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으로 전세계가 주목했던 킹덤(KINDOM), 내가 이 드라마의 제목을 처음 들었던 것은 벌써 1년 정도가 된 것 같은데 이제야 방영이 되었나보다. 유튜브 영상 목록을 보다가 우연히 첫 시즌 방영에 대한 소개영상을 볼 수 있었다.
<넷플렉스>라는 유명 스트리밍 채널에서 한국과 한류 문화권을 겨냥해 만든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사도 아닌데 국내 작가, 배우, 감독과 사극이라는 소재까지 담아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제작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넷플렉스가?’라는 의문이 더 들었던 것 같다.
아무리 유명한 제작사에 유명 배우, 작가들의 수작이라고 소문이 나도 막상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이 드라마는 내가 평소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좀비물’이었기 때문이다. 좀비... 왠지 미드(미국드라마)에서나 보았을 법한, 지극히 ‘서양적인 귀신 비슷한 것’처럼 느껴지는 좀비는 왠지 보기 거북스러워 잘 보지 않았다. 특히 좀비와 조선시대라니, 영상에도 퓨전장르가 유행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평소 취향이 아니었던 것도 화제가 되고 사람들이 모두 재미있다고 하면 왠지 어떤 이야기인지는 궁금해지곤 한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채널 ‘리플레이’에서 이 소개영상을 보게 되었나 보다. 이 채널은 드라마나 영화 전체를 다 보기에는 왠지 시간도 아깝고 내키지 않지만 하이라이트나 내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려할 때, 이럴 때 이런 짤막한 영상은 매우 유용하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을 짧은 시간에 보면서 그간의 궁금증은 해소할 수 있고, 굳이 어렵게 풀 버전의 영상을 찾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같은 필요를 느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겨냥한 듯 최근에는 드라마, 영화 제작사에서도 이런 영상을 일부러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니, 여러모로 서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유튜브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튜브 채널 ‘리플레이’에서 소개하는 드라마 ‘킹덤(KINDOM)’ 이야기를 조금해 보자.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먹어!”
가상의 조선, 왕은 몇 달째 두문불출하여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실질적으로 왕과 같은 권력을 휘두르던 조씨 일가의 중전과 대신들이 권력을 잡으니, 허수아비와 비슷한 왕세자는 자신의 아버지, 임금의 생사와 일의 전말에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그런가하면 관리들의 전횡과 기근으로 인해 갈수록 먹고살기 어려워진 백성들 사이에서는 역병이라고 추정되는 병이 돌게 되고, 굶주린 백성들은 급기야 병으로 죽은 사람을 탕으로 끓여 먹는 ‘식인’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역병은 사실 역병이 아니었고, 좀비가 되어버린 시신을 끓여먹은 듯한 사람들은 다시 좀비가 되어, 점점 좀비들이 늘어나게 되니, 이렇게 이 드라마에서 중심이 되는 좀비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것 같다.
영상 너머까지 지독한 악취를 풍겨올 것 같은 화면 가득한 시체들, 곤궁하여 도저히 먹을 것을 찾아 살 수 없어 자신과 같은 동족인 사람까지 끓여먹어야 했던 백성들의 처지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 이렇게 점점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늘어나기 시작하는 좀비들이 앞으로 이 드라마가 전개될 동안 어떻게 스케일을 키워나가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런 영상을 만든 것이 ‘넷플렉스’ 제작사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유튜브 채널 ‘리플레이’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뒷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해하면서 기다릴 드라마가 또 한 편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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