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전 국민이 돌려차기 당한날...”
‘학폭 가해자 신상 공개’ 밝혔던 채널에 관심급증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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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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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튜버도 있구나...’
나름 매일매일 유튜브를 보는 사람으로서 “좀 더 신박한 채널은 없을까?”라는 생각에 빠졌을 때쯤, 올해 초 특이한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다. 바로 ‘탐정 사무소’
사실 처음 내가 이 채널을 알게 된 것은 그 전에 내가 구독해 보고 있던 ‘아옳이 채널’에 이슈가 있었을 때 그 일에 관련된 사람에 대한 인터뷰와 사건의 전말을 다른 채널에서 밝혀낸다는 기사를 보게 되면서부터였다. “유튜브 채널에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낸다고? 그런 채널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채널이 생각보다 꽤 독특하고 차별성이 있어서 계속 구독해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그 사건 전후로 구독자가 50만 명 이상이 되더니, 또 최근 들어 전 국민이 주목하는 사건들을 다루면서 이제는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대형 채널급으로 올라서고 있다.
최근 구독자가 크게 증가하는 데 한몫(?)했던 사건은 현대판 ‘더 글로리’라고 불리던 ‘표예림씨 학폭 가해자 신상 공개 사건’ 때문이기도 했다. 뉴스에도 여러 차례 보도되었던 해당 사건은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신상 공개와 학폭이라는 두 가지 이슈가 함께 언급된 만큼 채널 자체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각 언론과 국민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채널의 구독자 수와 인기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후 가장 최근 2차 공판 결과가 나오면서 전 국민이 공분을 샀던 ‘부산 돌려차기남 신상 공개’ 이슈가 또 이 채널에서 제기되면서 이대로라면 100만 구독자도 바라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구독자 수가 늘어나고, 언론을 통해 이슈가 많았던 채널이라 해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이 채널의 주인 ‘카라큘라’, 그는 자신을 정의의 사도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그저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루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최근 ‘부산 돌려차기남 신상 공개’를 결정하고 결국 유튜브 본사로부터 ‘채널 수익 창출 금지’까지 감수하는 그 정신만은 ‘돈을 떠나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눈치 보고, 좋은 말로 포장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너무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일에 이렇게 시원하게 말해주고, 피해자의 편에 서 주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물론 어떤 일이든 순서가 있고, 모든 사회적 이슈나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론 여론이 확산하고, 온 국민이 지켜본다는 분위기가 사건을 해결하거나 피해자의 억울함을 푸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낀 사건들을 최근 여러 사례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법‘적으로만 따지면 불법인 일이지만 카라큘라 채널의 신상 공개 결정이나 여타 다른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지지를 보내게 되는 것이었다.
며칠 전,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가 자신의 20년형이 너무 과한 형이라는 이유로 대법원 상고를 결정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마땅히 민중의 편, 피해자의 편이어야 할 법이나 경찰이 피해자 편이 되어주지 않아 절망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안전한 삶을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는가? 하는 절망감을 나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법원 상고에서는 고등법원에서보다 더 납득할만한 판정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피해자의 슬픔을 함께하며 진실을 전하겠다는 카라큘라 채널을 응원하게 된다.
’정의는 살아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당연한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사회가 되기를 나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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