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호구되지 말아요-사망여우TV

본격 비양심 업체 및 제품 리뷰 & 이슈

조은주 기자 승인 2020.08.26 16:24 의견 0

요즘 몇 년 사이에 새로 생겨난 단어 중에 '프로 불편러'라는 단어가 있다. 그 말의 뜻은 굳이 해석하자면 이렇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며, 일상 속에서 그런 일들은 쉴 새 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정당하고 정직하며 합리적인 일이 사회에서 정말 존재할까? 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우리는 세상의 불편하고 잘못된 일면을 늘 대면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정도 일은 당연히 벌어지는 일이야.' '대충 넘어가' '좋은게 좋은거야.' '너 하나 그런다고 뭐 바뀌는 것도 아니야.' 라면서 가볍게 넘어간다. 하지만 그런 일상 속의 작은 불편, 부조리, 불합리함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안 됩니다.' '왜요?' 라고 질문하며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다. 학교 다닐 때에도 담임 선생님께서 뭔가 하라고 지시를 내리시면 "왜 해야해요?' 라고 물어보는 친구는 늘 한 명씩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한 명의 천재라고. 그 천재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며, 밝혀냄으로 인해 우리 세상은 변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듯 늘 당연한 것처럼 좌시되어 왔던 불합리성과 부조리함, 부당함에 대해 이젠 바꿔야 한다고 외치며 새로운 방법, 방향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내가 처음 가졌던 것은 미투 운동이 처음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부터였다. 몇몇 성범죄자들과, 성 인권에 대해 무시하는 사람들을 고발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어떤 사람들은 잔인하게도 오히려 고발자들에게 늘 있어왔던 일인데, 그러려니 하고 넘어면 될텐데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넘어트리기까지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가 모여, 어느 한 곳에서 전 세계로 퍼지고, 실제 처벌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세상은 그간 소홀했던 성 인권과 서로에 대한 존중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튜브에도, 그런 프로 불편러이자, 그 불편함으로 세상을 조금씩 바꿔가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나는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바로 대한민국의 비양심 업체 고발 유튜버 '사망여우'이다.

최근 유튜버들의 뒷 광고 논란, 허위광고 논란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다. 그래서 사망여우 역시 유명 유튜버 회사원A, 소근커플, 박막례 할머니, 수상한 녀석들, 윤쨔미, 조효진, 창현 등의 소비자 기만한 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망여우가 다른 점이라면 단순히 몇몇 유튜버의 문제로 끄집어내기보다, 근본적인 점을 짚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광고로 화제가 되었던 셀리턴 LED마스크, 바디프렌드 같은 유명 회사의 마사지 제품, 한때 예능 프로에까지 PPL 광고되었던 전해질 소독수제품까지, 최근 몇몇 회사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자랑하며 제품으로 출시된 후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상품들의 실체, 실 효능을 밝히며 이런 제품에 얼마나 허위광고, 과장광고가 섞여 있는지, 왜 사면 안되는지, 그리고 이런 광고를 돈을 받고 하는 유튜버 목록까지, '이렇게 대놓고 비판하다가 소송이라고 당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이미 사망여우 채널에 소장을 제기한 회사만해도 여럿이라는 것을 알고, 이 유튜버의 담력이 대단하구나, 정말 이 정도로 대담하게 비판할 정도면 물건에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대담한 비판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었다.

▲ 본격 비양심 업체 고발 TV

바로 그런 정직성과 사실성이 이 채널이 각광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던 많은 회사와 제품 제작사들이 실제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것이 사망여우 채널의 고발 이후 여러 채널과 기사 등을 통해 밝혀지자 오히려 사망여우 유튜버에게 협상을 제안하거나,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사망여우 유튜버는 그런 거래에 응하기는 커녕 그런 거래로 사실을 감추고, 무마하려했던 회사들의 민낯을 더 밝히는 것에 주력하니, 오히려 회사들이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

정말 대담하고, 작은 일 하나도 쉽게, 그냥, 대충 넘어가지 않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멋진 마인드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그런 불편 제기가 바꾸는 작은 변화들을 채널의 동영상 목록을 통해 확인하며, 나는 다시 한 번, 이런 사람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정직하고, 더 정당하게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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