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뒷광고' 파문…먹방 268만 구독자 쯔양 결국 은퇴선언

혼돈의 유튜브 ‘뒷광고’ 파문 - 체계도·도덕성도 부족

조은주 기자 승인 2020.08.07 04:30 | 최종 수정 2020.08.19 20:32 의견 0

268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이 광고비를 받았음에도 마치 광고비를 받지 않은 것처럼 영상을 구성하고 표기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자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쯔양은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브 방송을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6분33초 영상을 올리고 “방송 초기에 광고 표기법을 몰라 몇개의 영상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하게 잘못된 바이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쯔양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질타가 아닌 몰래 계속 뒷광고를 해왔다, 탈세를 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악성 댓글에 지쳐 더 이상 방송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며 최근 촬영한 10개의 영상을 업로드한 뒤 더 이상 방송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한 쯔양은 유튜브에 은퇴 선언 영상을 올린 몇 시간 뒤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국 게시판을 통해 은퇴 사실을 알렸다.

"아프리카TV에서는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너무너무 즐겁고 저를 정말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제에게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이었다"고 마지막 심정을 밝혔다. 생방송은 계속 할까 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앞으로 더이상 방송활동은 없을 것 같다는 글을 적었다.

▲은퇴선언을 하고 있는 유튜버 쯔앙

바야흐로 콘텐츠 소비의 주요 창구가 된 유튜브는 최근 ‘뒷광고’ 논란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얼마 전 양팡, 엠브로, 햄지, 파뿌리, 나름 등 인기 유튜버들은 구독자들에게 부정이 발각되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자숙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독자 100만 이상의 대형 유튜버 뿐만아니라 10만명 안팎의 중소형 유튜버들조차 암암리에 뒷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 달 추진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에는 유튜버 등이 금전적 대가를 받고 사용 후기를 올릴 경우 광고임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이번 공정위의 깜깜이 단속이 유튜브 광고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이번 개정안을 통해 ‘꼼수 광고’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상당 수의 유튜버들이 ‘더보기’ 버튼을 눌러야 광고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영상 설명 칸에 작은 글씨로 기재해왔다. 공정위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이런 행위도 함께 금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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