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분이 오셨습니다. 망한머리 대회 세 번째 손님!

kiu기우쌤 채널의 좌충우돌 헤어 스타일 이야기

유성연 기자 승인 2020.05.16 18:48 의견 0

대학 초년생 시절, 당시 한창 유행하던 '매직 스트레이트 펌' 이라는 게 있었는데 반곱슬인 머리를 찰랑찰랑 생머리처럼 만들어주는 시술이었다.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을 나이에, 내 친구들도 여럿 그 머리 스타일을 하려고 어느 미용실이 잘 하는지, 가격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모일 때마다 의논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 유행 속에서 재미있는 일이 한 번 있었다. 한 친구가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하고 오겠노라고 가더니 찰랑찰랑 생머리가 아니라, '달려라 하니'의 하니의 육상코치 홍두깨씨의 부인, 고은애씨 같이 완전 100% 곱슬머리가 되어 나타난 것이었다.

'막상 미용실에 갔다가 파마를 하기로 마음이 바뀌었나?'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머리를 보고, 갑자기 울어 대는 친구의 말을 듣고 절대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너무 의욕이 넘치던 어느 미용사분께서 머리카락을 다 태워서 돼지꼬리처럼 모든 머리카락이 말려 있었던 것이었다. 마치 곱슬곱슬 파마를 한 것처럼 말이다.

미용실에 가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화를 내고 따지지 그랬냐고 친구들끼리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다 같이 쳐들어가서 따지고 시술비용을 환불 받아야 한다고 소리내는 친구도 있었다. 결국 어찌하지도 못한 체 그저 시간이 흘러 머리가 다 자라고,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되었지만 안타까워하는 친구의 마음도 잠시, 친구들은 볼때마다 웃음이 나올 것 같은 '고은애 머리' 때문에 한동안 재미있는 나날을 보냈었던 추억.

흔히 그런 상황을 '망한 머리' 라고 한다. '머리 망했어!'  놔두면 늘 자라는 머리카락이지만 사람의 인상과 외모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게 머리 스타일이다보니 그 파급력이 엄청나진다. 어릴 적, 바가지 얹어 놓고 일자로 앞머리 잘랐다고 울던 어린 아이 수준이 아닌 것이다. 원하는 머리 스타일이 나오지 않거나, 그렇게 불의의 상황이 생기면 그것만으로 하루하루를 '어서 머리야 자라라.' 라는 말을 하며 보내기도 한다.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재미있는 한 번의 추억꺼리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 망한머리가 아주 유쾌하고 재밌는 유튜브 영상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채널이 있다. 바로 미용사 기우쌤의 '망한 머리 대회'

'아니....머리 망한 것도 억울한데,,,, 망한 머리 대회라니, 이게 뭐지?'

라는 생각과 '미용 실 홍보 채널인가?' 라는 생각이 맨 처음엔 들었다. 물론, 홍보 효과도 있겠지만, 사실 이 채널은 머리 스타일이나 헤어 디자이너의 직업에 대해 궁금한 많은 사람들에게 두피 관리법이나 머리 스타일이 원하는 데로 나오지 않을 때 어떻게 스타일링해야하는지, 전문가가 말하는 미용사와 헤어에 대한 모든 Q&A가 중심이 되는 채널이다. 현직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기우쌤 유튜버는 이미 54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번에 '망한 머리 대회'를 하면서 특히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네 미용실에서, 그냥 들어간 미용실에서 '허쉬컷'을 시도하다가 실패해서 단발도 아니고, 장발도 아닌, 정리도 안된 산발처럼 된 머리를 가졌다는 한 구독자의 사연을 채택하고, 붙임머리 전문점까지 찾아가며 '망한 머리 수습하기' 방법을 알려주신다. 이번 영상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이라면,,, 정작 기우쌤 본인은 붙임머리하는 소개는 시켜주신 후, 옆 자리에 앉아서 과자 먹으며 놀고 계시다는 점? 너무 여유로운 자세로 앉아서 노는 모습이 약간 당황스럽다가도, '원래 이런 채널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는 점이다.

멋진 머리스타일, 아침마다 드라이기 들고 씨름하지 않아도 손질하기 간편하면서 멋있는 그런 스타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론 마법의 손을 가진 것처럼 손길 몇 번에 연예인 같은 머리를 만들어주는 헤어 디자이너의 세계, 그 세계를 보여주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너무 특이한 방송이었다. 동시에 구독자의 고민을 직접 채택해 해결해주는 점도 신선한 채널인 것 같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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