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의 오늘의 요리, 참치 달걀 샌드위치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1.19 16:18 | 최종 수정 2021.01.19 16:20 의견 0

레스토랑 같은 식당에 가서 외식해본지 참 오래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는 어느 채널을 틀어도 한두 명씩은 나오시던 ‘스타 쉐프’ 가 어느 순간부턴가 사라지고, 그분들이 홈쇼핑 채널에 한 분씩 출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한 때는 너무 많은 채널, 방송에 쉐프가 출연하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아 지겹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버린 ‘쿡방’ 과 ‘스타쉐프’ 그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코로나로 인해 요식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갑자기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뜻밖에 유튜브에서 오래전 TV에서 보고 알고 있었던 쉐프 한 분을 발견했다. 본인이 스타 tnpv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방송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집중해 연구해야 할 요리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창 인기를 끌던 때 방송을 모두 하차했던 정창욱 쉐프. 얼마 전, 유튜브를 시작해 벌써 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지고 있었다.

정창욱 쉐프의 요리라면 약간 일본과 아시아적인 색채가 강한 요리가 많고, 소박하고 단촐한, 가니쉬와 화려한 접시로 멋을 부리지 않은 요리를 선호하시는 것 같았는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도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껏 14편 정도 올라온 플레이 리스트에도 이번에 올라온 참치, 달걀 샌드위치를 비롯해 밀국수, 갓 지은 밥, 칠리새우, 부산 여행편 등등, 아주 단촐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고, 호불호 별로 없이 좋아할법한 요리들이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구독해보기 시작했고, 이번에 참치, 달걀 샌드위치 편을 보게 되었다.

참치 샌드위치와 달걀 샌드위치, 사실 호불호가 별로 갈리지 않는,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라면 어디에나 있는 메뉴일 것이다. 나 역시 가끔 편의점 등에서 사먹곤 한다. 어떤 가게에 가서 선택해도 실패할 확률이 별로 없는 메뉴랄까? 하지만 정창욱 쉐프의 샌드위치는 약간 다르고, 또 맛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양상추나 다른 예쁜 재료를 섞어 켜켜이 쌓으시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마요네즈에 버무린 계란이며 참치 쓱쓱 버터 바른 빵에 발라 만드는 샌드위치, 같은 음식이어도 쉐프가 만들면 더 맛있어 보이는 그런 심리랄까?

꾸밈 없는 사람, 예쁘고 멋있게 보이는 것이나 화려한 플레이팅보다 접시에 담기는 음식 자체의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가진 정창욱 쉐프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다. 멋지지 않아도 결국 요리사는 요리만 맛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화려한 조명과 유명세, 그에 따라오는 스타 쉐프로서의 부 같은 것은 관심도 없다는 듯이 던져버리고, 다시 주방 안 요리사의 위치로 돌아가신 것이 아닐까? 그런 그만큼 유튜브 채널도, 영상도 꾸밈 없고 소박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그만의 철학이 담긴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이런 유명인들의 유튜브 채널이 오래 운영되고, 자주 업로드가 올라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무래도 유튜브 채널을 주업으로 하는 게 아니다보니 어느 정도 활동을 하다가 유튜브 채널 활동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런 점에 대해 ‘앞으로도 꾸준하게 활동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스타 쉐프라는 이름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분의 음식이 내 취향에 맞고,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쉐프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본 음식만은 언제라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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