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루체체 아빠입니다. 저는 두 딸과 함께 루루체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두 딸이 함께 아빠랑 같이 만들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 이런 영상들을 찍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이들과 함께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올리다 보니까 마치 가족 앨범처럼 유튜브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만약에 아이들을 키즈 크리에이터로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이 계신다고 한다면 무조건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일기를 기록한다는 개념으로 가족앨범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도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요. 혈우병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더라고요. 여러분들도 용기 잃지마시고 유튜브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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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의 유튜브 채널 중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채널을 보통 키즈 채널이라 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러국가의 유튜브 인기채널 순위에서 키즈 채널은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키즈 채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두 딸이 아빠와 함께 아기자기한 내용을 담아 꾸준히 활동하는 ‘루루체체’ 방송이 눈길을 끌고 있다.
헤모라이프 연중기획 ‘황기자의 유튜브 월드’에서는 ‘루루체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아빠(닉네임 어비)를 만나 키즈 크리에이터가 된 이유를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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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체체 루피나와 체라에요~ |
기자 : 지금 운영하고 있는 채널에 대해서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빠 : 네, 이 채널 같은 경우는 제 딸들 둘인데 지금 올해 들어서 11살, 8살이 됐어요. 그래서 딸 둘하고 같이 게임도 하고 먹방도 하고 새로운 제품 리뷰도 하고 어디 놀러가기도 하고 이런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을 기록하는 채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 키즈 크리에이터가 정확하게 어떤 뜻인가요?
아빠 : 키즈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나 거기에 출연하는 아이들을 보통 키즈 크리에이터라고 해요. 그래서 ‘헤이지니’같은 경우도 사실상 아이들이 보는 채널이다 보니까 키즈 크리에이터라고도 볼 수 있겠죠.
기자 : 현재 구독자 수는 어떻게 되시고 운영하신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아빠 : 구독자 수는 현재 감춰놨는데 감춰놓은 이유는 일단 멘탈이 나가서.(웃음) 운영하다 보면 자괴감도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지금 약간 그런 우울한 시기에요. (구독자 증가수) 계단현상이라고 하는데 팍 올라갔다가 그냥 있다가 다시 팍 올라갔다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약간 정체기인 것 같아요. 시작한 지는 1년 반 정도. 시작한 지는 사실 많이 안 됐으니까 성장이 잘 된 것이긴 해요. 그런데 더 클 줄 알았는데 더 안 커서.(웃음)
기자 : 두 따님 소개 부탁드리고 시작하게 된 계기도 말씀해주세요.
아빠 : 시작은 첫째가 학교를 갔다 오더니 ‘요즘 친구들이 전부 다 엄마 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반화가 된 것 같아요. 루피나 친구 한명이 영상을 하나 올렸더니 ‘좋아요’가 2개 ‘구독자’가 셋인가? 뭐 그렇다고 하면서 자랑을 했대요. 그래서 ‘야, 아빠가 이거 해줄게‘라고 해서 처음에 시작을 했어요. 처음에는 ‘루루체체’로 시작하지 않았고 첫째아이 이름이 채빈이거든요. 그래서 ‘채빈이와 놀자 놀자’라는 콘셉트로 해서 만들었어요. 둘째는 안 찍겠다고 해서요, 전 싫은 것은 강요를 안 하기 때문에 그냥 첫째만 찍었죠. 한 열 몇 편 정도 찍었는데 둘째도 자기도 하고 싶다고. 이제 빠져드는 거죠.
왜냐하면 애들이 봤을 때도 핸드폰에 자기 모습이 나오면 신기해하죠. 그래서 둘째도 하겠다고 해서 이름을 뭐로 할까 막 고민하다가 애들 세레명이 ‘루피나’랑 ‘체라’거든요. 앞 글자만 따서 ‘루루체체’로 하게 됐죠. 첫째랑 둘째는 아무래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다 보니까 말하는 것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기도 해요. 그런데 시작하고 나서는 확실히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애들이 말하는 자체가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도 됐고 그 다음에 자신감 있게 자기 생각 얘기하는 것들. 소위 말해서 발표력,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좋아져서 저는 키즈 크리에이터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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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루체체 TV는 아빠와 딸들이 재밌게 노는 공간입니다. 루피나와 체라는 키즈 크리에이터랍니다. 아빠와 딸들이 재밌게 게임도 하며, 여행도 하고 장난감들도 함께 가지고 놀아요! 앞으로 재밌는 영상 많이 올릴테니 기대해주세요~!!! |
기자 :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언어구사력이 뛰어나던데요?
아빠 : 그렇죠. 첫째가 이러더라고요. 6개월 정도 흘렀을 때였던 것 같은데 “아빠, 나 없애고 싶은 게 있어.”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어? 뭘 없애고 싶은데?”라고 했더니 부끄러움을 없애고 싶대요. 그래서 연기학원에 데려갔어요. 연기학원에서도 좀 특이한 점을 많이 받았어요. 연기학원 하면 저희 세대 같은 경우는 연기자나 연예인으로 키우려고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더라고요. 보통 학원에 가면 앞에 엄마 아빠들이 쭉 앉아 있어요. 학원 끝날 때까지 대기 타고 있는 거죠. 저도 가서 애들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고 그랬는데 8개월 동안 다니니까 엄마 아버지들하고 친해졌어요. 얘기도 나누고. 그런데 다들 연예계에는 관심이 없어해요. 그래서 ‘왜 이걸 하냐’고 물어봤는데 모두 발표력하고 사고력 이런 것들. 그러니까 과거에 웅변학원이 지금은 연기학원이더라고요. 그렇게 바뀌었구나 라고 새삼 느꼈던 부분이 있었어요.
기자 : 아이들 의견을 많이 존중 해주시는 것 같아요.
아빠 : 저는 항상 그 마인드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좀 더 밀어주는 게 부모라고 생각하기에 밀어주는 것이고 싫다고 하면 싫은 거고. 그러다 루루체체가 어느 순간 안 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제 채널도 만들었죠. 저는 제가 하기 싫어질 리는 없을 테니까 아빠채널도 하나 만들어서 지금 운영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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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루루체체 ⓒ참고사진 |
기자 ; 아빠채널 이름은 뭔가요?
아빠 : ‘어비’요. 저의 활동 이름이 어비거든요. 제 잡다한 이력을 소개해드릴게요. 일단 가장 특이한 이력 중 하나가 아이패드 미니 아시죠? 1호 구매자거든요. 그래서 열 몇 시간 줄 서서 그 오타쿠 같은 사람들 저예요.(웃음)
기자 ; 겨울에 출시했던 것 같은데요?
아빠 ; 네, 맞아요. 11월에 출시했죠. 아이패드 미니가 처음 나왔을 때 그 때 1호로 구매하게 됐고 뉴스에 되게 많이 나갔죠. 국내 모든 뉴스에는 다 나갔었고. 그 다음에 애플 워치도 국내 1호로 사고 구글 글래스도 국내 1호로. 그리고 얼마 전에 나온 아이폰 10X맥스도 딸이랑 같이 일본에 날아가서 1호로 구매했거든요. 이것도 뉴스에 나왔었어요. 제 딸이랑 같이 국내 1호 개통자라서 뉴스에 나갔었는데, 딸에게 얼리어답터의 삶이 어떤 건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전날 일본에 날아가서 사람들하고 줄 서고 이런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이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아빠는 이런 걸 되게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같이 가서 줄 서서 구경도 하고 사기도 하고 했어요.
기자 ; 육아휴직 중이시라고 알고 있는데요.
아빠 : 네, 유아휴직 중이에요. 그래서 회사에 안 나가니까 애들하고 항상 같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애들이 되게 좋아하죠. 최근에는 또 게임기도 하나 사가지고 저녁 먹고 게임도 같이하고 이렇게 지내요.
기자 : 육아휴직은 어느 정도 되신 거예요?
아빠 ; 1년 휴직했어요. 지금 6개월 지났으니까 올해 6월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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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체체 방송 녹화중이에요~ |
기자 ; 루루체체 채널이야기 좀 더 해볼게요. 방송 내용은 직접 대본을 만드신 건가요?
답 : 대본을 쓴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지금 영상이 한 350개 올라가 있거든요. 한 100~150개 정도는 제가 대부분 말을 했어요. 예를 들어서 ‘오늘 이것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볼게요.’라고 하면 애들이 ‘이것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이렇게 얘기하고 한 마디 한 마디씩 해서 컷 편집이 막 들어가 있어요. 제가 말한 건 잘라야 되니까. 그런 식으로 작업을 다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알아서 해요, 그냥. “야, 오늘 이거 찍자.” 그러면, 인사 하고서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바로 알아볼게요.” 이렇게 스스로 하니까 컷 편집이 거의 없어요. 애들이 그냥 다 얘기를 해버리니까. 둘째는 아직까지 유치원생이다 보니까 그건 쉽지 않죠. 그런데 첫째는 자기 생각대로 얘기하는 게 워낙 강해졌어요.
기자 : 아이들이 프로가 됐네요.
아빠 ; 그렇죠. 첫째는 거의 프로가 됐죠. 그래서 카메라 앞에 서면 애가 표정부터 싹 바뀌고~ 저도 신기해요.(하하) 사람들이 다 쳐다봐도 신경 안 쓰고요. 그래서 “신기하다. 철판이 생기고 있어” 그러면서 놀라기도 했요(하하).
기자 : 촬영하고 편집까지 다 하시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세요?
아빠 ; 촬영은 보통 집안에서 30분, 길어봤자 한 시간인 것이고. 편집도 집안에서 2~4시간 정도고요. 그 다음에 브이로그나 여행기를 한다고 하면 촬영은 당연히 여행 만큼 긴 것이고 편집은 8시간 이상. 엄청 걸리죠. 그래서 주말에 촬영을 몰아서 하고요. 거의 저희는 영상을 매일 올리거나 이틀에 하나씩 올리기 때문에 매일 두 시간이면 두 시간, 네 시간이면 네 시간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죠.
기자 : 채널 운영하시면서 두 따님들과 아빠 사이가 더 돈독해졌을 것 같아요
아빠 : 되게 친하죠. 딸들만 데리고서도 여행도 가요. 작년에도 딸 데리고서 두 번이나 일본에 갔다 왔어요. 와이프는 집에서 쉬게 하고요. 캠핑도 갔다 오기도 하고 그러니까 와이프가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유기자 : 아내도 나름 휴식 기간을 줘야 에너지 충전이 되니까요.) 그렇죠. 그래야 저도 장비를 마음대로 살 수 있고(웃음).
기자 ; 채널 코너에 ‘엄마 몰래하기’라는 게 있던데요?
아빠 : 네, 원래 다양하게 했어요. 그런데 엄마 몰래(코너)가 뜬 거예요. 그런데 그것도 잘 보시면 상황극 이거든요. 연기를 하는 거죠. 처음엔 상황극을 할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그런 것을 되게 좋아하는데 애들이 연기하는 걸 싫어할까봐 그래서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 80번째 영상인가? 그때쯤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때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서로 주인공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만들었는데 그 영상이 빵 터진 거예요. 갑자기 1000명에서 5000명으로 한 방에 확 올라가게 되는 계기가 됐고요. 5000명에서 15000명까지 올라가게 된 계기도 ‘엄마 몰래 PC방 가기’ 그게 대박을 쳤던 거고요. 그 전에는 ‘엄마 몰래 라면 먹기’, ‘치킨 시켜먹기’ 이런 거였어요. 그래서 루루체체는 상황극이 잘 되는 채널 같아요. 상황극으로 뭔가 설명을 할 수 있고요. 시청자들 말로는 약간 단편영화처럼 시작하다 보니까 ‘쫄깃한 기분’이라며 좋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 루루체체의 꿈은 뭔가요?
아빠 : 아이들에게 꿈이 있어요. 첫째는 지금 수의사나 동물사육사가 꿈이고 둘째는 개그맨이 꿈이에요. 뭐 바뀔 수도 있겠죠. 아이들이니까 아직.
기자 ; 힘들었을 때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힘들었던 시기는 어떤 식으로 극복하셨나요?
아빠 : 힘든 시기는 악플. 악플 사례 하나 말씀드리면, 1만 명이 됐을 때 처음 라이브를 했었어요. 그 전에도 악플이 달렸지만 대부분 제가 다 차단하고 삭제하고 변태 같은 사람도 생각보다 많아요. 실제 라이브 하면 채팅창이 뜨잖아요. 그럼 애들이 그걸 보고 읽거든요. 그래서 웬만한 욕은 다 걸러냈는데 거기 누가 심한 욕은 아니었지만 ‘싸가지가 없네’라고 썼어요. 그런데 싸가지가 숫자 4로 쓴 거예요. ‘4가지가 없네.’ 저희 애가 막 그 채팅창을 읽다가 ‘네 가지가 없네.’ 그래요.
아.... 와이프랑 그때 얘기한 게 그거죠. ‘세상의 모든 욕을 알려줘야 되나?’ 그러다가 욕은 뭐 친구들 사이에서 배우는 게 정상인 것 같고 끝나고 나서 얘기했죠. ‘모르는 말은 읽지 마.’ 그렇게 애기를 했죠. 그 다음부터는 안 읽기도 하고 제가 라이브에 참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애들 나오면서 저는 목소리로 출연하거나 제 몸은 가끔 나오는데 제 목소리가 어쨌든 성인이 나오니까 악플은 없어요. 어른이 나오니까 그런 게 없어지더라고요. 가끔 애들끼리 싸울 때는 아빠가 또 어른이니까 “여러분들, 채팅방에서 싸우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면 서로 또 화해해요. 이런 게 있다 보니까 완전 애들끼리 하면 또 불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어요.
특히 라이브는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키즈 크리에이터를 검색해보시면 라이브 하는 채널은 저희랑 ‘마이린’ 밖에 없어요. 마이린. 지금 한 75만 정도 되는 거의 톱 크리에이터 중에 하나죠.
기자 : ‘마이린’ 채널과도 친하시군요?
아빠 : 네 거긴 남자예요. 남자애 혼자인데 지금 이제 중학교 1학년 올라가는 애고요. 거기랑 저희밖에 라이브는 안 해요. 라이브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라이브 하면 보통 생각나는 게 채팅창 읽으면서 대화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라이브를 한 서른 번 정도 했는데 그 중에 처음만 그렇게 했어요. 처음만 ‘만 명 기념 라이브를 해요’라고 해서 대화하는 형식으로 해서 한 시간 정도 진행하고 그 다음부터는 다 콘셉트를 잡아서 뭔가 슬라임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먹방을 하든 라면을 같이 끓여가지고 라면을 먹으면서 사람들하고 얘기한다든지 콘셉트를 다 정해서 실시간으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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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나와 체라는 아빠랑 함께 책도 만들었답니다~ |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 해주세요.
아빠 : 제가 원래 폰트를 만들거든요. 제작을 한 9년 전부터 해왔어요. 그래서 한 100종 정도를 만들어 왔고 그걸 다 저작권 무료로 풀어 놨어요. 그래서 요즘 아마 TV 방송이나 간판, 유튜브에서 손글씨체. 대부분 제 글씨예요. ‘어비폰트’가 되게 유명해졌기 때문에 그 채널을 아예 운영을 하고 거기서 한 달에 한 번씩 사람들의 손글씨를 받아가지고 이벤트로 만들어 드리고 하거든요. 원래 폰트 제작비용이 2000만~4000만원 정도 되게 비싸요. 그걸 저는 무료로 만들어 주면서 사람들한테 그냥 공유하고 재능기부를 하는 형식으로 방송을 하고 있어요.
애들 채널 같은 경우는 과거에 싸이월드처럼 그냥 가족앨범, 동영상 앨범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유튜브를 완전히 돈으로 먹고 살려고 하면 더 자극적으로 가겠죠. 저는 자극적으로는 안 가고 있어요. 얼마 전에도 방송국 한 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딱 얘기 들어보니까 자극적인 내용이에요. 그래서 ‘죄송한데 저희는 자극적인 거 전혀 안 한다.’(이렇게 사양해요) 조금이라도 악영향이 있으면 안 하고 소소하게 거의 가족앨범처럼 동영상앨범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하니까 싫어질 리는 없을 것 같아요.
가끔 광고 들어올 때는 애들이 하기 싫은 장난감도 리뷰를 해야겠지만 대부분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들이고 그 다음에 이것 때문에 애들이 장난감을 더 많이 사잖아요. 애들은 좋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아빠, 이번에 스키장 가자.’ 그러면 다녀오고, 저번 주에 갔다와서 어저께 영상 올렸어요(하하). 이런 식으로 애들이 하고 싶은 것들은 저는 영상으로 찍어내니까 애들이 싫어할 리는 없겠죠.
그 다음에 요즘은 상황극도 애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있어요. 그래서 되게 웃겨요. 가끔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서 ‘엄마 몰래 이거 하자.’라고 말하면 애들이 ‘아 그거 누가 봐.’라고 그래요.(웃음) 아이들에게 콘텐츠 기획력이 생기다 보니까 요즘은 저도 함께 재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계속 그런 식으로 하다가 확장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하려고 해요. 저번 주에 책이 한 권 나왔어요. 저희는 슬라임 만들기도 유명하거든요. 그래서 책 이름 정한 게 ‘실패 없는 슬라임 만들기’라는 거에요. 저희 채널 가면 시리즈가 있어요. 그 채널 영상들이 잘돼있기 때문에 그걸 이번에 청림출판사라는 데랑 책을 냈어요. ‘루루체체의 실패없는 슬라임 만들기’라는 책이 저번 주에 출간돼서 오늘 서점에 가보니까 베스트셀러에 올라갔더라고요.
기자 ; 하고 싶은 것 꾸준히 하시면 모두 이루실거에요.
아빠 : 네,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자 라고 해서, 제가 음반도 내거든요.(웃음) 그래서 사실 제가 완전 이상한 캐릭터라서 제가 봐도 스펙을 이상하게 많이 쌓아놔서. (하하)
기자 : 음반을 내신 가수시네요?
아빠 : 제가 힙합을 했어요, 그래서 음반을 40장정도 냈고 TV방송에 나가서도 노래도 불렀는데 무명이죠(하하). 전혀 안 유명한 가수이기도 하고요(하하) 160곡 정도를 작사 작곡했고 제가 랩을 해서 내보내기도 했어요. 어쨌든 잘 안 됐지만 저는 잘 되려는 욕심이 아니라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음악으로 하고 싶어서 그냥 했던 거였기 때문에 그것을 ‘루루체체’로도 접목 시켰어요. 그래서 작년에 애들 OST 음반을 하나 냈어요. 저희 루루체체 영상 배경음악 있잖아요. 제가 작곡한 것이거든요. 하다 보니까 그걸 모아서 다섯 곡의 OST를 냈죠. OST는 사운드 트랙이잖아요. 크리에이터가 사운드 트랙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안 해본 것을 한 번 해보자 라고 해서 그걸 하게 됐어요.
그 다음에 나름 잔머리가 있었죠. 앨범 제목이 ‘키즈 크리에이터’예요. ‘키즈 크리에이터’라는 키워드를 제가 먹고자 해서 잔머리를 굴렸죠.(하하) 가수 이름도 ‘루루체체’고요. 아마 올해는 애들이 직접 노래를 부른 것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작년에 OST는 애들이 노래를 못 불러가지고(웃음) 그런데 요즘은 애들이 좀 나아진 것 같아서 올해는 노래 녹음도 가능하지 않을까 해요. 제가 과거에 해왔던 것들이 잡다하게 많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애들한테 하나씩 보여주면서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최근에 또 작업하고 있는 것은 애들이 또 그림 그리는 것에 빠져 있어요. 특히 첫째가 그림 그리는 것에 빠져 있어서 제가 영상에도 있는데 ‘금손 아빠와 그림 대결’ 이런 것도 하거든요. 저도 한때 그림 좀 그렸던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림 좀 그리고 하다가 ‘그래, 이걸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핸드폰 이모티콘을 지금 만들고 있어요. 애들이 직접 그린 걸로 해서 저는 이모티콘을 컴퓨터로 작업할 수 있으니까. 그걸 스캔 떠가지고서 다시 카카오톡이라든지 아니면 라인이라든지 이모티콘에 올라가는 것을 지금 작업하고 있어요. 아마 올해 상반기에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학원도 다양하게 보내잖아요. 공부 이외에도 발레도 다니고 인라인도 다니고 하는 것처럼 저도 살아오면서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애들이 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책 같은 경우도 올해 낸 것도 작년 말에 애들하고 같이 쓰기도 하고요.
애들이 많이 컸어요. 첫째아이는 책 쓰고 나서 ‘아빠, 여기는 이런 내용 더 추가해.’하면 ‘알았어.’하고 저는 쓰고~ 애가 자기 의견을 막 내니까요. 그리고 출판사에서 디자인이 왔는데 ‘아빠, 여기는 심심해. 여기는 좀 더 넣어달라고 해줘.’ 그래서 그런 작업도 하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첫째 애는 책을 쓰길 원했어요, 제가 29살 때 첫 책을 썼는데 애들이 관심만 있으면 ‘무조건 책 내주자’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전혀 관심이 없다가 작년에 제가 책 낸 게 있는데 그게 집에 배송이 왔는데 ‘어? 책에 아빠 이름 써 있네?’ ‘아빠가 쓴 거니까.’ ‘아빠 책 써?’ ‘야, 아빠 책 낸 게 지금 몇 권인데.’ ‘나도 책 쓸래.’ 이렇게 해서 애가 그걸 보고 자극받아가지고 쓰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저희는 기부도 하거든요. 인터뷰 때는 사실 잘 애기 안 하는 것 중 하나인데 유튜브를 하다 보면 협찬이 많이 들어오잖아요. 장난감이 집에 엄청 많거든요. 보드게임이 한 150~200개 있고 장난감도 안 쓰는 게 엄청 많아서 기부하기도 해요. 왜냐하면 집에 놔두기도 뭐하고 팔기도 사실 뭐하고. 그래서 기부하는 게 차라리 맞겠다. 고민 되게 많이 했거든요.
기자 : 봉사활동하시는 거네요?
아빠 : 이번에 봉사하는 건, 입양 보내기 직전에 아이들이 있는 장소가 있거든요. 그 쪽에 기부하려고요. 저랑 요즘 자주 만나는 분 중에 이문재 씨라고 있거든요. 개그맨 이문재씨랑 좀 친하기 때문에 그 친구랑 같이 가서 사람들 몇 명 더 모았어요. 그래서 같이 기부하고 그 다음에 나머지 사람들은 빨래랑 세탁 도와주고요. 처음에는 루루체체 애들도 데리고 갈까 고민했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서 우리 애들이 저에게 아빠라고 부르면 입양 보낼 애들에게 상처가 된다고 해요. 그래서 애들은 절대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봉사하고 그러면 저희 스스로도 뿌듯해져요. 원래 그곳은 이문재 그 개그맨이 자주 가던 곳이에요. 마침 제가 그 친구한테 이 장난감들을 기부하고 싶은데 좀 알아봐달라 하니까 자기가 가는 데 있다고 이번에 같이 가자고 해가지고서 같이 가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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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월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루루체체 아빠 ‘어비’ 님(우)과 유성연 기자 |
최근 아빠의 무관심이 자녀의 장래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런가운데 유튜브 채널 ‘루루체체’를 보면서 아빠와 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부녀사이에 어려서부터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또 어디에 있을까? 루루체체 라는 유튜브 방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다 해도 이미 ‘루루체체’는 부녀간의 성공적인 유튜브 방송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빠 ‘어비’님은 짧은 인터뷰 속에서 자녀에 대한 깊은 사랑이 흠뻑 느껴졌다.
게다가 세상에나. ‘어비’님에게 감춰진 재능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대화를 나누면서 질문을 던질 틈 없이 쏟아지는 ‘어비’님의 재능은 입이 벌어질 만큼 놀라왔다. ‘어비’님을 표현한다면 더 이상의 사족이 필요없다. “당신은 정말 능력자이십니다.”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 줄 것 같다. 루피나와 체라는 좋겠다. 좋은 아빠가 항상 옆에 계셔서.
[황정식 기자/ 유성연 기자/사진영상=황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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