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구독자 100만 명에 육박하는 유명 게임 유튜버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납치 및 폭행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유튜버와 채무 관계가 있는 20대와 30대 남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다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A씨 등 남성 2명은 지난 26일 밤 10시 40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남성 유튜버 B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충남 금산군으로 이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 공포 게임 전문 유튜버, 현실 공포를 겪다
피해자 B씨는 2013년부터 인터넷 방송을 시작해 주로 공포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10년 넘게 클린한 콘텐츠를 지향해온 인기 게임 유튜버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납치범 A씨 일당은 B씨와 금전 거래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빌린 돈을 갚겠다"고 B씨를 주차장으로 불러낸 뒤, 미리 준비한 둔기로 B씨를 폭행하고 그대로 납치해 도주했다. B씨는 이미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사전에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B씨는 방송에서 차량 거래 관련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 200km 추격전 끝에 구출
납치범들은 B씨를 차량에 태우고 약 200km 떨어진 충남 금산까지 이동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지난 날인 27일 오전 2시 40분경 금산 현지에서 A씨 일당을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체포 당시 유튜버 B씨는 얼굴 등 신체 여러 부위를 심하게 다쳤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 일당에게 받을 돈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진술의 진위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채무 관계와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A씨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