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SUITING) 성(性)의 경계를 넘어 여성을 자유롭게 하다

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새로 생겨나는 것은 무엇인가?

신재철 기자 승인 2020.02.15 03:53 | 최종 수정 2020.02.22 02:47 의견 0

시대를 대변하는 트렌드는 결국 변화 속에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새로 생겨나느냐 하는 것에 대한 담론이다. 그렇기에 의, 식, 주를 비롯해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과 연관이 있으며, 우리는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의식과 생활,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에 대해 한번 시선을 돌려본다. 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새로 생겨나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 인상 깊은 광고 한 편이 떠오른다. 바로 ‘입생로랑’ 의 향수 브랜드 ‘리브르(LIBRE)’의 광고,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단발의 여성이 오버핏의 검정 바지수트를 입고 걸어온다. 그리고 그 앞에 세겨진 글자이자 향수의 이름은 바로 ‘LIBRE’ 프랑스어로 자유를 뜻하는 단어, 과거 몇 세기 동안 남성의 전유물로서 상징되어졌던 수트를 걸친 여성의 당당한 걸음걸이, 자유와 모델의 패션은 이 향수 안에 담아내고자 한 여성을 향한 ‘자유’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그런 모델이 입고 있는 검정 수트, 바로 2018년경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 여성용 수트 ‘슈팅’ 패션의 정석적인 모습이었다.

‘슈팅(SUITING)’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그게 무슨 패션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드라마, 영화, 각종 매체 등에 등장하는 여성의 패션을 보면 바로 여성용 수트 패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남성적인 신체적 아름다움을 극도로 부각시키는 패션이라고 일컬어지는 수트, 그리고 그 수트를 자신들의 몸에 맞게, 오히려 남성용이라고 인식되던 옷이기에 여성이 입었을 때 여성의 매력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 슈팅 패션을 그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최신 패션 트렌드임에 분명하다.

‘슈팅 패션’ 은 단지 남성의 수트를 변형한 여성용 정장 패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나름의 특징과 상징성을 가지고, 애초에 남성용을 여성용으로 대체했다는 것이 아닌 여성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이런 식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매력을 내세웠던 패션 트렌드 역시 있었다.

‘톰 보이(Tom Boy)’ 또는 유니섹스 패션도 있어왔다. 하지만 톰 보이가 보이시한 매력을 풍기며 중성적 매력을 가진 여자아이들을 위한 패션이었다면, 유니섹스 패션은 마성과 여성의 구분을 두지 않고 양쪽 모두가 입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후드티, 청바지 같은 패션에 국한된 의미였다.

하지만 ‘슈팅’은 그 모든 것과도 다른 새로운 젠더리스(Genderless)’를 표현하고 있다. 성의 경계가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남성성과 여성성을 통합시키고, 남성의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게 만들며, 오히려 그런 대중들의 선입견과 편견을 패션에 덧입혀 입는 여성의 매력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슈팅 패션은 첫째, 박시한 자켓과 넓은 와이드 팬츠의 오버핏 룩을 유지한다. 두 번째, 어깨를 과장되게 강조한 파워숄더 자켓이 많지만 반면 여성적인 테일러드슈트로 여성의 허리 라인을 잡은 더블 자켓의 형태도 많이 보인다.

블라우스 혹은 이너를 입지 않는 과감성, 미리멀한 백 등을 매치해 레트로 무드의 연출까지 가능한 슈팅 패션, 여성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여성적 매력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멋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면 남성용 수트를 비롯해 어떤 한계도 뛰어넘는다는 여성의 시각, 생각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슈팅 패션, 앞으로 꾸준하게 변화하고 경계를 무너트릴 그 패션의 트렌드에 주목해보는 것도 이 시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버월드 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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