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영상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시청할 수 있는 컨텐츠 사이트이다. 많은 최근 들어 많은 유튜버들이 다양한 컨텐츠로 영상을 올리고 있는 중에, 시각장애인이면서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는 ‘브레드박’을 지난번 아기곰TV의 ‘흑곰’에게 소개 받았다.
시각장애인인데 유튜버를? 촬영은? 편집은? 하지만 그에게는 이 모든 것이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유튜버들보다도 더 좋은 컨텐츠와 퀄리티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브레드박’,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명지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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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유튜버 '브레드박'의 유튜브 이야기 |
유기자 : 운영하고 있는 채널과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브레드박 : 저는 대한민국 1호 일급 시각장애인 유튜버 ‘브레드박’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박준현이라고 합니다.
유기자 : 현재 구독자수와 운영하신 기간이 어느 정도 되셨는지요?
브레드박 : 지금 약 만 팔백 명 정도 되고요, 운영한 기간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지금까지 운영 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요즘 들어 많은 유튜버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브레드박님은 어떤 계기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브레드박 :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예전에 자취하면서 생활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좀 심심하기도 하고 소외감도 느끼고 해서 유튜브를 켜고 먹방을 올리기 시작했었죠. 그냥 밥 먹을 때 카메라를 켜고 영상을 찍어 올렸어요.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최초의 시각장애인 유튜버인데, 그것도 혼자서 촬영하고, 혼자 편집하고, 혼자 올려서 작업하는 시각장애인 1호 유튜버인데, 라는 자부심도 생기고 해서, 이렇다면 갈 데까지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욕심을 내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말씀하신 내용 중에 소외감이 생겨서 시작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시각장애 때문이었나요?
브레드박 :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 때가 대학생활 끝나가던 시기였거든요. 다들 취업준비하고 뭐하고 뭐하고 그러니까 친구들도 잘 만나기 힘들고 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심심하게 느껴진 것이죠. 그것을 얘기하는 것이지 장애 때문에 소외를 느꼈다 라는 것은 아닙니다.
유기자 : 시각장애인으로써 유튜브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을 텐데 하시면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브레드박 : 유튜브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라면 다른 유튜버들과 비슷합니다. 제가 많이 느끼는 어려운 점은 컨디션이 안좋거나 하는 그런 어려움입니다. 촬영을 하거나, 편집하거나, 대본작성하고 읽고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요, 댓글을 읽는 것도 제가 음성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읽기 때문에 그것도 전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다만 제가 이제 운영하면서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제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그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영상을 촬영하고 올리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니까 좀 회의감이 든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제 영상을 기다려 주시니까 힘내서 계속 영상 촬영을 하고 올리고 있습니다.
유기자 : 영상 제작 기획도 다 혼자 하시잖아요. 편집도 혼자 다 하시고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라던가 할 때 주변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이 계시는지요?
브레드박 : 영상 제작에 관해서 도움을 주시는 분은 많이 없어요. 대부분 제가 혼자 작업을 하고, 가끔가다 친구들을 만나서 야외촬영을 하거나 할 때, 그 친구들이 카메라 잡아주는 정도? 그 정도만 도와주고 나머지 편집하고 업로드하고 하는 것은 제가 혼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가끔 에어소프트건 관련된 것은 아기곰TV의 흑곰님에게 자문을 구하는 정도이고요. 어떤 식으로 컨셉을 잡을까, 그런 정도만 자문을 받는 것이지, 누가 옆에서 도와주거나 항상 누가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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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드박' 채널의 주요 컨텐츠는 에어소프트건 리뷰 영상들이다. |
유기자 : 아기곰TV의 흑곰님을 잠깐 언급하셨는데, 흑곰님하고는 인연이 오래 되셨나요?
브레드박 : 약 2년정도 알고 지낸 것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하다가 에어소프트건 영상을 업로드 하는데, 추천 영상에 흑곰님 영상이 뜨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가봤는데 아주 괜찮았습니다. 저는 보통 어떤 채널을 좋아하냐면, 눈이 보이지 않으니까 말로 설명해주는 영상을 좋아합니다. 눈으로 보여주는 것은 저에게 의미가 없어요. 화면 앵글이 어떻고, 화질이 어떻고, 그런 것들은 제가 보질 못하니까 신경 쓰지 않는데 가끔 제목이 괜찮아서 채널을 들어가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 나오면서 자막만 나오는 영상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제가 못 보잖아요. 하지만 그 친구 채널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로 다 설명을 해주는 거예요. 그리고 또 그 친구 영상 제작 스타일이 제가 만드는 영상 스타일과 비슷하고요. 그래서 제가 메일로 연락을 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서 연락이 닿아 지금까지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유기자 : 유튜버 활동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브레드박 : ‘좋아요’가 많이 달릴 때, 조회수가 많이 나올 때, 그럴 때가 가장 기쁘죠. 또 언제가 가장 좋으냐면, 제가 길을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아는 척을 해주더라고요. 막 ‘팬이예요’ 하면서 같이 사진 찍을 때도 있고요. 그럴 때엔 내가 허튼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못 그만두는 것 같아요. 적어도 일, 이주에 한번씩은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들다가도 그런 얘기를 들으면 힘을 내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유기자 : 모든 유튜버들도 같은 경험을 하실 것 같은데, 유튜버 하시면서 힘들고 지칠 때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브레드박 : 저는 눈이 안보이는 것도 이렇게 생각해요. 처음에 어렸을 때 의사 선생님이 ‘어른이 되면 실명 할 것이다’ 라고 말했을 때엔 많이 울었고 어머니도 많이 울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막상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더니 이것도 별게 아니게 되더라고요. 눈이 안보이는 것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태연하게 살아가면서 이까짓 것 못 이겨내면 내가 어디 가서 뭘 해먹고 살겠느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 좌절 했다가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런 얘기를 하면 이상한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한번은 제가 오랫동안 싸운 사람이 있는데, 시각장애인이 유튜브를 한다는 걸로 요목조목 따지면서 1번부터 몇 번까지 쭉 적어 놓은거예요. 그런데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적어 놓으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싸운 적이 있었죠. 자꾸 눈이 돌아간다는 등 이런 말들이죠. 그런데 사실 제가 눈은 돌릴 수가 있거든요. 눈 근육은 살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어디를 보는지는 몰라요. 안보이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그런 것 가지고 눈 돌아가는 거 다 보인다, 눈이 총을 따라간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저는 모릅니다. 이제는 그런 글들은 무시해 버리고 댓글 삭제해 버리면 되거든요. 그리고 너무 심하다 싶으면 고소하면 되는거고요.
유기자 : 어릴 적에 성인이 되면 시력을 잃게 된다고 들으셨다는데, 언제 그렇게 진단 받으셨는지요?
브레드박 :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야맹증이 있었어요. 밤에 무얼 본 기억이 없어요. 그리고 멀리 있는걸 보질 못했죠. 초고도 근시가 있었어요. 학교에서도 맨 앞에 앉아도 칠판 글씨가 보이질 않았어요.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집중력이 없다, ADHD가 있는 것 같다, 정신병이 있는 것 같다 라는 등, 정신과 소견도 나오고, 심리치료도 받는 등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기자 : 많은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영상 스타일을 개척하기 위해 다른 유튜버의 영상을 잘 참고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도 굳이 따라하지 않더라고 멘토로 삼고 싶은 유튜버가 있으신지요?
브레드박 : 저는 처음에 건샵의 사장님을 멘토로 삼았습니다. 처음에 에어소프트건 가게 사장님의 유튜버 채널을 접하게 된 것이죠. 그분의 영상은 좀 간략합니다. 1인칭 시점에서 총을 앞에 두고 설명하시는 걸로 끝나요. 처음에 제 영상이 그분과 굉장히 비슷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그런데 점점 유튜브를 하다 보니까 저만의 스타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참고하는 정도로만 유튜브를 접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같은 총을 리뷰하면 각인이라던가, 색감은 어떻다, 그런 것들을 참고만 해서 제가 만드는 영상은 제 것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해외 리뷰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리뷰도 많이 참고하는데 홍콩에 있는 건샵의 RedWolf 에어소프트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운영하는 채널도 들어가 보고 참고하고 있지요.
유기자 : 지금 따로 하시고 계신 본업이 있으신지요?
브레드박 :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헬스 키퍼 라고 기업체 안마사입니다. 큰 회사에 보면 의무실이 있는데 직원들을 상대로 안마를 해주는 직업입니다. 회사에서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안마사를 두고 운영을 하는 것이죠. 이 직업이 좋은 것이, 다른 안마사 직업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사지샵 같은 곳은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거든요. 새벽에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일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럼 집은 와서 잠만 자는 곳 밖에 되질 않아요. 기업체 헬스 키퍼는 정해진 시간만 일을 하고 주말, 공휴일 같은 때엔 다 쉬거든요. 휴가도 쓸 수 있고요. 반대로 안마원이나 마사지샵 같은 곳에서 일하면 휴가철이 성수기이기에 오히려 못 쉬고 더 일이 힘든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 사업장에서 일할 때엔 힘들었는데, 기업체 안마사를 일하니까 저만의 시간이 생기고 유튜브 활동하는 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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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것을 느낀다는 브레드박 |
유기자 : 시각장애를 가지고 유튜브를 하신다고 할 때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지?
브레드박 : 시각장애인들에게 말하면 그냥 ‘아~’ 하고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영상을 찍고 하는 작업이 시각장애인들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들도 페이스북에 셀카를 찍어 올리고 그러는 것이죠. 시각장애인은 물론 지체장애인들도 쉽게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비장애인들이 놀라요. 어떻게 앵글 잡아요, 어떻게 편집해요, 어떻게 올려요, 어떻게 댓글 읽어요, 어떻게 수익을 관리하나요?... 오히려 저에게 영향을 받아 유튜브를 시작하신 분들이 많아요. 제가 영상을 올리고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시각장애인은 물론 지체장애인들에게서 메일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물어보시는 것 중에 하나가 ‘유튜브를 하려는데 어떤 컨셉이 좋을까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으세요.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게 아니에요. 컨텐츠 선택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 제일 잘하는 것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선택해 드릴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대신 시각장애인들이 영상 작업에 대해서 물어보시면 저의 촬영 노하우를 가르쳐 드리곤 합니다. 불을 켜면 최대한 벽 쪽으로 붙어라, 카메라를 반대 벽 쪽으로 최대한 밀어라, 불을 꼭 켜야 한다, 편집할 때는 최대한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라, 자막 넣을 때는 무조건 아래 고정 버튼을 눌러라 등등이요. 이건 프로그램마다 다른데 제가 쓰는 프로그램은 자막을 쓸 때 하단 고정 체크박스를 체크해 놓으면 항상 하단의 같은 자리에 고정이 됩니다. 그런 식의 노하우를 가르쳐 드리곤 하죠. 저는 그래도 빛을 조금 볼 수 있는 정도인데 아예 빛 조차 보시지 못하시는 분들도 유튜브 제작에 관하여 여쭤봅니다. 그 분들에게도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곤 합니다.
유기자 : 그분들의 고충도 있을 것 같은데요.
브레드박 : 처음에 그분들이 저에게 계속 그래요. 나 반 년 했는데 아직 구독자수 천 명도 못 찍었다 등등이요. 그럼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구독자수 이백 명 찍는데 세 달 걸렸고, 천 명 찍는데 1년 걸렸고, 만 명 찍는데 3년 가까이 걸렸다’ 라고 말이죠. 그럼 다들 ‘아~’ 하고 이해하십니다. 몇 달 해보지도 않고 천 명도 못 찍고 수익도 안 들어오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유튜브를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포기할 거라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누가 유튜브로 돈 벌려고 생각하느냐, 그러면 절대 안된다. 무조건 내 취미를 공유한다고 생각하라, 나를 알린다고 생각하라’ 라고 말해주죠. 절대 돈 욕심 부리고 유튜브를 시작하면 안됩니다.
김승근 : 보통 유튜브 영상 올리고 보면 댓글 대응도 해주고 하잖아요. 그런 것들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듣는 건가요?
브레드박 : 음성 프로그램으로 사용해서 댓글들을 듣습니다. 제가 댓글 읽는 영상 올려 놓은 것이 있습니다. 댓글을 쓰는 건 음성을 켜고 써도 되는데 음성 지원을 끄고 자판을 외워서 다른 사람들 사용하듯이 타이핑을 합니다.
김승근 : 그런 프로그램들은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그런 시스템이 있나요?
브레드박 : 아니요. 핸드폰은 사시면 다 들어있습니다. 의무적으로 장착이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핸드폰에는 다 있는 기능입니다. 컴퓨터의 경우에는 윈도우에 나레이터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건 좀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따로 프로그램을 샀습니다. 그게 한 70만원 정도 합니다. 노트북이 200만원짜린데 이 프로그램까지 270만원이 됐습니다. 보급사업 할 때에는 국비지원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사서 쓸 때에는 국비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가끔 일년에 한 번씩 지자체별로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사업을 시행 합니다. 거기에 선정이 되면 10%만 내고 프로그램을 살 수 있기는 하죠. 그게 아니라면 제 돈 내고 사야 합니다.
김승근 : 일반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편집인데, 시각장애인이 편집한다는 것이 상상이 잘 가지 않습니다. 약간의 빛을 보실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걸로 하시는 건가요?
브레드박 : 제가 편집하는 모습 보시면 아주 가관입니다. 누워서 배 위에 키보드 올려놓고 귀에 이어폰 꼽고 해요. 어짜피 컴퓨터 화면도 안 보이니까 노트북은 위에 올려 놓고 열어둔 채로 키보드와 마우스만 잡고 누워서 작업하곤 하죠(웃음). 영상 편집은 제가 편집하지 않은 원본 영상을 보시면 입으로 ‘똑딱’ 소리를 계속 내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똑딱’ 소리가 나면 1, 2, 3 속으로 세고 시작하거나 끝내거나 합니다. 그럼 2에서 잘라서 영상을 편집하면 됩니다. 이렇게 소리를 듣고 그 타이밍에 일시 정지를 누르면 몇 초가 지났다 라고 프로그램이 읽어줍니다. 1시 6분 중 0시 33분 이렇게 말해주면 33초 자르면 되는 것이죠. 이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1:06이라고 써 있으니까 1시 6분이라고 읽어줘요(웃음).
유기자 : 제가 전에 얘기를 들은 바로는 시각장애인들이 청각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요.
브레드박 : 청각이 잘 발달 되었다고 알고 계시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귀가 안 좋아요. 왜냐하면 밖에서 핸드폰 쓸 때도 그렇고 집에서 편집 할 때도 그렇고 항상 이어폰을 써야 하잖아요. 이렇게 이어폰을 많이 쓰다 보니까 난청이 심해진게 있어요. 그래서 제가 가끔 말을 엄청 못 알아 들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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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빠진 헤모라이프 기자단, 짧은 인터뷰 시간이 아쉬운 만남이었다. |
유기자 : 앞으로 유튜버에 대한 향후 계획이 있으신지요?
브레드박 : 저는 제에게 허락된 시간 동안은 계속 유튜브를 할 생각입니다. 제 목표는 정말 제 유튜브 채널이 점점 커져서 더 많은 장애인 분들이 유튜브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에요. 이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예전에 흑곰님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저번에 인터뷰하러 오셔서 인터뷰 했을 때, 흑곰님이 ‘유튜브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분은 그렇지 않다’ 라고 하셨는데, 저는 솔직히 그 말을 듣고 조금 기분이 나빴어요. 유튜브라는 것이 오히려 제가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나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나도 하는 것이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아~ 아직 여전히 인식이 조금 부족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인터뷰 끝나고 그 친구에게 뭐라고 했어요(웃음). 그랬더니 흑곰이 ‘아니, 형 난 좋게 얘기한건데’ 라고 해서 제가 ‘아는데, 그냥 좀 그래서 그랬지, 알고 지낸게 몇 년인데 그렇게 알아들으면 안되지’ 했더니 흑곰이 ‘미안해. 다음부터 좀 조심할께’ 라고 하더군요.
유기자 : 구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브레드박 : 지금까지 2년 반 넘게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만 팔백 명 정도 되는 구독자분들이 생겼습니다. 어떤 분들은 2년 반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만 명뿐이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2년 했는데 백만 명이다, 사십만 명이다, 하지만 저는 사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만 명이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거든요. 그래서 브레드박 채널을 구독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구독자여러분들, 그리고 시청해주시는 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앞으로 십만 명이 됐든, 백만 명이 됐든, 몇 년이 걸리든, 계속해서 나아가는 브레드박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고요, 우리 구독자 분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유기자 :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브레드박 : 시각장애인분들 중에서 유튜브를 하고 싶다, 또는, 유튜버가 되고 싶다 라는 메일이나 연락을 제가 많이 받았습니다. 그분들은 많이 걱정을 하시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 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입니다. 제가 하고 있잖아요. 저도 사실 빛 정도 밖에 안 보이는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그런 제가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전혀 겁내 하실 필요도 없고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컨텐츠가 있다면 누구나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당당하게 도전하시고 자신만이 목표했던 바를 이루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기자 :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하신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브레드박 : 오늘 이렇게 짧게나마 진행을 해보았는데요, 저는 사실 인터뷰가 처음은 아니에요.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신문사도 여러 번 했었고 얼마전에 KBS에서 오셔서 인터뷰 잠깐 했었고, 가끔가다 인터뷰를 했는데, 할 때마다 너무 긴장을 하는게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인터뷰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를 더 알릴 수가 있고, 많은 분들이 이런 소식을 접하면 평소에 겁내 하시는 분들도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요, 짧게나마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감사합니다.
유기자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브레드박 : 감사합니다.
[유성연,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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