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플? 집에서 만드는 고급 디저트, 냉동 베이커리

신재철 기자 승인 2021.04.05 10:55 의견 0

`크로플(croffle)`이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각종 SNS를 도배하듯 올라오고 유튜브에 크로플을 만들고 즐기는 법이 업로드되고 있다.  

대체 크로플이 무엇이기에? 처음 `크로플`이라는 단어를 보면 몇 해 전, 강남 신사동 일대를 시작으로 유행했던 `크로넛(cronut)`의 아류작 같은 느낌도 준다. 실체를 알고 나면 결국 프랑스식 식전빵의 한 종류인 `크로아상`같은 겹겹이 버터와 밀가루로 층을 만들듯 만든 기지를 모양내서 구운 빵의 한 종류임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파티쉐들이 크로아상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대부분의 프랑스 빵. 디저트가 그렇듯 섬세한 과정과 정확한 레시피, 숙련된 파티쉐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신 디저트 트렌드의 선두주자. `크로플`의 만드는 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바로 와플기계에 쿠팡을 비롯해 각종 마트에서 너무나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크로아상 생지를 넣고 와플을 굽듯 둡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몇 해 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 윤아씨가 들고 나와 유명해지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그 와플기계, 냉동 생지만 있다면 시중에서 한 개에 3000~4000원을 호가한다는 와플을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식 빵?` 왠지 유명 빵집에서 우아하게 나이프로 먹어야 할 것 같았던 그 빵이 우리 식탁으로. 자취생의 홈 디저트 잇 아이템으로, 냉동생지 및 베이커리 시장의 새로운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더 이상 유명 빵집. 강남 디저트 카페. 한 잔에 7000원을 넘는 핸드드롭 커피전문점에서 디저트에 돈을 쓰지 않겠다는 지금의 세대들은 자신들만의 합리성을 찾아낸다. 하지만 현실적인 소비 안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과 기호는 놓치지 않겠다’라는 듯. 냉동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낸 듯하다.

그리고 소비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하고 준비했던 아워홈을 필드로 하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에는 벌써 각종 베이커리를 집에서 제조할 수 있는 생지를 판매하고. 여러 방식을 통해 제조 레시피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집에서 베이킹, 쿠킹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복잡하게 배우기도 싫은 누구도 근사하게 만들 수 있는 `요, 알, 못을 위한 홈 디저트`. 그야말로 지금과 같은 시국에 딱! 기호를 자극한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크로플을 비롯한 홈 디저트의 유행에는 에어프라이어 기계와 와플기계 등 홈 베이킹을 위한 도구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증가. 홈족의 증가. 소확행의 유행. 경기침체와 외식비 인상으로 인한 외식문화 침체 등. 사회적인 배경도 이런 트렌드의 활기에 한 몫 하였다. 

예전에는 먹고 싶고. 만들고 싶어도 기계가 없고, 과정이 복잡해서 못했던 디저트가 에어프라이아와 와플기계처럼 휴대와 사용이 간편해지면서 너도 나도 집에서 홈베이킹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아워홈을 비롯해 여러 기업에서 앞서서 냉동생지와 냉동 베이커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보니 이런 홈 베이킹 & 디저트 트렌드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다. 

물론 아워홈 등 식품업체에서 이런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것은 작년 무렵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의외로 지금 더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보니 업체 측에서는 부랴부랴 다른 홈 디저트 품목도 개발 및 판매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냉동이라고는 하지만 최고급 높은 수준의 디저트를 굳이 원하는 사람리 아니라면 대중적인 기호화 입맛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한 퀄리티를 유지한다는 것도 전망을 밝게 내다보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오손도손.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집 안에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가끔은 몇 천 원 짜리 냉동 생지와 2~3만원 짜리 휴대용. 가정용 와플기계로 와플을 만들어먹으며 작은 행복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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