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공개) 코난의 단출한 집 공개

유튜브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찍은 영상을 올린 코난 오브라이언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1.22 15:19 의견 0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몇 달째 자가 격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거리에 나와 활동하고 생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국내의 경우 강제적으로 국가에서 가게를 닫으라고 하거나 하는 등 강력한 제지가 나오지는 않지만 해외의 경우 엄청난 사망자 발생, 전염의 확산으로 인해 국가에서 약국이나 병원, 마트 등의 필수시설을 제외한 가게들을 닫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염의 확산을 막고,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일 것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 계속 생계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상황은, 그저 집 안에 자가 격리된 체 파산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한다.

일반 회사원들 역시 무급 휴가, 재택근무를 권고 받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역시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막연히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하지만 세계적인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라면?

사실, 코난 오브라이언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데 몇 달, 아니 몇 년을 쉬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역시 생계를 위해서든, 자기 만족을 위해서든, 커리어를 위해서든 방송을 계속 하던 사람인데 하루아침에 자택에 자가격리를 명령받고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인 것 아닐까? 그것을 이 채널에 올려진 코난의 집 소개 영상을 보고 알았다.

▶ 대저택의 내부를 합성하여 능청스럽게 동전을 찾고 있는 코난 오브라이언

사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세계적인 스타들이 자신의 집 자랑을 하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본다. 하나같이 엄청난 대 저택에, 세계 각국에서 공수한 명품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아 세계적인 스타는 저렇게 왕처럼 사는구나.’ 라는 기분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영상들이다. 하지만 이번 코난의 영상은 평소 그의 행실과 유머를 반영한, 약간의 풍자가 있는 영상이어서 시선을 끌었다.

코난은 자신의 저택을 소개한다고 하며 화면 뒤편에 헬기 승착장, 고급 욕실, 대저택 거실, 호화로운 서재 등을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너무 초라하고 단촐한 집’ 이라면서 멘트를 곁들인다. 만약 왜 그가 이런 멘트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이게 뭘 말하고 싶은 거지?’ 라면서 당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댓글을 통해 그가 왜 이런 영상을 올렸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최근 세계적 스타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며 자신은 괜찮고,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보고를 유튜브, SNS를 통해 하고 있는데 ‘마돈나’ 같은 스타들이 호화로운 자신의 저택 욕실에서 한가로운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매우 일반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대사를 해서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 코난의 집은 화장실도 특이하다. 물론 합성해서 말이다.

이 채널은 채널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특별히 코난 오브라이언에 대한 영상만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난이 자가 격리와 프로그램 일시 방영 중단을 겪고, 자신의 집 안에서 개인적인 격리 방송을 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것을 보고 그것을 영상으로 올려주고 있었다. 물론, 스스로 창작한 아이디어와 영상을 올려주는 채널들도 많기는 하지만, 사실 이렇게 자막을 일일이 달아주고 보여주지 않으면 혼자 영국이나 미국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을 보고 이해하기는 어려우니, 나 같은 영어 울렁증 환자들에게는 아주 단비 같은 채널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코난 식의 유머도 아주 잘 번역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격리는 어렵고, 계속 집 안에 있는 것은 어느 집순이, 집돌이에게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유쾌한 일상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 코난 오브라이언의 격리 영상을 보며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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