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오뚜기 레시피를 맛본 오뚜기 회장님의 반응은?!

솔직 담백한 오뚜기 회장님(?!)과의 요리 Vlog, ‘햄연지’ 채널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5.19 22:34 | 최종 수정 2020.05.19 22:37 의견 0

‘정용진 CJ부회장은 비비고 군만두를 먹을까?’ 얼마 전, 백종원씨가 진행하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용진 부회장과 백종원씨의 통화가 나오는 것을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도 그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씨가 상품성이 떨어져 팔리지 않는 감자가 몇 톤 정도 있으니 좀 사달라는 통화를 했었는데, 정용진 부회장이 ‘안 팔리면 제가 먹죠.’ 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약간 놀랐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십 톤의 고구마를 사달라는 말에 또 흔쾌히 구입해 판매하겠다고 말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 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추천 이미지’ 에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 페이지를 링크해준 적이 있었는데 ‘떡’ 하니 그 방송에 나온 고구마를 사서 만들었다며 고구마 맛탕 레시피와 사진이 있는 것이다.

아, 그 순간 ‘내가 재벌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당연히 뭔가 재벌의 서민 속이기 같은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대기업 CJ의 부회장님이 왜 맛탕 같은 서민적인 음식을 먹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못 먹을 음식도 아니지 않은가?’ 재벌이라고 해서 늘 엄청나게 비싼 레스토랑에서 음식만 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평소 재벌을 볼 일도 없으며, 재벌의 ‘재’ 자도 딱히 생각하지 않고 살던 나 같은 사람에게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본 재벌의 이미지까지 더해져 뭐든 ‘꿍꿍이’와 ‘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덧씌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한지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아 이 ‘햄연지’ 채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물론, 재계 서열 같은 건 모르기에 오뚜기가 어느 정도의 기업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소위 서민이나 그저 어느 정도 사는 부자 정도가 아니니 오뚜기 기업 역시 내가 흔히 아는 재벌들처럼 살 것이라 당연히 생각했다. 자신들이 오뚜기 크림 스프를 팔고, 우리가 그것을 맛있게 사먹는다 하여, 정말 오뚜기 회장님이 자기네 크림 스프를 먹을까? 그런 생각, 편견.

그런데 햄연지라고 불리는, 現 오뚜기 회장님의 딸인 그녀는 이전부터 재벌가 딸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자신의 집이나 부엌, 요리하는 일상, 남편이나 아버지(무려 오뚜기 現 회장님) 와의 일상까지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었다. 몇 년 전에는 갑자기 뮤지컬 배우를 하는 모습에 ‘용기가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유튜브라니, 워낙 쾌활하고 즐겁게 사시는 걸 좋아하는 분이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햄연지 유튜버의 성향에 맞게, 영상들은 모두 일상적이고, 너무 사소하면서도 따듯한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여느 사람들처럼 어버이날이니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해서 대접하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풍경이 참 따뜻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재벌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그런 생각 누구나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면서 한번쯤은 해본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실상을 아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들도 어쩌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 한 명일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물론 어느 사람들의 말처럼 농민 돕기라는 좋은 취지의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좋은 일을 하는 이미지를 기업에 심어주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다. 고구마 맛탕을 만든 것은 정용진 부회장이 아니어도 마치 그런 척 사진을 올려 ‘서민적인 재벌’ 같은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계속 하다 보면 세상이 너무 삭막하고 믿을 게 없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저 가끔은 ‘좋은 일 하는구나.’ 라면서 박수도 쳐주고, 칭찬도 해주고, 농민 돕기 같은 일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하는 딸이 하는 일들을 지지해주고, 시집을 선물하고 읽어주며 사랑을 표현하는 부녀사이,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재미있는 채널인 것 같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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