설명하고 한식 요리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쿡방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찾아보았다. 그리고 망치 여사님을 발견했다. 

망치 여사님, 그녀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런 별칭으로 불리는 여사님은 큰 생선과 조리도구를 들고 있는 자신만의 썸네일을 가지고 채널 영상의 문을 연다. 

메뉴는 거의 대부분이 한식. 외국에 사는 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한식 재료로, 너무나 능숙하게 소개하신다. 하지만 분명 뉴욕에 거주 중이며 ‘뉴욕의 백종원’ 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한식 요리를 2007년 오픈한 이 한국음식 레시피 채널은 이미 370개가 넘는 한식 메뉴를 소개하여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한식을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채널로 유명하다. 

나 역시 한국에 살고 있지만 가끔 한식 레시피를 검색하다가 그녀의 채널에 들어간다. 그리고 외국에 사는 그녀의 레시피대로 오히려 요리를 하는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도 생기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녀가 올린 영상은 이제껏 봐 왔던 영상과는 약간 다른, 새로운 시도였다. 바로 시나몬 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계피를 좋아하고, 자주 먹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계피는 수정과라는 음료에 맛을 더하는 별첨 재료로 더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시나몬은 커피에 뿌려 먹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나몬 롤이 가장 유명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김치와 밥이 소울푸드 같은 것이라면 그들에게는 시나몬 롤이 하나의 소울 푸드 같은 것이랄까? 한식 전도사인 망치 유튜버의 채널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소울 푸드이자 가장 대중적인 요리 중 하나라는 점에서는 이 채널에 있는 것이 어색하지는 않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식, 누구보다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채널을 운영하고, 최근에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망치 유튜버의 한식 전도를 앞으로도 응원하고 싶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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