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의대생중근 브이로그 “시험기간 24시간동안 공부하기”

“의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의대에서 버티는 게 더 어렵다”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3.26 02:43 | 최종 수정 2021.06.23 03:57 의견 0

얼마 전, 강남과 전국 수험생 학부모들을 들뜨게 만들었던 드라마 ‘SKY캐슬’이 주목을 받았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고3 학생들은 이른바 ‘서울대 의대’로 통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고, 가장 머리가 좋은 것 같고, 가장 힘든 공부를 하는 것 같은 학생들이 “합격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울대 의대에 갔다고 하면 그 뒤에는 뭘 하는 거지?’라는 생각, 그랬다. 우리는 의대에 다니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부를 엄청나게 잘 하고, 엄청난 양의 의학 지식을 공부해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의대생이 의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지는 모른다.

아니, 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이 비단 의대생만의 문제이겠는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오로지 대학에 가겠다는 목적을 향해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도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어떤 식으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공부하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우리는 대학이 마치 그 아이들의 인생의 최종 목표라도 되는 것 마냥, 공부가 대학에 가기만 하면 끝나는 것 마냥 착각한 체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학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어떤 전공과목을 선택하든지 그것은 매한가지이다.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지만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고등학교 시절 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 너무 재미있어서 모든 세상이 다 내 뜻대로 될 것 같은 천국처럼 지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기적으로 다가오는 시험과 어학시험, 자격증 시험 등, 내 미래를 정말 내가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해 사회에 나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고등학교 때보다 더 조급증을 느끼며 공부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시험, 공부와의 작별이 아닌 진정한 시작인지도 모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공부와 관련된 브이로그 한편이 눈에 띠었다. 여러 브이로그 콘텐츠들 가운데 24시간 어떻게 공부했는지만 주구장창 찍는 의대생의 영상을 보고 있으니 ‘아, 의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의대에서 버텨서 졸업을 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었구나.’ 라는 것을 아주 절실하게 몇 분의 영상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밥 먹고, 공부하고, 다음 과목 공부하고, 다음 시험 치르고, 또 다음 과목 공부하고...

▲ 의대생중근 브이로그 <(공부자극)VLOG- 의대생의 시험기간 24시간동안 공부하기(의대 공부량 간접체험)> 편

‘어떻게 사람이 24시간 동안 공부만 하면서 보낼 수 있지?’

유튜브 채널 ‘의대생중근’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이 채널의 주인은 자신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를 나름 빠른 화면에 담아 보여주고 있었다. 일상을 자유롭게 찍어 올리는 브이로그, 유튜브 영상, 어찌 즐겁고 행복하게 노는 이야기만 있겠는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가고 싶지 않은 시험장에 가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것도 우리가 보내는 일상의 일부분이지 않은가. 그런 것을 보면 마냥 유튜브 브이로그란 ‘즐겁게 노는 이야기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만의 편견이었다. 실제로 그런 영상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대학생활을 보내야하는지 간접 체험했던 한편의 영상이었다.

[유성연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