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더 좁아지는 것인가? 세계의 트렌드 스몰월드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나요?’

신재철 기자 승인 2023.07.05 20:11 의견 0


나는 일생동안 어느 정도의 인연을 쌓으며 살아가고 있을까?

다른 이들에 비해 평균적인 수준 정도는 될까?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한 하버드대 ‘스탠리 밀그램’교수의 ‘6단계 분리 법칙’은 “6명만 건너면 세상 어느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나와 인연이 될 수 있고 인맥이 될 수 있다. 누구의 가족, 가족의 친구, 가족의 친구의 친구의 아는 동창생의 누구. 이런 식으로 하나씩 선을 이어가다 보면 전혀 만나본 적도 없고, 나와 전혀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이 내 인맥 안에 들어오게 된다는 이 이론은 믿기 어려우면서도 실제 사례를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넓은 세상, 한없이 넓다고만 생각했던 사람으로서는 ‘세상이 이렇게나 좁다니’라며 놀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 세상이 더 좁아진 느낌이 드는데 혁신적으로 인맥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SNS와 인터넷이라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SNS와 인터넷이 연 새로운 인연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성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언어가 통해야만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선입견도 건너뛰어 번역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기술, 기계의 발달이 더욱 전 세계를 좁은 세계 안에 넣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낸다’는 것이 삶 속에 이득을 보게 되는 순간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건데, 특히 한국처럼 동양권 사회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이기에 인맥 관리를 잘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 깨닫게 된다.

요즘은 인맥관리 능력이 단지 조직이나 단체에서 원만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약간의 이익을 보는 수준을 넘어선다. 이제는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이 되고 때로는 사람의 가치를 더 높여 주기도 한다.

SNS나 유튜브에서 1인 미디어를 활용해 물건을 사고 파는 ‘1인 마켓’을 ‘셀마켓(세포마켓-cell market)이라고 부르는데 인플루언서가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홍보하고 매출을 올리는 사업적으로까지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일반인이 유명 인사가 되고 그들이 이제는 새로운 판매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면서 점점 넓어지는 세상에서 오히려 ’스몰-월드‘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생겨나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맥 관리 트렌드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마치 인맥관리를 잘하는 사람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각인될 수 있기 떄문이다. 만약 인맥관리가 소극적인 사람은 모두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새로운 편견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사람은 다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넓은 인간 관계를, 또 어떤 사람은 좁은 인간 관계를 좋아한다. 이런 것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지 새로운 편견과 선입견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제대로 된 관계를 맺으며 잘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내가 아는 저 사람이 설사 인플루언서가 아닐지라도, 특별히 누군가에게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적 지위와 위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모든 관계는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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