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업일치라는 것은 이런 것!...아기곰TV

유튜브 활동과 좋아하는 일…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황정식 기자 승인 2018.11.01 00:31 | 최종 수정 2019.07.25 01:52 의견 0

일과 취미를 일치시킨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이지만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일과 취미를 동시에 잡은 일명 “덕업일치”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유튜버 순방 그 두번째,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덕업일치에 성공한 유튜브 '아기곰TV' 채널의 유튜버, 흑곰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일과 취미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 유튜브 '아기곰TV'의 유튜버 흑곰,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취미생활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유튜버이다.

유기자 : 반갑습니다. 본인이 운영하는 채널과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기곰 : 저는 장난감 총을 리뷰하고 여러가지 제가 좋아하는 취미를 영상으로 올려서 공감대를 같이 형성 할 수 있는 채널 아기곰TV를 운영하고 있는 흑곰이라고 합니다.

유기자 : 채널을 운영한 기간과 구독자 수는 얼마나 되시는지요?

아기곰 : 채널을 운영한 기간은 1년 8개월 정도 되었고 구독자 수는 8만 3천 명 정도 되었습니다.

유기자 : 1년 8개월 정도 운영에 8만명 구독자 수는 많다고 할 수 있나요?

아기곰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유튜브를 일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유튜브라는 것이 정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올려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독자들을 받는 것이잖아요.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다면 구독자 수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찍어서 올렸어요."

유기자 : 지금까지 올리신 영상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컨텐츠가 있다면요?

아기곰 : 저는 제 첫 영상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핸드폰으로 세로로 찍은 영상인데요, 반대쪽에서 저를 보고 삼각대도 없이 사람이 들고 찍어준 영상입니다. 그 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다 납니다. 지금은 다양한 영상 기기들을 사용하여 촬영을 하고 있지만 그런 것 없이 촬영했던 그 영상이 가장 소중하게 기억됩니다. 좀 부끄럽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지우고 않고 그냥 두고 있습니다. (웃음)

유기자 : 일주일에 영상 업로드는 얼마나 하시는 건가요?

아기곰 : 제가 스튜디오와 계약을 하면서 편집, 촬영 장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취미로 유튜브를 하고 있어서 올리고 싶을 때 올리고 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서 일주에 세, 네 번 주기적인 업로드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유기자 : 유튜브를 시작하시면서 장난감 총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 타겟 연령층은 어떻게 잡고 계신지요?

아기곰 : 처음에는 구독층 타겟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어린 친구들을 타겟으로 잡자 라는 개념이 잡혔고, 이런 총기류는 매니아틱한 것들이 있어 모르시는 분들이 보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좀 더 쉽고 가볍게 타겟층을 어린 친구들과 총에 대해 입문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기자 : 도움이 많이 되었다거나 멘토로 삼고 싶은 유튜버가 있다면요?

아기곰 : 개인적으로 유튜버 코너(Korner)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에게 제일 배우고 싶다라고 느꼈던 것이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장면을 찍기 위해서 몇 백의 돈을 쓸 정도로, 유튜버를 위해서, 항상 유튜브를 생각하고 활동하시는 부분에서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가 현재 일하고 있는 샵의 전경, 덕업일치의 산 증인이다.

유기자 : 다른 채널과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요?

아기곰 : 제가 최종적으로 삼고 있는 목표는 BB탄 총이 아니고 다른 분야입니다. 제가 전략을 삼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든 매니아틱 한 것이 아니라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일반인이 보더라도 쉽고 가볍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저만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이라는 것이 어린이들에게는 비싸지만 간접 체험을 해줄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기자 : 유튜버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기곰 : 유튜버에서 다른 분들 영상을 보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촬영하고 올려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에서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두번째로 이런 BB탄 장난감 총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뉴스에도 매번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회적인 이목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취미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취미가 될 수 있도록 저의 영상으로 공감대를 얻어 도움을 주려고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 가족이나 친구 같은 사람들에게 수십, 수백만원짜리 총을 사서 보여주면 이게 무엇인지 몰라요.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구독자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취미 생활을 더 알리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하였지요.

   
▲ 흑곰이 근무하고 있는 소프트건 샵,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해있다.

유기자 : 한 번 촬영할 때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아기곰 : 한 번 촬영을 하게 되면 보통 4, 5시간 정도, 야외 촬영이라면 하루 종일 걸릴 때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영상이 나올 때까지 재촬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릴 때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연출과 기획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볼 때 불편함이 없이 빠르게 영상을 보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러 번의 촬영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촬영 시간이 길어지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보통 촬영을 할 때에 큰 아웃라인을 잡아 놓고 촬영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떤 컨셉인지, 어느 부분에 유머를 넣을 것인지, 그리고 영상의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큰 틀을 잡아놓고 촬영을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잡고 촬영을 한다면 유튜버가 아니라 배우라고 생각해요. 큰 주제만을 잡아놓고 자유롭게 영상을 촬영하고 업로드 하는 것이 유튜브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유기자 :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아기곰 : 저는 힘들 때마다 저의 첫 영상을 보곤 합니다. 7분짜리 그 영상은 2년 전에 촬영한 영상인데 저의 20대 초반 2년이라면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2년 동안에 힘들고 슬프지만 좋았던 여러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는 이 영상을 보며 버텼던 것 같습니다. 또 유튜브와 본업을 같이 한다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나서 퇴근하고 나서 씻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나면 4, 5시에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때는 3, 4시간만 자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일을 했었는데 이렇게 일을 하다보니까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커녕 다 놓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일할 때도 피곤하고, 촬영할 때도 피곤하고, 편집할 때도 피곤하고. 그래서 일도 그만두게 되고 유튜브만 하다가 이것만으로는 수입이 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유튜브와 관련된 직종을 찾아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 "제가 들고 있는 M249 어때요?" 멋진 총 시연하는 흑곰

유기자 :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조언 해주신다면요?

아기곰 :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고, 핸드폰만 있다면 언제든지 업로드가 가능한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저도 구독자가 3만명 정도 될 때까지 핸드폰으로 찍어서 올렸었어요. 그래서 지금 유튜브를 시작하신다면 정말 본인이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거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확고한 컨텐츠가 있거나, 편집, 촬영, 콘티 등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초반에 조회수 올리기가 정말 힘듭니다. 나중에 가서는 고정 조회수가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노출 될 경우가 많이 있죠. 하지만 한 명도 없을 때에는 조회수가 올라가질 않으니까 이런 부분에 본인이 실망하고 도중에 그만 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말로 유튜브를 하고 싶고 유튜브가 나의 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한번 집에서 가만히 앉아 무슨 내용으로 업로드를 할 것인지 노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최소 백 개 이상의 컨텐츠를 제작해서 업로드 할 계획이 나와야 합니다. 백 개 이상 더 있을 것 같다 싶으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획을 짜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 5개 이상 기획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튜브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승산이 있는 분야입니다.

유기자 : 그럼 아기곰님은 아직 더 올리실 컨텐츠가 많이 있으신지요?

아기곰 : 저는 지금까지 200여개의 영상을 올렸는데 아직 올릴 컨텐츠가 무궁무진합니다. 정~말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탈일 정도예요. 하지만 저는 영상 찍을 때 좀 완벽함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영상에 대해서는 제 자신이 만족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영상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재촬영도 하고 재편집도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촬영을 하기 전에 제가 전달해주는 정보가 정확한지도 확인을 해야 합니다. 구글링을 통해 총에 대한 정보, 역사 등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만 확실하게, 그래야 정확한 정보로 여러분들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총쏘는 시범을 보여주는 흑곰, 제법 자세가 나온다.

황기자 : 아기곰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총은 어떤 총인가요?

아기곰 : 제가 요즘 마음에 제일 들어 하는 총은 '글록18'입니다. 제가 보통 권총을 좋아하는데, 이 '글록18'은 모든 권총을 통틀어서 연발이 가능한 권총입니다. 또한 파츠가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방아쇠를 비롯, 조그만 부품까지 모두 교체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레일이 장착되어 있어 다양한 옵션 파츠를 붙일 수 있죠. 레이저 조준경부터 확대경 등 다양한 옵션 파츠를 부착할 수 있습니다.

유기자 : 유튜브 말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요?

아기곰 : 유튜브 말고 제가 최종적으로 삼고 있는 목표는 BB탄 사격장 같은 것을 창업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저는 총기류와 이와 관련된 시스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창업과 관련된 정보를 익혀서 사격장 쪽으로 체인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몇 년 안에는 이룰 수 있겠죠?(웃음)

유기자 : 마지막으로 하시고 하시고 싶으신 말씀과 다음 인터뷰로 추천하실 유튜버를 소개해 주세요.

아기곰 : 제가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같이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말들을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쌓아가며 이자리까지 온 일들을 얘기하면서 매우 뜻 깊고 즐거웠던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 추천하고 싶은 유튜버 주자는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최초의 시각장애인 유튜버인 브레드 박(Bread Park)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튜버라는 것이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그분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 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그분의 감동 스토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인터뷰가 처음이라 떨리고 더듬었는데 아무쪼록 여러분께 제 이야기가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아기곰TV의 흑곰이었구요, 다음에 또 뵈어요!

유기자 : 인터뷰 감사합니다!

   
▲ "유기자님, 그렇게 쏘는 거 아니예요~" 과녁 맞추는데 헤매는 우리 유기자님

 

 

[헤모라이프 황정식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