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이, 초대형 까르보 불닭볶음면 10봉지를 먹다

채널 이름부터 왠지 정감 가는 이름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2.22 02:45 | 최종 수정 2020.03.01 16:50 의견 0

원래도 추운 겨울에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잘 외출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더더욱 집순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자발적인 집순이였다면 최근에는 강제적 집순이가 된 느낌이랄까?

막상 오랜만에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외식을 하고 싶어 연락을 해도 다들 ‘상황이 이래서 좀...’ 이런 말만 할 뿐이니 말이다. 다들 그래서 언제 줄어들지 모르는, 아니 매일매일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들의 수치를 뉴스로 확인하며 ‘언젠가 잠잠해지면 만나자.’ 라는 기약 없는 말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최근 다들 외출을 자제하고, 입학식이나 졸업식처럼 꼭 하던 행사들도 거의 축소하는 추세이다. 계속 늘어나는 코로나의 위험, 확실하지 않은 감염경로와 치료법,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더욱 외식을 덜 하고, 사람 많은 곳을 꺼리며, 나가기보다는 집 안에서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나의 경우라면 이런 때 급격하게 많이 활용하는 것이 배달 어플이나 장보기 어플일 것이다. 밖에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먹을 것까지 포기할 수는 없고, 집 안에 먹을 게 마땅하지 않을 때 배달이나 장보기 어플을 사용하면 아주 손쉽게 먹고 싶은 걸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우리 민족이 배달의 민족이라고 모 회사에서 홍보를 했나보다. 

하여튼, 그래서인지 이번주도 장보기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런데 매일 집에서 밥을 먹자니 뭘 먹어야할지 삼시 세끼 메뉴 고민하는 것도 꽤 번거로운지라 유튜브 채널을 켜고, 뭐가 맛있을까? 하며 먹방 채널을 하나씩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면서 발견하게 된 한 채널, ‘야식이’

채널 이름부터 왠지 정감이 가는 이름이었다. 야식, 몸에도 안 좋고, 먹고 나면 분명 다음 날 아침부터 속이 아플 것을 알면서도 왠지 밤만 되면 먹고 싶어지는 그것, 저녁식사보다는 야식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분명 자극적이고, 후회할 것임을 알면서도 몰래 하는 것 같은 스릴 때문이랄까? 

물론, 유튜브 채널에는 그 역사만큼 수없이 많은 먹방 유튜버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본 영상은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이었는데, 메뉴가 모 라면 회사에서 내놓았던 ‘까르보 불닭볶음면’ 이었기 때문이었다.

벌써 2주년을 맞이해 2주년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먹었다고 야식이 유튜버가 설명하기는 했지만 ‘우와, 벌써 2년이라니’ 라며 놀라움이 앞섰다. 2년전, 이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한 달 한정판매로 판매된다는 것을 알고 부랴부랴 큰 마트에 가서 몇 봉지씩이나 사왔던 그때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역시 매운 맛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오래 사랑을 받은만큼 몇 년 전부터는 각종 리뉴얼 버전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한 달 한정판매로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몇 박스씩 사재기를 해야한다며 사곤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 큰 인기에 라면 회사 삼양에서 한 달 한정이 아닌 꾸준히 판매되는 상품으로 만들면서 사재기를 했던 많은 사람들을 허무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허무함과 실망감, 왠지 모를 라면 회사에 대한 배신감을 뒤로 하고서라도 너무나 맛있는 라면이 아닌가? 오랜만에 유튜브 채널에서 이 라면을 보게 되니 너무 기쁘고 반가움이 앞섰다.

그리고 여타 먹방 채널만큼이나 잘 먹는 유튜버의 모습에 저절로 나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당분간은 이 자발적이지 않은 집순이 생활에 적응해볼까 한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