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보다 사람을 먼저 품는 집사
미소로 부르는 이름, 윤집사를 만나다

“탁구 코트 위에서도 최고의 복식 파트너”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편 1절)

교회 공동체의 아름다움은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나누는 데서 시작된다. 같은 예배를 드리지만 서로의 삶을 잘 모를 때가 많은 우리에게, 한 사람의 이야기는 공동체를 더 가깝게 잇는 다리가 된다. 이번 남전도회 인터뷰에서는 늘 미소로 먼저 인사하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 13남전도회장이자 시온찬양대 베이스 파트를 섬기고 있는 윤승재 집사의 삶을 만나본다.

“저를 이렇게 불러주세요” – 윤집사^^ + 미소^^
“딱딱한 호칭보다는 편하게 불리고 싶어요.”

윤승재 집사는 자신을 ‘윤집사^^’, ‘미소^^’로 불러달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단어가 바로 ‘미소’다. 말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표정과 태도는 공동체 안에서 큰 힘이 된다.

그의 가정은 아내 김혜진 권사, 아들 윤주원(26), 딸 윤혜빈(22)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족 이야기를 할 때면 부모의 마음으로 가득하다. “가족은 늘 기도의 제목이죠.”라는 짧은 말 속에 그의 삶의 중심이 드러난다.

“하나님이 맡기신 가장 소중한 공동체, 우리 가족”


◇ 삶의 현장 – 교실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사역

윤승재 집사의 일터는 인천 계양구 계양대로 215. (신도브래뉴)에 있는 수학여행계양이라는 개인과외교습소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아이들을 그룹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공간이다.

“수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저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먼저 갖게 해주려고 해요.”

그의 설명은 복잡하지 않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붙들어주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숫자를 가르치지만, 사실은 인내와 자신감을 함께 가르치는 일에 더 가깝다.

◇ 교회에서의 자리 – 소리로, 그리고 책임으로

교회에 오면 윤집사는 두 가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시온찬양대 베이스 파트에서 울림을 받쳐주는 모습이고, 또 하나는 13남전도회장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모습이다.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 소리를 키우기보다 흐트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 베이스 파트의 특성과 그의 성향은 참 많이 닮아 있다. 조용하지만 빠지면 안 되는 자리, 그 자리를 그는 꾸준히 지키고 있다.

◇ 윤집사의 소확행과 솔직한 매력

그를 행복하게 하는 건 의외로 단순하다.

탁구,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 그리고 유튜브로 드라마·영화 요약이나 탁구 경기 보기. “누워 있는 것도 참 좋아해요.”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그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누워있는 걸 사랑하는 야망가.”

이 한 문장은 윤승재 집사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쉬는 걸 사랑하지만, 삶을 대충 살지는 않는 사람. 속도는 느릴 수 있어도 방향은 분명한 사람이다. 참고로 그의 소울푸드는 단연 삼겹살^^이다. 남전도회 식사 메뉴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속도로”


◆ 함께 나누는 기도 제목

윤집사가 회원들과 나누고 싶은 기도 제목은 분명하다.

·가족 모두의 건강 (어머니, 아내, 아들, 딸)
·가족 모두 맡겨진 교회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사업의 안정과 번창
·주원, 혜빈 자녀의 믿음 성장과 삶의 목표 성취
·그리고… 탁구 승급^^

진지함 속에 유쾌함이 묻어나는 기도 제목이다. 그의 신앙은 이렇게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 함께라서 더 단단해지는 공동체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히브리서 10장 24절)

윤승재 집사의 이야기는 특별해서가 아니라, 우리 곁에 늘 있는 신앙의 모습이기에 더 마음에 남는다. 가정을 지키고, 일터를 성실히 감당하며, 교회 안에서는 맡겨진 자리를 책임지는 삶. 이런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남전도회를 이루고, 교회를 세워간다.

서로의 이름을 알고, 삶을 알고, 기도 제목을 나눌 때 공동체는 더 단단해진다. 다음 모임에서 “윤집사^^”를 만나면, 오늘 읽은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더 따뜻한 인사를 건네보면 어떨까. 그 작은 인사가, 우리의 교제를 한 걸음 더 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잠시 멈춤, 그리고 다시 힘을 얻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