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인생 3년차 유튜버, 귀여운 미식가가 있는 안녕민준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4.10 17:18 | 최종 수정 2021.06.23 03:47 의견 0

키즈 크리에이터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채널이 대세다. 부모가 함께 참여해 육아의 과정을 낱낱이 보여 주는 방식부터 오직 아이 중심으로 집중해 찍는 방식까지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먹방, VLog, 뷰티, AMSR 등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유튜버들이 있지만 그중 많은 공감을 사는 건 아마도 어린 크리에이터가 아닌가 싶다.

자발적으로 유튜버를 자처하고 아이템 발굴부터 촬영까지 직접 임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는 반면, 어눌한 발음으로 옹알이하듯 말하는 일명 아기 유튜버들도 적지 않다. 애니메이션 댓글을 보면 알 수 없는 의미의 자음과 모음이 가득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모두 아기들의 소행이다. 이전과 다르게 더 이상 TV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학습을 하고, 볼거리를 즐긴다. 소셜 채널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은 서칭이 필요할 때 우리가 흔히 아는 포털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한다.

▲ 핫도그 알감자 휴게소 먹방 귀여운미식가 리얼사운드 먹방 솔직한 반응

사실 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귀엽다. 귀여운 썸네일에 반해 클릭했다가 멍하니 보게 된 경혐을 해 본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뭘 아는 나이가 맞나, 싶다가도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끼’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 프로가 따로 없다. 엄마 혹은 아빠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리거나, 음식을 먹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한다. 이렇게 나열해 놓으면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유튜브 채널 안녕민준도 그런 케이스였다. 최근 올라온 휴게소 먹방을 재생하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사운드가 ‘귀여운 미식가’라는 수식어다. 채널의 주인공인 민준은 휴게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인 핫도그와 알감자를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먹기 시작한다. 맛있냐고 묻는 말에 힘차게 대답하는 것도 귀여움 포인트다. 옷에 자꾸 흘린다며 똘똘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구독자의 엄마 미소를 유발한다. 초코비 먹방에서는 캐릭터 짱구처럼 짙은 눈썹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다. 흰둥이 인형과 함께 과자를 나눠 먹으려는 순간은 연출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이만의 순수함이 녹아 있다.


3살 아기 민준이가 가족들과 재미있게 노는 채널이라고 소개한 이곳은 말 그대로 아이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약 1,100명 가량의 구독자와 함께한다. 아이가 가족과 보내는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린 민준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대부분의 영상은 짧고 간결하다. 잠깐 여유가 생길 때 즐기기 딱 좋은 러닝타임은 구독자 입장에서도 환영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5시에 업로드가 되는 고정 일정으로 깜찍한 일상을 궁금해하는 구독자들의 기다림을 최소화했다.

작년 말, 막 개설되었을 적 올라온 영상에서는 지금보다도 훨씬 어린 민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태어난 지 180일 정도 되었던 아기는 귀여운 몬스터 옷을 입고 꺄르르 웃는 얼굴로 이모, 삼촌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펜과 노트로만 적던 육아 일기를 부모가 자신의 SNS를 통해 글로 풀게 되었던 것처럼, 유튜브에서 아이의 일상을 드러내는 것 역시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 글 대신 영상으로 기록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어린 친구들에게는 랜선 이모와 삼촌들이 가득하다. 비교적 어리거나 미혼인 사람들은 그들의 매력을 감상하러 오지만,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사람들이라면 이런 채널을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한다. 어린아이에게 흥미로운 장난감만 건네주면 혼자서도 잘 놀 것 같지만, 아이와 놀아 주는 과정은 생각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내 아이가 없더라도 조카 또는 동생을 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키즈 채널을 통해 그 방법을 배워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족들이 등장하면 화면 너머에 있는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근해지는 그 색감을 느껴 본 적 있을 것이다. 아마도 사랑을 원동력으로 한 순간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넘치는 애정과 다양한 경험으로 자라는 민준이의 성장 과정이 기대된다.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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