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의 주인공 유튜버는 언제나 사람이라고?
이 당연한듯한 생각을 사라지게 만드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달려라 달리’. 출판업계나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달리’가 꽤 유명한 스타견이다. 그러나 대부분 인스타나 TV CF로만 모습을 보여주다가 얼마 전, 유튜브에서 채널을 개설하고 유튜버의 길로 들어섰다.
‘이것은 곰돌이인가, 개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귀여운 곰 같은 강아지, 달리가 내 채널 안으로 들어왔다. 사실 달리라는 강아지를 알게 된 것은 예전에 종로 서점에 방문했다가 달리의 책을 처음 보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에 나름 애견인구가 많기는 하지만 아직은 애완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주인공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꽤 보기 드문 풍경이라고 생각된다. 강아지가 주인공인 책, 강아지가 하는 북 사인회. ‘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강아지가 사인을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서점에서 서성거렸던 기억이 난다.
바로 그 강아지였다. 아주 흔하게 많이 키우는 견종인데도 유달리 곰돌이 같이 미용을 한 모습이 잘 어울리던 하얀 강아지, 달리. 그 강아지를 유튜브 채널에서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약간의 놀람, 그리고 사진으로 보던 때와는 또 다른 귀여운 모습. 나는 강아지 달리가 책이나 인스타에서 처럼 유튜브 채널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의아심을 가지고 이 채널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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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달려라 달리, 3월 19일 현재 13개의 콘텐츠가 업로드되어 있고 구독자수는 78,938명을 기록 중 |
스타견 달리와 달리 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강아지 주인은 이번에 미국 여행 중에 있다. 인스타에 의하면 꽤 오랜 기간 미국에 체류할 모양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튜브에 한편의 영상을 올렸다. 이번 영상은 ‘미국 스타벅스 비공식 펫 메뉴 퍼푸치노(puppuccino)’라는 제목을 붙여 달리가 미국 스타벅스에 방문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나도 몰랐던 사실,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퍼푸치노(puppuccino)’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것을 주문을 하면 작은 컵에 강아지를 위한 휘핑크림을 담아주고 있었다. 매장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점원이 달리에게 먹여주는 모습을 보니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이런 애견 문화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어느 주인에게나, 자신의 반려견이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팬들이 달리의 사진과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고, 영상을 보고, 사진을 보는 것은 나름의 사연이 있다.
달리는 원래 어느 신혼부부에 의해 키워지던 강아지였는데 불의의 사고로 인해 한 쪽 다리를 크게 다쳐 절단하는 일이 있었다. 그후 달리는 유기견 신세가 되었다가 지금의 주인 언니에게 입양됐다.
이렇게 달리의 삶은 제 2막이 올랐다. 지금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의 홍보 모델을 하고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타견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주인 언니가 장난 반으로 너무 귀여워 올렸던 ‘개무룩 강아지’사진이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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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의 인스타그램. 너무 귀엽죠? 달리의 인스타그램도 꼭 방문해 보세요~ |
그 사진 하나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돌기 시작하더니 이후에 달리의 사연이 화제가 되었고 귀여운 외모까지 매력을 더해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주인 언니와 함께 떠난 미국 여행처럼 해외에 나가,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달리. 이런 사정을 아는 팬들에게는 너무나 가슴 뿌듯하고 내 일처럼 기쁜 일이 됐다. 나 역시 그 팬 중 한 사람으로서, 달리가 아팠던 기억보다 더 행복한 앞으로의 생을 보내기를 응원한다.
어려움을 넘어서서, 운명처럼 새로 만난 사람. 달리에게 앞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기를 기대해본다. 뒤뚱거리면서 잔디밭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사랑스러워보인다.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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