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은 이런 옷 어때요? '도영도영이'

다양한 패션을 소개하는 유튜버 '도영도영이'를 만나보았다

황정식 기자 승인 2020.10.13 09:13 | 최종 수정 2021.06.23 04:38 의견 0

유튜브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컨텐츠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분야까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유튜브이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바뀌더라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옷, 바로 패션이다.

유튜버 순방 그 세번째, 피팅 모델에서 패션 유튜버로 거듭난 ‘도영도영이’를 만나보았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 아는 패션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는 그녀는 어떻게 유튜브 안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을까?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구독자들의 성원에 감사드려요", 유튜버 '도영도영이'

유기자 : 안녕하세요,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채널과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도영도영이 : 저는 주로 패션과 일상 컨텐츠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유튜버 도영도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촬영이나 편집, 기획 같은 것들을 거의 다 제가 스스로 하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예요.

유기자 : 현재 구독자수와 채널을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도영도영이 : 구독자수는 지금 11만 5천명 정도 됐고 현재 빠르게 오르고 있는 편입니다. 채널을 운영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유기자 : 내 채널이 다른 채널과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면요?

도영도영이 : 다른 유튜버들의 패션이나 일상 영상은 약간 친근한 느낌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잡은 컨셉은 꾸미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려고 해요. 예를 들자면 일상 영상 같은 경우에 더러운 방을 청소하는 비디오 로그 같은 영상으로도 여러분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컨텐츠를 보여 드리려고 만들었어요. 패션과 관련된 영상이라면 다른 유튜버들은 따라하기 힘든 어려운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한다면 저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약간의 포인트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영상으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채널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친근함을 유도하는, 동네 언니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패션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라면 한 번 쯤 봤을 그녀의 채널

유기자 : 지금까지 올린 유튜브 영상이 얼마나 되는지요?

도영도영이 :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100여 개는 넘은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두 개나 한 개 씩 일년 반을 올렸으니 대략 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유기자 : 그 중에 애착이 가는 영상이 있다면요?

도영도영이 : 제 실제 모습이 제일 많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V로그(비디오로그) 일 것 같네요. 아까 말씀드렸던 바로 그 방청소하는 V로그가 제일 애착이 갑니다. 이 영상은 꾸미지 않은 제 자신의 모습이랄까요. 또 제 반려견과 함께 노는 그런 모습들의 영상도 제가 만든 영상이지만 저도 가끔 다시 보는 영상입니다.

유기자 : 많은 영상 중에 구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영상은 무엇인가요?

도영도영이 : 제가 올린 영상 중에 제일 반응이 좋다고 단언 할 수 있는 영상이 있는데 바로 세상의 모든 쇼핑몰 리뷰라는 영상입니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보고 사잖아요? 이런 쇼핑몰들에서 제가 직접 구매를 해서 하나하나 꼼꼼히 리뷰해주는 콘텐츠입니다. 이 콘텐츠가 인기가 많아진 이유라면 다른 리뷰어들은 장점을 위주로 리뷰한다면 저는 단점 같은 것도 솔직하게 리뷰하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박음질이 안좋은 부분 같은 것은 솔직히 말하고, 배송이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같은 것들을 모두 가감없이 다 말해주니까 소비자이면서 구독자이신 분들이 매우 만족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유튜버 도영도영이 컨텐츠 작업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랍니다.

유기자 : 지금 타겟으로 삼고있는 구독자의 연령층은 어떤 분들인가요?

도영도영이 : 10대나 20대 초반의 분들을 중점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연령대의 옷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저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고 제가 예전에 10대 쇼핑몰 모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를 좋아해주셨던 친구들이 제 유튜브를 자연스럽게 보게 되어 아무래도 10대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기자 : 구매력이 높은 20~30대 여성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컨텐츠도 있을까요?

도영도영이 : 30대와 같은 연령대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나이대라 저도 그분들의 마음을 잘 공략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댓글을 보면 이런 댓글이 많이 있어요. “나는 20대라서 이런 옷을 소화하기 어렵다” 혹은 “나는 10대라서 성숙한 옷을 입기 힘들다”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패션이 나이에 따라 정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쁘고 본인이 좋아하는 옷이라면 사서 입고, 코디만 잘해준다면 누구나 소화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패션의 매력이잖아요. 입고 싶은 옷이 있다면 마음껏 입고 다니시는 것을 추천해요.

▲ 패션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도영도영이와 유기자

유기자 : 패션 유튜브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도영도영이 : 저 같은 경우에는 옷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 원래 직업이 피팅 모델이었기 때문에 많은 옷을 입어보고 또 이런 것에 재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메이크업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패션이라는 분야가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유기자 : 유튜버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도영도영이 : 제가 원래 피팅 모델을 했었는데 그 일을 하면서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어느 날 우연찮게 피팅 모델을 하다가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게 되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패션도 하고 재미있는 촬영도 하고 이러다가 어느 날 패션 유튜버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빠지게 된 계기는 촬영 후 편집을 하는데 이 편집 작업도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이런 모든 것들이 저와 잘 맞아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유튜버가 본업이고 피팅 모델은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그렇다면 유튜브에 할애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요?

도영도영이 : 이 유튜버라는 것이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촬영과 편집을 하는 기간을 짧게 잡고 작업하면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두 개 정도 올리기 때문에 촬영을 하루, 편집을 이틀 정도 잡고 작업하면 일주일에 3일 정도 할애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상을 상당히 꼼꼼히 편집하기 때문에 편집이 좀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영상의 길이 마다 걸리는 시간이 틀리지만 보통 10분 정도 되는 영상을 편집하려면 10시간 이상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 도영도영이는 힘들었을 때 구독자의 글을 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유기자 : 유튜버를 하시면서 한계에 다다랐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요?

도영도영이 : 아직까지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한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유튜브 컨텐츠 제작 기획이 머리에 잘 안 떠오르던 때가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영상을 일주일에 두 개씩 올리고 있었을 때였는데 이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주일에 한 개, 혹은 이주에 한 개씩 올라가다 보니 어느 구독자분이 댓글로 “예전엔 일주일에 두 개씩 올라왔는데 요즘은 왜 일주일에 한 개, 혹은 그것도 업로드가 되지 않느냐”라고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이 댓글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어요. 제가 힘들어도 웃으면서 촬영을 해야 하나, 아니면 잠시 쉬어야 하나라고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어느 구독자분의 쓰신 글을 보고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분이 말하길 자기는 힘이 들 때 저의 영상을 보고 힘을 낸다고 하더라구요. 제 영상을 보고 힐링을 얻으니 예전처럼 다시 영상을 올려주면 좋겠다라는 글을 보고 ‘누군가는 힘들 때 내 영상을 보고 힘을 얻는데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힘들더라도 내색하지 않고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기자 : 유튜버를 하시면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셨을 때 어느 정도인가요?

도영도영이 : 제가 이렇게 수익을 내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시작하고 1년 동안은 수익이 없었다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드는 컨텐츠에 들어가는 돈이 많아서 유튜브로 버는 돈을 컨텐츠로 구매에 소비하거나 오히려 오버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 와서야 채널 규모도 많이 커졌고 자리도 어느 정도 잡아서 정확한 수치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다른 사람에게 제가 이 정도 벌어요 하면 “와~” 할 정도는 돼요(웃음).

▲ 편집도 제가 직접 한다구요! 에헴!

유기자 : 지금도 새로 시작하는 유튜버 분들이 많잖아요, 그분들에게 하실 말씀은?

도영도영이 : 유튜브라는 것이 너무 과열되어 있고 자리잡기도 많이 힘들어서요.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본인이 그냥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것, 그리고 나도 저렇게 영상을 올려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시작한다면 진입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유튜브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서요. 영상 컨텐츠 제작에서부터 촬영, 기획, 편집까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돼야지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한다고 해도 본인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게 바로 유튜브인 것 같습니다. 저도 구독자수가 한참 정체되어 있었을 시기가 있어서요, 이런 힘든 시기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제 영상을 안 본다고 하더라도요.

유기자 : 다양한 패션 코디를 하시는데 평소에는 주로 어떤 옷을 입으시는지요?

도영도영이 : 제 채널의 구독자들이 10대다 보니까 그들이 입는 옷을 많이 보여드리고 있는데 실제로 입고 다니는 옷들은 10대가 입는 옷보다 조금 더 성숙하고 모던한 옷을 입고 다니는 편입니다. 그래서 댓글을 다시는 분들 중에는 “10대가 입는 옷보다는 20대가 입는 옷이 더 어울릴 것 같다”라는 댓글이 많은데 평소에는 10대 옷을 그렇게 많이 입고 다니지 않습니다(웃음). 기분 내고 싶을 때에만 10대 옷을 입고 평소에는 좀 성숙한 옷을 입고 다닙니다.

유기자 : 꼭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도영도영이 : 저는 이런 인터뷰가 처음이에요. 검색으로만 보던 인터뷰에 제가 나온다니까 정말 신기해요.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내가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 모두 구독자분들의 도움으로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기자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영도영이 : 감사합니다!

[유성연, 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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