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또모, “피아노전공생의 손은 얼마나 빠를까?”

거장을 꿈꾸는 음대생들의 음악은 어떤 것일까?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4.04 21:35 | 최종 수정 2021.06.23 03:55 의견 0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농담 섞인 말을 듣기는 했지만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을 꽤 좋아하는 낭만적인 면이 있었다.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행가나 아이돌 음악 역시 좋아하기는 했지만, 클래식 음악은 그런 대중음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가사에 집중하지 않고 온전히 악기가 주는 음악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이 만든 것 같아 귀를 한없이 즐겁게 해주는 클래식만의 매력도 좋았다. 그래서 지금도 간혹 클래식 공연이 있다는 말을 듣거나 유튜브 채널에서 보게 되면 들어보곤 한다.

그런 나 역시 음대생들의 연주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조성진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콩쿨에서 우승을 하거나 이미 유명세를 가진 연주가들의 음악을 찾아 들었기 때문이다. 유명세가 있다고 해서 음악적 수준이 높다는 편견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어떤 음악이든 클래식 계열이 듣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잘 아는 이름이나 곡을 검색했고, 유명 연주가의 음악이 늘 상위권에 링크해서 보여졌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보게 된 유튜브 채널 ‘또모TOWMOO’는 꽤 흥미로운 영상이었다. 세계적인 콩쿨이나 연주회장에서 연주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메트로놈이 박자를 맞추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는, 음대생들의 연주 영상이었다. 미래의 클래식 거장을 꿈꾸는 음대생들의 음악은 어떤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이 채널은 클래식을 전공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채널이다. 마냥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고 만든 채널도 아니고, 유명한 가요 곡을 클래식으로 변환해 연주해 보여주는 채널도 아니다.

한 예로 제목을 살펴보면 ‘피아노 전공생의 손은 얼마나 빠를까?’, ‘피아노 전공생에게 인생곡을 쳐보라고 시켰다.’, ‘음대 입시생 자극 영상’, ‘피아노 전공생이 음식을 먹고 맛을 피아노로 표현해 보았다.’같은 꽤 재미있고, 젊은 학생들이 지은 듯한 제목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번쯤 궁금하지 않았던가? 음대생들은 과연 어떤 곡을 가장 치기 어렵다고 생각할까?

어떤 곡이 일반인인 우리의 귀에 들리는 것과 정반대로 쉬운 걸까? 왜 콩쿨용 곡과 일반 연주회용 곡이 따로 있다고 말하는 걸까? 같은 질문들의 대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나의 클래식에 대한 깊은 관심과는 대조적으로 주변에 클래식을 전공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질문의 답이 그동안 너무 궁금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궁금증 ‘피아노 전공생의 손은 얼마나 빠를까? 쇼팽 에튀드’ 이 채널은 유독 피아노 영상이 거의 전부를 이룬다. 아마 BJ의 전공이 피아노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추측을 해보기는 한다. 그리고 피아노 전공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작곡가 ‘쇼팽’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그의 곡은 하나같이 어렵고 기교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피아노에 자질이 있는 웬만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박자나 음표를 빼먹기 일쑤라고 했었다. 아마도 쇼팽은 손가락이 유독 길고,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천재였기에 자신의 곡이 그렇게 어렵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작곡한 것은 아닐까?

이렇게 기교와 어려운 기술이 많이 필요하기에 쇼팽의 곡은 피아노 콩쿨의 단골 과제 곡이기도 하다. 물론 음악을 배우는 것, 악기를 연주하는 데 있어 기술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쇼팽의 선율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뛰어난 기교로 이뤄진 곡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쇼팽을 좋아하고, 이 채널을 통해 학생들의 완벽한 연주를 위한 노력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좀 더 이런 클래식 채널이 늘어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곡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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