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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기자 승인 2020.08.20 22:04 의견 0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덮친 후, 사람들은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고, 너도나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자주 말하곤 한다. 매일 너무나 쉽게, 당연하게 반복되고 있었기에 내가 누리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몰랐노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젠 마스크를 늘 써야 하고, 친구들과 껴안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다. 야외로, 실내 놀이시설로 자유롭게, 북적북적 사람이 많아도 개의치 않고 놀던 시절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나 역시 몰랐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소중한 것은 잃고 나서 그 소중함이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여러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영상을 보면서, 비록 유튜버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아는 사람이라도 되는 것 마냥, 그 소중한 일상을 나누던 어느 날, 나는 유튜브 영상이 아닌 인터넷 기사에서 내가 익히 알고, 구독해 보던 한 유튜버의 개인사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바로 얼마 전, 둘째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영상으로 올려주던 '비글부부'의 소식이었다. 이제 막 돌을 지난 그들의 둘째 아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였다는 천청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바로 그날 밤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함께 라이브 방송까지 하던 아이였는데....왜?'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라는 질문이었다. 물론, 차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무렵의 어린 아기는 '영아 돌연사'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하니, 아마 조심스럽게 그런 경우가 아니었나 하고 추측할 따름이다.

그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과연 그런 아픔을 견뎌내고, 다시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몇 달 후,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세바시' 강연을 통해 하준파파가 돌아와 자신의 솔직한 지금 심정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부부는 둘째 아이를 잃었지만 첫째 아이 하준이와 함께 일상을 이겨내고, 더 감사하며 지내려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 육아 크리에이터 비글부부


개인적으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감히 상상조차 할 수없는 큰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 다시 아픔을 이겨내고 살아갈 의지를 준다면, 종교란 너무나 의미있고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슬픔은 형언할 수없이 크지만 하나님께서 아이를 데려가 잘 보살펴주실 것이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그런 희망이 그 부부와 이 가족을 살아가게 만든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무리해서 아픔을 다 이겨냈고, 다 잊었고, 이제 다 괜찮다는 식의 억지 웃음으로 영상을 채우지 않는 것도 좋았다. 어차피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그 모든 것이 우리 삶의 일부인데 모두 잊어버리고 무조건 없던 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그들에게 어서 잊으라고 말할 수도, 왜 벌써 잊냐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인 것 같다.

간만에 소중하고, 조심스러운 기분으로, 영상에 쓰여진 메시지를 읽어 내려갔다.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의 소중함' 어쩌면 내가 가장 느끼고 싶은 마음이며, 이 가족에게 가장 선사해주고 싶은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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