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관련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는 `골드손`

오일 파스텔 맛집 `골드손` 채널

유성연 기자 승인 2021.07.29 01:40 | 최종 수정 2021.07.29 02:00 의견 0

▲ 오일 파스텔로 그리는 비오늘 날의 풍경

‘금손’

흔히 뭘 만들어도 잘 만들고, 예쁘게, 무언가 멋지게 만드는 사람을 두고 금손이라고 말한다. 같은 음식을 만들어도 왠지 맛있게 만들고, 무엇이든 손재주가 넘치는 사람이란 나이가 들수록 참 부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내 인생에서 특히 ‘금손’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했을 때는 학창시절이었다. 피해갈 수 없는 미술 시간, 수채화며 유화며 판화, 지점토 만들기, 참 다양하게 하기도 많이 했던 그 시간에 나는 어떤 재료를 줘도 평타 이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일반 손’ 이었다.

그리고 분명 같은 문방구에서, 같은 가격의 물감과 붓을 샀고, 같은 2시간을 주었는데도 마치 전문 화가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을 그려내는 친구가 내 절친이었다.

그랬던 탓에 나는 그 옆에서 평범한 나의 일반 손을 한탄하며, 부디 선생님께서 나의 그림을 눈여겨보지 않으시기만을 기도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내 점수는 늘 B를 넘지 못했다.

아마 ‘금손’이라 함은 타고난 눈썰미와 손재주가 9할을 차지하는 능력의 범주인 것 같다. 나머지 1할은 그 능력을 눈치채고 자주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면서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는 부지런함 정도가 아닐까?

학창시절이 지나가면 더이상 미술 시간을 견디지 않아도 되고, 금손들에게 좌절감 따위를 느낄 필요가 없어지는 걸까? 결론만 말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내 경험에 의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금손들’은 무엇을 하든, 어떤 분야에서든 이쁨을 받고, 무언가 주변에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유튜브를 봐도 유명 유튜버 중에 금손이 많은 것 같다. 같은 영상장비를 구입해서, 같은 시간을 주어도 영상을 더 이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내가 구독하고 보는 수많은 요리 유튜브 채널도, 결국 ‘요리를 잘하는 금손’ 들이 포진해 있다. ‘아,,, 같은 라면 한 봉지를 끓이는 영상을 올리는 데도 어쩜 이렇게 먹고 싶고, 맛깔나게 찍는 것일까?‘ 이런 감탄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채널 제목이 ’금손‘ 인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이른바 ’골드손‘

▲ 유튜브 '골드손GOLDSON' 채널

자신을 금손으로 자처하는 이 분의 채널에는 정말 처음 보는 ‘오일 파스텔’과 ‘과슈’ 그리고 간간이 접했던 ‘아크릴 물감’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가 남대문 미술상점에서 ‘비싸!!’라고 연달아 말하면서도 결국 구입을 했던 마카펜 등등, 여러 생소한 미술 도구들이 보인다.

썸네일에 올려진 완성작품만 봐도 ‘정말 금손이 맞네~’ 라는 확신을 하게 할 만큼 예쁜 그림들이 보인다.

이럴 줄 알았다면 미술상점에 갔을 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가 어떤 것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봐둘 걸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정말 처음 보는, 신기한 그림 도구를 가지고 쓱쓱~ 긋는 것 같은데 어느새 완성되어있는 작품을 보니, 이 유튜버가 ‘금손’ 이 맞구나.....이런 확신을 가지며 작품들을 보게 된다.

▲ 나만의 개성을 담은 스킨 만들기

가장 부러웠던 것은 몇 달 전에 올려주신 영상 중에 핸드폰 케이스를 커스텀 스킨으로 만드는 영상이었는데, 이렇게 예쁜, 나만의 커스텀 케이스를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부러웠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케이스만 쓰다 보면 아주 가끔은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우리 모두 금손이 될 수는 없지만, 가끔 이런 금손들의 작품을 보면서 구경하는 재미는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15살의 내가 내 옆에 앉은 금손 친구의 그림을 보면서 ‘우와~’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던 기분을 떠올려본다.

유튜버월드 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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