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스타 된 유기견 짱절미, 유튜브 구독자 11만 돌파

애견인구 천만 시대, 하지만 유기견 10만 시대라는 오명 씻자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8.04 04:37 의견 0
https://youtu.be/pM12W6xduTc

비가 무척 많이 내리던 어느 날, SNS에 한 강아지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왔었다. 사과밭 도랑에 강아지가 한 마리 떠내려 왔는데 그 강아지를 구조한 여자가 올린 글이었는데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이었다. 진돗개 같기도 하고 시골에서 흔히 보이는 잡종견 같아 보이기도 하는 그 강아지는 유독 인절미 같은 누리끼리한 털색을 가진 귀여운 외모였고 순식간에 엄청나게 SNS 안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빗물에 도랑천으로 떠내려 온 강아지였기에 주인이 있기는 한 건지, 어떤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단 마음씨 착한 여자가 구조해 흙탕물을 씻겨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씻는 샴푸 같은 것으로 씻겨도 되는지조차 아는 바가 없으니 급한 마음에 SNS를 통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청해 애견용 샴푸를 사고, 씻기고, 털을 말려주며 구조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가족회의를 거쳐 주인을 찾아주기 전까지는 일단 강아지를 보호하기로 했고 이후 주인이 따로 없는 강아지인 것이 드러나 그대로 입양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또 한 마리의 SNS 애견 스타 ‘짱절미’가 탄생했던 것이다. 

사실, 나는 그 구조 당시에 SNS를 통해 절미를 안 것은 아니었다. 도랑천에 빠진 강아지를 구조해 SNS 상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 키우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신기해서 기사를 찾아보던 중 절미에 대해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강아지가 사람들의 의견과 각종 지원 덕분에 무럭무럭 자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직 세상이 참 살만 하구나’라는 세상 다 산 노인네 같은 생각을 하며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유튜브 채널 짱절미 메인화면


그리고 어느새 그 절미가 유튜브 채널에까지 등장했다는 사실에 오랜만에 반가움과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털 색깔이 인절미 콩고물 색처럼 보여서 사람들이 의논하고 투표를 붙인 끝에 이름이 ‘절미’가 되었다. 

처음 구조해 씻기는 것부터 모두 마음을 모아 해냈듯 이후 초보 견주인 구조자분을 도와준 것도 SNS 친구들이었다. 이른바 자신들을 ‘랜선 이모, 삼촌’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애견지식이 모이고 모여 절미는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게 된 것이었다. 

애견인구 천만 시대, 하지만 유기견 10만 시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 절미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흘러 내려왔다. 하지만 다행히 구조해 돌봐준 사람이 없었다면, 그리고 함께 절미의 생사와 생활을 보살피고 걱정해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즐겁게 새 가족과 뛰어 놀며 지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절미의 스토리를 듣게 된 후, 나는 절미가 단지 SNS 유명 강아지가 아닌, 유기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마치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마음이 모이고 모여 만든 기적 같은 느낌을 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넘어, 단지 한 가지 에피소드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채널까지 시작한 절미와 절미 구조자가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유튜브 채널이 개설된 지 한 달, 구조는 어떻게 되었는지, 그 이후 병원에서 여러 검진을 어떻게 받았는지, 어떤 이들의 도움과 조언으로 지낼 수 있었는지, 채널 오픈 첫 영상들은 모두 절미 이야기를 영상만으로도 독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나하나 올려져있었다.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그래서 아마 나처럼 절미 이야기를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 해도 절미에 대해 잘 알고 채널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려견, 누군가에게 위안과 행복을 주는 존재이자 하나의 귀중한 생명. 앞으로도 절미의 채널에 더 많은 영상이 올라와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절미를 만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유성연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