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we) 기적(miracle)을 맛보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 날 갑자기 전신마비 판정 받아 휠체어 생활 해야했다”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3.18 03:55 의견 0

유튜브 채널에는 수많은 유튜버들의 인생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튜버들의 일상은 너무나 부럽고, 화려하고, 빛나고, 특이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하지만 그 반대의 채널은 없을까? 대단하고 굉장하다고 생각하고, 보게는 되지만 ‘이렇게 사는 미래가 절대 나에게는 오지 않기를’ 이라는 생각을 남몰래 조심스레 할 것 같은 삶. 바로 이번에 내가 보게 된 채널은 너무나 조심스럽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채널이었다.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이 이내 그의 채널에 올려진 몇 개의 영상을 보자마자 더욱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 부끄러움의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그가 자신의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내가 이제껏 보아왔던 전신마비 장애인 분들과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채널의 이름을 ‘위라클’ 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보고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행운이며, 소중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중요한 것인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흔히 장애인들을 보며 ‘그래도 이 사람보다는 내 인생이 더 낫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한 실례라고 들어왔고 생각했던 내게 그건 매우 충격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정말 자신을 보며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기를 바라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영상을 보게 되었다. 

‘WERACLE(위라클)’ ‘ ‘우리 모두(we) 기적(miracle)을 맛보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는 이 유튜버의 말 안에 있는 ‘기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람은 어떤 순간에 ‘기적’ 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까? 

‘기적’ 아마 인간의 힘으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도저히 해결법을 발견할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가 아닐까? 예를 들어, 이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와 같이 어느 날 갑자기 전신마비 판정을 받아 휠체어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처럼 말이다. 

그는 어느 날, 2~4m정도의 건물 높이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고, 눈을 떴을 때 전신마디 판정을 받았다.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즉시 인생의 시작보다는 끝을 생각하지 않을까? 의사조차 아마 평생을 전신마디 상태로, 마음대로 앉을 수도 없이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그가 가장 바랐던 단어가 ‘기적’ 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그는 전신마비가 되는 일을 겪었다. 그리고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재활과 치료에 힘쓴 덕에 휠체어에 앉아 상반신을 움직일 수 있고 운동을 하고, 운전도 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인간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기적’을 노력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인생 자체를 보여줌으로서 말이다. 

운동법, 고민상담, 먹방, 여행, 레저, 여행 공모전 우승까지, 그는 휠체어에 탔다는 점이 특별할 뿐, 여느 청년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산다. 아니 다람쥐 쳇바퀴처럼 일상을 살기에 바쁜 나보다 훨씬 알차게 자신의 삶을 채우고 있다는 느낌마저 준다. 특히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장애 여행’ 영상을 찍고, 삼성카드를 비롯한 여러 회사와 콜라보 이벤트를 주도하기도 한다. 

‘기적’ 어쩌면 그 같은 사람에게 기적은 마냥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노력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가 올린 영상 하나하나를 보며,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인생을 많은 기적으로 채우고 있는지 지켜보았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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