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시골이었던 우리 동네에서는 서로 누가 사는지 모르는 집이 없었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알아’라는 말이 농담이 아닐 만큼, ‘정’ 많은 한국의 따뜻함이 있었다.
지금처럼 휴대폰이나 위치추적이 손 쉬운 시대가 아니었음에도 우리 어머니꼐서는 늘 내가 누구와, 언제,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훤히 다 알고 계셨다. 어른들은 동네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가족처럼 기억하셨다가 우리 부모님을 만나면 이야기해주셨기 때문이었다.
주변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혹시 위험한 곳에 가지는 않는지 늘 보고, 혹여라도 예의 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가 있으면 꾸지람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자연스러웠던 시절, 지금과는 다른 그런 정서가 있었다.
‘정’이란 것. 서로를 봐주고, 어떤지 살피는 그런 문화, 당연한 듯 느껴지지만 사실 한국이 아닌 곳에서는 쉽게 느껴지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있다. 그런데 요즘 갈수록 ‘각박해져 간다’고, ‘한국적인 정 문화가 없어져 간다’고 늘 말하는데 정말 그럴까?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 사회실험’
그런 생각, 의문, 요즘 사람들은 정말 각박해서, 정이 없어져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고도 모른 척하고, 길거리에 곤란한 아이가 있어도 도와주지 않고 지나가는 것일까? 그런 질문을 작은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 채널이 있다.
‘돈이 없는 어린 아이가 꽃 집에 꽃을 사러 온다면?’ ‘배고픈 아이가 부족한 돈으로 식당을 찾아간다면?’ 이런 실험들을 해보고, 사람들이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금 떨어져서 지켜본다. 이번 영상은 ‘가난한 남매가 음식점에서 음식을 하나만 시킨다면?‘ 이라는 실험이었다.
그러고 보면 간혹 뉴스 등에서 보게 된다. ’돈 쭐을 내줍시다!‘ 라는 내용, 결식아동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남 모르게 선행을 베푼 사람들의 사연을 알리고, 그런 착한 선행을 지지한다는 뜻을 담아 그 가게에 가서 많은 음식을 주문해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사장님의 선행에 대한 보답을 드리는 것을 ’돈 쭐을 낸다.‘ 라고 한다.
내가, 가난한 아이들이 돈 이야기를 하고 1인분의 음식을 나눠먹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했을까? 영상 속에 나오는 가게 주인과 직원들은 아이들을 살피고, 아이들이 동정이라는 생각에, 혹여 어린 마음에 공짜로 주는 것에 상처를 입을까봐 ’이벤트로 주는 것‘이라고 말을 잊지 않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물론, 이 영상을 보고 ‘조작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 사회가 아직은 정을 잊지 않은 따뜻함이 있다고 알려준다는 것은 조작 여부를 묻기 전에 우리의 각박한 삶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살아간다면 좀 더 따뜻한 세상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저작권자 ⓒ유튜버월드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