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니와 함께하는 일상, ‘JN’

유튜버 JN이 소개하는 전원 일상 이야기

황정식 기자 승인 2020.11.29 12:43 | 최종 수정 2021.06.23 04:32 의견 0

갑갑한 도시에서 살다 보면 가끔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하고 한적한 삶을 꿈꾸곤 한다. 잔디가 있는 앞마당에서 귀여운 강아지들과 함께 지내는 그런 삶 말이다.

이번에 만나본 유제니씨는 이러한 전원 생활을 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리고 있는 유튜버이다. 아직 시작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그녀의 유튜버 생활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일상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일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제니

유기자 : 안녕하세요, 운영하고 있는 채널과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제니 : 예,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유제니이구요, 유튜브의 채널 이름은 이름의 약자를 사용해서 JN이라고 지었습니다.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영상들은 전원주택 생활이라던지 강아지들과의 에피소드 같은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기자 : 현재 구독자수와 운영하신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요?

유제니 : 지금 구독자수는 15,600명 정도 되고 시작한지는 5개월 좀 넘었습니다.

유기자 : 올라온 영상 컨텐츠를 보면 주제가 다양한데 어떤 컨셉으로 영상을 제작하시는지요?

유제니 :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만드는 일상 컨텐츠 부분은 제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다양한 컨텐츠 중에 쉬운 것은 없다고는 하지만 일상이라는 컨텐츠가 어떻게 보면 단조로울 수 있잖아요. 이런 일상을 컨텐츠화해서 영상 만들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일상이라는 주제 때문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그러한 어려움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대로 일상 유튜버를 계속 할 생각입니다.

유기자 : 올리신 영상이 60여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이 있다면요?

유제니 : 저는 아무래도 강아지들 영상이 가장 조회수도 많이 나오고, 또 이 영상으로 인해 유입도 많고 구독자들도 많이 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 같이 생각되는 우리 강아지 영상이 가장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고 가장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 얘가 4개월된 막내에요. 엄청 크죠?

유기자 : 강아지들과의 영상이 인기를 많이 얻으셨는데요, 어떻게 입양을 하셨는지 궁금해 하시는 구독자분들을 위해 소개 좀 해주세요.

유제니 : 원래 모견인 뽀송이의 엄마, 차우차우를 우연히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3대째 계속 키우고 있는 거죠. 정말로 우연히 지인에게 차우차우를 분양 받게 되어 키우게 돼서 새끼를 낳고 또 낳고 해서 3대째 되었습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고 우연찮게 입양을 하게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키우기 시작해서 벌써 7년째 강아지를 키우고 있네요. 지금 애기들은 태어난지 4개월 째 되었어요. 애기라고 치기에는 덩치가 좀 크죠(웃음)?

유기자 : 유튜브 컨텐츠 제작과 같이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적은 있으셨는지요?

유제니 : 제가 유튜브에 업로드 하기 위해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요. 강아지 영상을 기획한다고 해서 얘네들이 마음대로 움직여주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냥 제가 찍어서 이 부분에 자막을 이렇게 넣고, 스토리는 이렇게 짜면 재미 있겠다라고 해서 만드는 수준입니다. 아직 제가 미숙하다 보니 편집이나 촬영이 독학하면서 하고 있는 편이라 오래 걸리는 점이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편집은 아직도 계속 배우면서 하고 있거든요. 그것 외에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유기자 :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하면 보통 몇 시간 정도 걸리나요?

유제니 : 내가 편집을 이렇게 해야지 하고 맘잡고 시작하는게 아니라면 하루 종일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하루는 촬영을 하고, 하루는 종일 편집을 하고, 그날 저녁에 올리는 것 같습니다. 촬영과 편집을 다 생각한다면 하루 이상 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Vlog(일상 영상, Video Log)와 같은 영상은 촬영 하는데 하루 종일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찍은 영상보다 버리는 영상이 훨씬 더 많은데도 무슨 영상을 사용할지 모르니까 한번 쭉 훑어 봐야 해요. 이런 부분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이 찍어 놓았으니까 이 영상을 편집하는 것도 오래 걸리더라구요. 오래 하신 분은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저는 편집이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영상을 쓸 것만 딱 찍으면 편집할 것도 별로 없는데, 저는 아직 그런걸 잘 모르니까 아직 초보인 것 같아요. 쭉 찍어 놓고 그걸 들어내야 하니까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 일루와~ 사진 찍어야지~

유기자 : 유튜버를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유제니 : 저는 처음에 유튜브라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영상을 보고 구독 누르고 댓글 달고 그런걸 잘 하지 않았는데, 동생이 유튜브를 하고 있다는 걸 몰랐었는데 같이 영상을 찍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 된 것이 구독자수가 점점 늘어서 1,600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영상이 하나도 없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과 동생이 '누나도 한번 해봐'라고 추천을 해주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컨텐츠를 무엇을 할까 고민을 많이 되었지만 결국 우선 아무거나 올려보자 하고 일상 컨텐츠를 올리게 되었죠. 막상 시작하다 보면 제가 원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그렇게 해서 유튜버를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유기자 : 영상이 하나도 없었는데도 구독자수가 늘어났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이 왜 구독을 눌렀을까 궁금하신적은 없으신지요?

유제니 : 저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댓글이나 라이브 방송에서 구독자분이 “저 제니님 영상 없을 때 구독 누른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에요”라고 하시면 유독 반갑고 고마운 생각이 들곤 하죠.

▲ 과거에 유기자도 강아지를 길러본 경험이 있는만큼 강아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기자 : 유튜브 하면서 수익금이 발생하는데 공개가 가능하신지요?

유제니 : 제가 수익이 발생한지는 3개월 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5개월밖에 안됐으니까요. 가장 많이 나온 거라면 첫 달에 좀 많이 나왔습니다. 그때 7, 80만원 정도? 그 당시에는 강아지 영상도 많이 봐주시고 그래서 제일 많이 나왔었고 그 이후로는 좀 내려간 상태입니다.

유기자 : 본인도 유튜버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다른 마음에 드는 유튜버의 영상이라든가 멘토로 삼고 싶은 유튜버가 있다면요?

유제니 : 저는 사실 다른 유튜버의 영상을 많이 보지 않았습니다. 댓글에 추천 영상 링크가 올라오거나 하면 보거나,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유튜버의 영상은 보곤 하지만 다른 분들의 영상을 보거나 참고하지는 않아요. 다른 분들의 영상을 많이 보게 되면 아무래도 그 유튜버 분의 영상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서요. 편집 스타일이라든지, 말투라든지, BGM 선택하는 것까지 흉내를 내게 되고 따라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아는 다른 유튜버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그분들도 잘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가뜩이나 시작한지 얼마 안됐고 뚜렷한 주제가 잡히지 않은 상태인데 누군가를 멘토로 삼고 그분에게 배우게 된다면 저만의 개성이 없어지고 그분 스타일대로 따라가게 될까봐 그렇습니다. 그래도 영상 제작에 도움을 많이 받는데 제 동생이나 가전주부(유튜버)님이 도움을 많이 주시고 있습니다. 그 외에 멘토로 삼고 꾸준히 보는 채널은 없는것 같습니다.

▲ 귀여워 보여도 실제론 많이 컸다구요. 에헴!

유기자 : 현재 하고 계신 본업에 대해서 짧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제니 : 원래 아버지가 하던 사업을 도와드리면서 물려받을 생각으로 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 외에 최근 시작한 해외 직구 온라인 사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외에는 이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네요.

유기자 : 영상을 보면 간혹 남편분을 오빠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좀 해주세요.

유제니 : 남편하고 결혼한지는 6년 정도 되었어요. 아직 ‘여보’라든지 다른 호칭이 좀 어색하기도 하고 나이도 한 살 차이거든요. 게다가 생일도 똑 같아요. 그래서 ‘오빠 오빠’하고 부르던 습관대로 영상에서도 그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아기는 아직 없고 가족에는 부모님하고 제 남동생 JM이 있고 제가 키우는 강아지들이 있네요.

유기자 : 오랫동안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보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공부를 하셨는지요?

유제니 : 원래 저는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다 아버지 일로 6살 정도에 귀국을 해서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다시 유학을 가게 되었죠. 그곳에 고모가 사시고 계시는데 그분의 도움을 받아 학업 생활을 했었습니다. 독일의 음대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으로 했고 좀 더 살다가 아버지 일을 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살 생각으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죠.

유기자 : 클래식 기타를 전공을 하셨다면 기타 실력이 엄청나실 것 같은데요?

유제니 : 보통 클래식 기타라고 하면 생소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클래식 기타를 초등학생부터 쳐 왔고 학교도 예원 예고를 클래식 기타 전공으로 다녔거든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 당시의 한국에서는 클래식 기타를 전문으로 하는 학교가 없어서 독일로 오게 되셨죠. 동생도 클래식 기타를 하다가 운동이나 컴퓨터쪽을 하고 싶다고 그만 두더라구요. 저는 부모님의 기대도 있고 저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좀 더 했는데 결국엔 이걸로 먹고 사는 것은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클래식 기타를 안한지 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클래식 기타를 친다고 하니까 구독자분들이 기타 치는걸 영상으로 올려달라고 많이들 하세요. 전공했다고 했는데 영상에서 어설프게 하면 안되잖아요. 그러면 본전도 못 찾을 거 같아서 고민이 많아요(웃음).

▲ 글쎄 제 꿈이요? 작은 까페 하나 여는게 소원이긴 해요.

유기자 : 해외 유학 시절에 기억나는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는지요?

유제니 : 지금 남편을 만난지 일년 정도 있다가 유학을 가게 되었거든요. 99년인가 2000년인가 되었는데 그때만해도 인터넷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보편화가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있는 곳은 더더욱 발전이 더딘 곳이었어요. 그렇게 고모집에서 살면서 전화를 걸고 싶은데 집 전화로 하게 되면 눈치가 많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동전을 봉다리에 가득 담아서 공중전화기를 찾아가 동전을 막 넣으면서 통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한번은 제가 소매치기를 당한 적이 있었어요. 터키인 남성 2인조였는데 그 지역이 그런 사람들이 말썽을 많이 부리는 곳이었어요. 그 소매치기범들이 가까이 오더니 가방을 확 낚아 채가더라고요. 그런데 그날 왜 그랬는지 아무 생각없이 그 가방을 찾으러 막 따라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는데요, 만약 따라갔다가 더 많은 인원이 으슥한 곳에 숨어있기라도 하면 크게 당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 당시 외국인들의 눈에 한국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남자들은 모두 군대에 가서 전투에 베테랑들이다 라는 인식이 있었나봐요. 그때 외국인에게 한국인이라고 하면 무술을 어느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남자 두 명이 제가 막 따라오는 걸 보더니 가방을 버리고 도망갔어요. 그래서 가방을 다시 되 찾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핸드폰, 지갑, 집열쇠 등 다 들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따라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싹해져요. 그래서 가방 찾고 집에 와서 막 울었던 적이 있었죠.

유기자 :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으시다면요?

유제니 : 제가 강아지를 키우면서 이 강아지들이 믹스견이다 보니까 유기견 센터나 강아지 보호소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품종도 없이 아프거나 그런 강아지들이 있는 곳이요. 그런 곳에서 봉사활동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일이라고 하면 작은 까페를 하나 운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유튜버가 운영하는 까페’ 이런거요(웃음). 까페에 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유튜버들과 더 친해지고 그런 곳을 생각해보고 있죠. 우린 어짜피 다 같은 평범한 사람이잖아요. 편한 동네 언니처럼 누구나 까페에 와서 수다 떨고 그런 곳, 돈 벌자고 생각하기보다 사랑방처럼 그런 장소가 있으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지금 당장은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멀리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채널을 더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유기자 :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제니 : 감사합니다~

[유성연,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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