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구독 채널 셜록현준과 조승현 작가

잘난체하는 것 같지 않은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

유성연 기자 승인 2023.06.28 19:51 의견 0

그런 사람들이 있다. 아는 게 많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듣고 있으면 그 사람이 잘난체하는 것 같지도 않고, 왠지 이야기를 할수록 유용할 것 같아 계속 듣고 싶어지는 사람, 어릴 땐 그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무언가 배우는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려면 무조건 학력이 좋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와 수많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느낀 건 대부분의 많이 배우고, 많은 걸 아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순수하게 나누는 즐거운 시간 자체를 위해서 자신의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지식을 말함으로써 과시하고 싶거나, 이 만남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싶거나, 무언가 목적을 이루고 싶은 등등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비단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늘 유쾌한 만족감을 느끼는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요즘 구독 중인 두 사람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정말 듣고 있으면 상식이 쏙쏙 귀에 들어오는 것 같고, 재미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조승연씨와, 바로 오늘 이 채널의 현준 건축가이다. 개인적으로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더 자주 보기는 하지만 이번엔 그 두 분이 ‘셜록현준’의 채널에 출연하셨으니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다.

이 채널은 ‘스타 건축가’로도 알려진 유현준 건축사무소 대표인 유현준 건축가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그는 사실 유명 건축가로서 작품보다는 TV 언론을 통해 먼저 유명해진 건축가인데 MIT 건축 전공까지 마친 유명한 수재로 인기를 끌었다. 건축가라고 하기엔 말을 너무 잘하고, 글을 너무 잘 써서 먹고 살려고 쓰기 시작한 글이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주었고, 그렇게 이미 많은 건축과 삶에 관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채널에는 건축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한 우리 삶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해외 유명 도시나 건축물을 직접 돌아보면서 이 도시의 기원부터 건축에 담겨진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듣다 보면 마치 내가 세계 건축물을 여행한 것처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태어나 한 번도 만날 리 없을 거 같은 ‘건축가’라는 사람들이 세상을 건축적 관점에서 볼 때 얼마나 다른 시선과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는 이번에 올라온 주제처럼 다른 사람들과 만나 건축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가는 이벤트이다. 뉴욕과 보스턴 등지에서 살아보고 공부했던 건축가, 뉴욕과 프랑스 등 서로 다른 문화권과 대륙에서 살아본 조승연 작가가 말하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떤 곳일까?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직접 경험해본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라 그런지 꽤 재미있고 납득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자신이 성공했다는 기분을 느끼며 대도시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뉴욕을
-사람들과 어울려 거대한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것 같은 느낌으로 평생 이야기하고 살고 싶다면 프랑스 파리를.
-유적과 오래되니 것들의 정취를 느끼며 꼭 편리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탈리아로.
-내성적이고 조용하게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지내는 삶을 선호한다면 북유럽으로.

세계 어느 곳이든 100%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없으며, 모든 곳이 아름답고 장, 단점을 갖고 있으니 자신의 성향에 맞춰 가면 된다. 너무나 현명한 결론을 주제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재잘재잘 듣는 재미를 이 채널에서 누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외국인들이 서울에 살고 싶어하는 이유는? 성향별 추천도시 정리 (f. 조승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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