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내진설계 주거 트렌드 – 스틸 하우스

신재철 기자 승인 2020.12.01 18:42 의견 0

올 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 개학 연기, 그리고 수능시험 연기가 발표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화두에 올랐던 것 중 하나는 작년, 지진으로 인해 포항, 울산 일대가 대거 피해를 입으면서 일주일 연기되었던 수능 시험이었다. ‘지진’이라함은 일본에서만 발생하는 일인 것 마냥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으로 지진이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연재해임을 실감하게 된 첫 번째 해였기 때문에 그 충격은 어느 때보다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이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건축물이 그런 우리의 ‘지진에 대한 무지함’ 만큼이나 지진에 대비하여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일본의 경우 자주 지진이 발생하는 국가답게 대부분의 건물들이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아무리 강한 규모의 지진이라 할지라도 건물 자체가 무너지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포항과 울산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며 ‘팰러티 시공법’을 비롯해 지진에 전혀 대비가 되지 않았던 기존의 건축물의 안전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자고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는 옛 속담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라고 해야할까? 그 이후로 국내 주거 건축 트렌드는 ‘스틸하우스’ 라는 새로운 형태의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스틸 하우스’는 원래 1930년대 미국에서 목재 건축물 위주였던 기존의 주택들이 흰개미의 증가로 인해 수명이 단축되고 붕괴되는 형상이 발생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한 건축 방식이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일본에서 지진에 스틸 하우스가 탁월하다는 평가가 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건축물을 스틸 하우스 형태로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외양간을 고칠 차례는 대한민국, 우리에게 작년부터 돌아오게 된 것이다.

‘스틸 하우스’는 사전학적으로는 두께 1mm의 내, 외장 강재를 사용해 건축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주거 시스템을 말한다. 내외장용 패널은 성형 가공된 컬러강판 패널로서 외관을 미려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외 금속기와, 컬러강판 패널 등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해 모던하고 심플한, 젊은 트렌드의 마감재를 사용한다. 외벽 역시 다양한 패턴과 색상을 입힌 강재를 사용해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공에 사용하는 강판이 대부분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해 절단하거나 구멍을 내도 부식되지 않아 내구성과 내식성 모두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지진을 견딜 만큼 튼튼하고, 공사 기간이 짧은 데 반해 자재 사용에 낭비를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실제 1992년 플로리다 주의 허리케인이 몰아 닥쳤을 때,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도 유일하게 골조가 건재하게 남았던 것이 바로 스틸하우스였다는 말이 있을 만큼 자연재해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단열 성능과 방음성이 우수해 일반 주택에 비해 냉난방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조용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환경 친화적이다.’ 라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 친환경 공법이 이 스틸 하우스에도 적용되어, 스틸하우스의 구조체는 100% 재활용할 수 있기에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내장제, 단열제 등의 사용이 문제시되었던 기존의 건축 방식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형태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일어난 지진, 그리고 지각 변동을 분석해본 결과 더 이상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학자들의 평을 보자면, 이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건축 트렌드는 반길만한 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외에도 여러 안전 주택을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