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 된장국수로 구독자의 마음을 위로하다

요리하는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조은주 기자 승인 2021.07.11 15:33 | 최종 수정 2021.07.11 15:36 의견 0

▲ 성시경 레시피 - 차돌로 만든 된장국수

‘잘 자요~’

공부하다가도 그 시간만 되면 라디오를 켜고, 감미로운 목소리와 잔잔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재미가 있었기에 나는 한때 꽤 라디오를 좋아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 시절, 밤 라디오 방송에 성시경씨가 DJ를 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가 늘 하던 ‘잘자요~’ 라는 클로징 멘트는 꽤나 많은 열혈 청취자들을 생겨나게 했었다.

실제로 그의 라이브공연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워낙 목소리가 좋아서인지 라디오를 따라 들어도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런 성시경씨를 음악 방송보다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더 자주 보게 된 것 같다. 예전에 신동엽씨와 올리브 채널에서 진행하던 음악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워낙 먹을 것을 좋아하고, 맛 집을 잘 찾아다닌다고 했다.

그래서 음식 프로그램을 자주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의 음악이 기억에서 잊혀 질 때쯤, 얼마 전 그가 새 음반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했다. 잠시 쉰다고 생각했었는데 꽤 오랜만에 새 음반을 냈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즈음에, 유튜브 채널에서도 추천 영상에 그의 유튜브 채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빅데이터에 의해 내가 검색하고 들어본 그의 음악들이 나를 그의 유튜브 채널로 이끈 것이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본 그의 요리 실력은 일취월장하여 완전 전문가 수준처럼 보였고, 채널에는 가수로서 그의 명성이 아니라, 한 요리연구가 & 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한 남자의 유튜브 채널 같은 영상이 올려져있었다.

말 그대로 가정요리에서 흔히 하는 요리였다. 김치전, 두부조림, 된장 국수,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안 좋은 날에 생각나는 뜨뜻하고 매운 국물 요리들도 많이 있다. 그 중에 독특한 요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된장 국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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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경 레시피로 완성된 된장국수

된장 하면 찌개를 해서 보리밥에 비벼 먹거나, 아니면 일본 스타일로 슴슴하게 국을 끓여 밥을 말아 먹는 것만 생각했는데 중면을 끓여서 말아먹으니 이것도 어엿한 정식 요리처럼 보였다. 그리고 대식가라는 소문답게 음식의 양이 1인분을 훨씬 넘었다.

이런 창의성 돋는 요리까지 하다니, 내가 알던 성시경이 가수를 그만 두고 요리사로 전향한 건가? 이런 농담까지 해보고 싶어지는 영상이었다. 그래도 본업을 잊지는 않으셨는지 간혹 음악에 관련된 영상도 올라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 채널의 주요 콘텐츠는 ‘요리’이다. 늘 결혼이 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이렇게 요리를 잘하고, 혼자 잘 산다면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그의 채널에 올라온 요리의 수는 엄청나게 다양하다.

흔히 혼자 살면 대충 해 먹고, 나이가 들면 건강도 못 챙긴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자기 일도 잘 하면서 잘 해먹고 산다면 혼자 사는 남자라도 당당해도 되는 것 아닐까? 물론 요리를 잘 하고 못하고가 혼자 잘 살고 못 살고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화려한 그의 요리 솜씨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연구가이자 가수를 겸업하는 성시경씨, 언젠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방송이나 영상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 같은 날에는 시원하고 개운한 요리 하나쯤 올려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튜버월드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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