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득 홍진경의 공부의 神 도전기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마흔다섯에 느끼는 ‘배움의 희열’에 대하여

조은주 기자 승인 2021.06.14 00:23 | 최종 수정 2021.06.14 00:42 의견 0

▲ 홍진경, 연예인 최초 사찰에서 3시간동안 생방송으로 공부하다

언젠가, 짐을 정리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시간표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9교시까지 학교 수업이 있었고, 야간 자율학습도 거의 필수로 있었던 데다, 9교시가 끝난 다음에도 보충수업이다 뭐다해서 국, 영, 수 수업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보통 아침 7시 20분에 등교해서 밤늦게까지 오직 공부만 하는 스케줄 속에 살았던 것 같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는데 성인이 된 다음에 그 시간표를 보는 순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공부만 하고 살았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공부해야 한다.’ 이 말은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님들, 그리고 성인이 된 후로 나 역시 학생들에게 늘 그런 말을 하기는 하지만, 지금 나에게 누가 ‘공부해야 해’ 라고 말을 한다면 학생들처럼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지금은 절대 못하겠다는 확신에 찬 대답과 함께, 평생교육이 중요하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학생 시기가 지나면 이렇게 공부하기가 어려운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성인이 된 후 공부하기가 어려울까?’ 아마 하루 종일 공부에만 매달릴만한 체력이 더 이상 없어서일 수도 있고, 생업이다 뭐다 챙길 게 많아서일 수도 있다. 혹은 학창 시절 내내 공부만 했는데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그 수많은 공식과 내용을 이미 잊어버렸듯, 이제는 더 이상 학생들처럼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창피하지 않았던 십대 시절, 하지만 이제는 모른다고 말하는 데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 찐웃음 유발자,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

그런데, 그런 부끄러움과, 스스로 못할 것이라고 포기해버리는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다는 분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홍진경씨이다.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송인 홍진경씨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슈퍼모델 홍진경이라고 더 많이 불렸던 기억이 난다. 슈퍼모델로 활동하다 이후에는 개그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기도 했고, 김치 회사를 차리고 호황을 누리면서 사업가로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름 성공한 사업가로서 이제는 더 이상 무언가를 도전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와 사회적 위치에 선 그녀가 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이 채널은 그녀가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결심을 증명하는 채널이다. 공부를 한다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을,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는 채널인데 단순히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아무래도 재미가 덜한 탓인지, 매 회 다른 환경에서 색다르게 공부하는 모습을 올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올려진 영상은 16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품고 있는 전등사라는 절에서 스터디를 하겠다며, 경건한 불상이 있는 불당에서 인사를 하며 애써 웃음을 참는 모습이 왠지 재미있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나? 라는 생각을 하게도 만들기도 했다.

세 시간 생방송으로, 나름 거창한 계획표까지 칠판에 적고, 뒷 배경에는 아주 경건한 불상이 있는 풍경에서 책을 보는 그녀의 모습 자체가 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유쾌하고, 나름 공감대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일지라도 모르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물어보고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노라면, 앞으로도 그녀가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유튜버월드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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